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이야기 1-03]ㅣ삼년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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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라는 말이 있지요.
생각을 바꾸게 해 할아버지를 살린 돌이를 통해, 나에게도 바꾸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 한번 돌아보아요.
3년 고개. 옛날 어느 산골에 3년 고개라는 이름을 가진 고개가 있었어요.
누구든지 이 고개에서 넘어지면 3년밖에 살지 못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요.
어느 날, 도리 할아버지가 이웃마을 생일잔치에 다녀오는 길이었어요.
친구의 생일이라 기분이 좋았던 할아버지는 술을 드셨어요.
으흥, 기분 좋다. 달빛도 밝고, 불벌레 소리도 참 곱구나.
도리 할아버지는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면서 3년 고개를 넘다가 그만 돌뿌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어요.
아이쿠, 무릎이야!
할아버지는 툭툭 바지를 털고 일어나다가 얼굴이 파랗게 질렸어요.
무릎이 아픈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3년 고개에서 넘어졌으니 앞으로 3년밖에 못 살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아이고,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이냐.
도리 할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와 그만 자리에 눕고 말았어요.
이 일은 금세 마을로 퍼졌어요.
도리네 할아버지가 3년 고개에서 넘어졌다면서요?
그러게 말이에요.
아직 건강하신데 이제 3년밖에 못 사시겠네요.
도리네 집은 할아버지가 걱정돼 아무 일도 하지 못했어요.
도리 할아버지가 제대로 드시지도 않았기 때문이지요.
아이고, 나는 이제 3년밖에 살지 못하는구나.
내가 어쩌다가 3년 고개에서 넘어졌을까?
할아버지의 넋돌이를 듣고 있던 도리가 말했어요.
할아버지, 그렇게 걱정이 되면 3년 고개에서 다시 넘어지면 되잖아요.
한 번 더 넘어지면 6년, 또 넘어지면 9년.
자꾸 넘어질수록 더 오래 사실 수 있잖아요.
옳거니! 내가 어찌 그 묘소를 몰랐던 거?
할아버지는 언제 아팠냐는 듯 이부자리를 걷어차고는
한다름에 달려가 3년 고개에 도착했어요.
한 번에 3년, 두 번이면 6년, 세 번이면 9년!
아이고, 좋구나, 좋아!
할아버지는 넘어지고 넘어지다가 나중에는 아예 고개에서 구르고 굴렀어요.
나뭇가지에 걸리고 돌불에 찔려도 할아버지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요.
우하하하! 3년 고개 덕분에 난 장수하게 되었구나!
하하하하하!
도리의 지혜가 할아버지를 살린 거지요.
손자 도리가 세상 모든 일은 생각하기 나름인 걸 가르쳐 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