한글서예로 문학작품 쓸때의 요령

타타오墨話묵화
631 팔로워
238 비디오 조회수·2025. 1. 15.
알고나면 별 것 아니지만 모를 때는 막연하기가 은산철벽이라는...
오늘은 저희 책에 들어갈 작품을 써보려 합니다.
가장 쉬운 독학 타타오 사회착걸음이 이번에 재인쇄에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 책에 한글 판본체로 문학작품을 쓰는 방법과 요령에 대해 설명드린 부분이 있어요.
아주 대중적인 시로 천상병 시인의 귀천을 골랐었는데 이게 저작권에 걸리더라고요.
재인쇄하는 김에 이번에는 제가 쓴 자작시로 내용을 변경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영상으로 과정을 남겨서 책에 QR코드로 연동시켜 놓으려고 해요.
책을 읽다가 QR코드를 발견하시면 휴대폰 카메라로 찍어서 바로 영상을 보실 수 있게 말이죠.
이번 영상에서는 작품할 때 글자 배열하는 법, 글자 수에 맞게 종이 접는 법,
마지막으로 문학작품을 쓸 때의 요령까지 알려드릴 테니 좋은 공부가 되셨으면 합니다.
우선 작품 내용은 저희 집 거실에도 걸려있는 향기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저는 국한문 혼용으로 썼지만 판본체 배우시는 초심자분들을 위한 내용이므로 순수한 걸로만 써볼 거예요.
그리고 구도도 새로 쓰기로 변경하겠습니다.
줄바꿈하는 위치를 종익한 개수에 맞추는 분들도 있는데
띄어쓰기도 특별히 없는 서예작품에서는 그렇게 하면 가독성이 너무 떨어져요.
그래서 적당히 내용이 바뀌고 글자수도 많이 차이나지 않는 선에서 줄바꿈하는 것을 저는 선호합니다.
이렇게 구도와 줄바꿈 위치를 정했다면 한 줄에 들어가는 글자수를 세어보세요.
이때 가장 긴 줄이 기준이 됩니다. 거기에 맞춰서 종이를 접어야 하기 때문이죠.
새로 쓰기로 할 거니까 세로 줄은 총 12줄에 마지막에 낙관까지 한 줄 쓰려면 총 13줄입니다.
그리고 양쪽의 여백도 대략 한 칸씩으로 잡아볼게요.
그러면 15줄인데 홀수 칸은 접기가 까다롭기 때문에 16칸으로 접고 한 칸은 잘라내거나 낙관자리를 여유있게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가로 줄은 아까 가장 긴 줄을 기준으로 한다고 했죠?
16자에 위아래 여백 한 칸씩 하니까 18칸으로 접으면 되겠네요.
이렇게 글자수가 많은 작품을 할 때에는 이런 깍두기 노트 같은 곳에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면 대략 작품의 비율과 사이즈를 감잡아 볼 수 있거든요.
이렇게 써보니 대략 정사각형보다 살짝 세로로 긴 형태가 나왔는데 정사각형 종이의 작품을 하면 행간이 더 벌어져서 여유롭게 보기 좋을 듯 합니다.
이번 작품은 글자수도 많으니까 전지를 반으로 자른 사각 종이에 쓰면 적당하겠다는 계획이 잡히네요.
이 종이는 전지를 지금 반 자른 겁니다. 사각이라고 하며 자주 쓰이죠.
이것을 지금 16칸으로 접을 겁니다. 그리고 이쪽으로는 18칸.
그러면 우선 16칸을 접어보는데 짝수는 쉽죠. 반 접고 반 접고 할 수 있으니까.
반을 접으면 16에서 8로 줄어들었죠. 다시 한 번 접으면 4. 이 안에 지금 4칸으로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또 한 번 접으면 2. 16이라는 숫자는 참 좋은 숫자예요.
그러면 이쪽은 가로는 다 접었습니다.
그럼 세로로 이렇게 접을 것인가? 너무 두꺼워지겠죠? 조금 펼쳐줍니다. 이 정도까지.
그래서 여기선 18로 접을 건데요. 여기는 또 짝수죠. 일단 반 접을 수 있다는 좋은 점이 있죠.
반 접었으니 9죠. 9x28이니까. 9는 어떻게 접을 것인가? 홀수인데. 3등분하면 되겠죠?
그럼 3x3은 9가 되니까. 이걸 어떻게 정확히 맞추느냐. 자백하는 사람도 있습니다만 대략 봐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렇게 접어도 되지만 이왕이면 조금 두꺼워지지 않는 쪽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이거 3등분하면 이제 끝나죠.
비슷하게 맞춰야 되겠죠? 눈대중이라는 것도 중요합니다. 다 접어진 겁니다.
펼쳐볼까요? 한쪽은 16이고 한쪽은 18이죠. 가로자로 이걸 착각하면 큰일이죠.
세어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서예 연습을 할 때와 작품할 때의 차이점이라면 음향의 대비를 더욱 풍부하게 넣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문장의 시작 부분이나 강조하고 싶은 단어에 좀 더 포인트를 주고 조사 등에서는 힘을 빼주는 거죠.
획의 굵기나 글자 크기에서 조금씩 변화를 줄 수도 있고, 붓의 적고 마름에 따른 변화, 쓰는 속도에 따른 변화 등 다양한 대비를 주므로써 문학적 언어를 더 다채롭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글자들의 나열이 아닌 쓰는 이와 작가의 감정이 담겨야 진정한 예술성을 띠게 되는 것이니까요.
마지막 낙관을 쓸 때에는 본문에 비해서 글자 크기는 좀 작게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리고 판본체에 충분히 익숙해지셨다면 서체에 약간의 자유분방함을 가미해서 차별성을 두는 것도 좋겠지요.
도장이 있으신 분들은 낙관 아래에 도장 한 칸 들어갈 정도 띈 다음 인장을 찍어서 마무리하면 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