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이야기1-01] 민들레의 기도, 민들레, 기도, 홍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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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야기는 감사하는 마음이란 꽃말을 가진 민들레꽃의 유래입니다.
봄이면 지천에 피는 앙증맞고 귀여운 노란 민들레!
아주 먼 옛날, 작고도 작은 민들레가 대홍수를 만났어요.
민들레는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아요~
넌 누구니?
잼이 살살살살 살기에 퐁퐁퐁퐁
은구슬이 펼쳐주는 이야기 세상
민들레의 기도
하늘이 컴컴해지더니 밤낮없이 비가 내렸어요.
세상은 온통 물바다가 됐지요.
노아 할아버지가 홍수가 일어난다고 했었지.
이제 와서 후회하면 뭐해요.
우린 벌을 받는 거예요.
사람들은 아우성치며 물을 피해 높은 곳을 찾아다녔어요.
하지만 쉬지 않고 내리는 비에
산도, 들도, 집도, 사람도 다 물속에 잠겼어요.
늘어난 흙탕물 위로 커다란 배 한 척이 둥실떴어요.
노아 할아버지가 배 홍수를 예언하며
150년이나 걸려 만든 방주였어요.
방주에는 8명의 사람과 갖가지 동물들이 한 상씩 타고 있었지요.
노아 할아버지의 방주는 물 위를 떠다니면서
비가 그치기만을 기다렸어요.
꼭대기까지 물이 차오른 언덕에 작은 꽃 한 송이가 있었어요.
나는 뿌리가 뽑히면 찰 수가 없어.
뿌리 때문에 방주에 올려 타지도 못하잖아.
탄식하는 작은 꽃에 여린 혀리를 누런 흙탕물이 휘감고 들었어요.
아, 이제 꼼짝없이 물속에 잠겨 죽는구나.
불어나는 물살에 이리저리 흔들리며
간신히 뿌리를 지탱하던 작은 꽃은
두려움과 무서움에 머리카락이 하얗게 새어버렸어요.
작은 꽃은 하늘을 향해 매끄러운 목소리로 빌었어요.
하느님, 저를 살려주세요.
작은 꽃은 하늘에 빌고 또 빌었어요.
간절한 기도는 하늘까지 닿았지요.
누가 이렇게 간절하게 나를 찾는가.
하느님은 금방이라도 물에 잠길 듯한 언덕에서
머리가 하얗게 샌 꽃 한 송이를 발견했어요.
세상을 벌하려 큰 비를 내렸구만.
나를 애타게 찾는 저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구나.
너에게 신의 차비를 베풀겠노라.
하느님은 작은 꽃을 향해 뿌하고 입김을 불었어요.
작은 꽃의 하얀 머리칼은 꽃이가 되어
신의 입김을 타고 헐헐 날아
방주의 지붕에 내려앉았어요.
이제 살았다.
방주 지붕 틈새에 몸을 숨긴 씨앗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어요.
비는 끝도 없이 내려
작은 꽃이 뿌리내렸던 언덕을 삼키고
매일 해가 떠오르던 동쪽 산도 삼켰어요.
아무리 둘러봐도 노란 흙탕물밖에 없었어요.
작은 꽃은 너무 슬펐어요.
이젠 꽃씨를 깨우는 아지랑이도 못 만나고
황금빛으로 빛나는 꽃잎도 피우지 못한다고 생각했지요.
하느님, 제발 저 비를 멈춰주세요.
하느님은 이번에도 그 목소리를 들었어요.
무섭게 쏟아지던 비가 점점 잦아들더니 뚝 그쳤어요.
하늘은 푸르고 햇볕은 따스했어요.
세상이 다시 환해졌어요.
물이 점점 줄어들고 땅이 드러났어요.
물 위에서 떠다니던 노아 할아버지의 방주는
아라라산 꼭대기에 걸려 움직이지 않았지요.
방주 안에 있던 사람들과 동물들이 밖으로 뛰쳐나왔어요.
우와, 땅이다.
이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거야.
사람들은 새 터전을 이루기 위해 밖을 움직였어요.
어디선가 살랑바람이 불어왔어요.
살랑바람은 방주 지붕에 숨어있던 씨앗을 하늘로 날렸어요.
바람을 타고 여울로 날아간 씨앗은 촉촉한 흙 속에 깊이 자리를 잡았어요.
여러 날이 지나 씨앗은 여린 싹을 피웠어요.
톱니 모양의 잎사귀도 생겼어요.
햇님과 꽃 닮은 노랗고 안주 맞은 꽃도 피웠지요.
노란 꽃잎이 시든 자리에는 하얀 홀씨가 생겼어요.
하얀 홀씨는 바람을 타고 멀리 멀리 날아가 새 생명을 퍼뜨렸어요.
지금도 바람결에 새하얀 씨앗을 퍼뜨리는 꽃이 바로 민들레예요.
민들레의 꽃말은 감사하는 마음이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