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래이야기 3-12] 선한 마음이 불러온 기적 l 선한마음, 시각장애인, 스님, 윤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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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전래 이야기가 오랜만에 다시 찾아 뵙습니다.
"선한 마음이 불러온 기적'에 어떤 이야기기 담겨있을 지 궁금하시죠?
이야기 새상으로 들어가 봅시다~
선한 마음이 불러온 기적
삶 속에서 우리는 때때로 매우 힘든 상황에 마주치곤 합니다.
그럴 때면 누군가를 탓하거나 세상을 원망하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순간에도 선한 마음으로 대한다면 세상은 우리에게 따뜻하게 응답할 것입니다.
오늘은 선한 마음이 불러온 기적에 관한 두 가지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
마른 우물에 빠진 시각장애인
옛날 전라도 어느 마을에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위시성을 가진 시각장애인이 있었다.
그는 인근 마을을 돌아다니며 노래와 연주를 들려주었고
사람들은 위시의 처지를 딱하게 여겨 그에게 곡식이나 채소 등 먹을거리를 나눠줬다.
어느 해, 섯 달 금음날 밤이었다.
어머니가 위시에게 말했다.
얘야, 내일 날이 밝거든 마을 사람들에게 세배하고 오너라.
그동안 우리를 돌봐준 고마운 분들이자니.
예, 어머니. 고마운 은혜를 잊어서는 안 되죠.
다음 날 아침 날이 밝자 위시는 어머니께 세배 드린 후 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마을 사람들에게 세배를 드렸다.
사람들은 그를 반갑게 맞이하며 음식을 싸주기도 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나 많은 음식을 주시니 어머니께 드리면 정말 좋아하실 거예요.
위시는 한 번이라도 방문한 적 있는 인근 마을까지 모두 찾아가 세배를 드렸다.
마지막 집 방문을 마친 위시가 사람들이 싸준 음식을 등에 짊어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던 위시는 그만 발을 헛디려 깊은 곳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곳은 물이 다 말라버린 우물 속이었다.
깊고 캄캄한 마른 우물 안에서 그는 주변을 더듬으며 소리쳤다.
누구 없어요? 도와주세요!
하지만 외딴 길에 있는 우물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다행히 우물 바닥은 따뜻했고 이웃이 준 떡과 과일이 있어서 며칠을 버틸 수 있었다.
그는 간절히 기도했다.
제발 누군가 이 우물 옆을 지나가게 해주세요.
어머니를 남겨두고 죽을 순 없어요.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도와주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제 음식도 다 떨어지고 목소리도 갈라져 더 이상 도와달라는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이러다 정말 죽는 건가?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었다.
이대로 죽을 순 없어. 어머니께서 나를 기다리고 계실 텐데.
내가 없으면 어머니는 어쩌신단 말인가?
그는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며칠 뒤, 인근 마을에 사는 박 영감이 돼지를 끌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위시가 빠진 우물 근처를 지나갈 때였다.
갑자기 묶인 줄이 끊어지며 돼지가 미친 듯이 달리더니 그 우물 속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아니, 이 돼지가 왜 이러는 거야?
박 영감이 돼지를 건져내기 위해 우물 안을 들여다보다가
그곳에서 희미하게 숨만 붙어있는 위시를 발견했다.
괜찮소? 내가 지금 꺼내드릴 테니 조금만 기다리시오.
잠시 후 박 영감에게 구출된 위시는 힘겨운 목소리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를 다시 뵐 수 있다니. 평생 이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이 사연이 알려지자 마을 사람들이 신기해하며 말했다.
이게 과연 우연일까요? 저는 위시의 효심이 돼지 줄을 끊어지게 한 거라고 생각해요.
맞아, 이건 착한 마음이 불러온 기적이라고.
두 번째 이야기 문전 박대 당한 스님
옛날 탁발하러 다니던 한 주지 스님이 저녁 무렵에 어느 마을에 도착했다.
스님은 때마침 내린 비에 옷이 흠뻑 젖었고 지친 몸으로 근처의 부자집 문을 두드렸다.
계십니까? 비가 너무 많이 내려 절로 돌아가기 어렵습니다. 이 집에서 하룻밤만 머물 수 있을까요?
이 집 하인이 스님의 뜻을 집주인에게 전했지만 주인은 야속하게도 단번에 거절했다.
죄송합니다. 스님. 주인 어른이 손님을 드릴 수 없다고 하십니다.
그날 밤 갈 곳이 없었던 스님은 부자집 문 앞에서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웅크리고 밤을 지새웠다.
차가운 빗속에서도 스님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며 고요함을 유지했다.
이 모든 일이 다 이유가 있겠지. 원망할 것도 탓할 것도 없지.
하... 볕 속까지 춥긴 하구나.
다음 날 아침 비가 그쳤고 하인이 문을 열었다. 문 앞에는 스님이 비에 젖은 생쥐처럼 벌벌 떨고 있었다.
하지만 스님은 의연한 태도로 하인에게 물었다. 주인 어른의 이름을 알 수 있을까요?
하인은 별 생각 없이 주인의 이름을 불쑥 말해 주었다. 하지만 뒤이어 이상한 느낌이 들어 스님에게 물었다.
근데 스님. 주인 어른 이름은 왜 모르시는지요?
하지만 스님은 웃기만 할 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절로 돌아갔다.
그로부터 6개월 후 어느 날. 그 부잣집 주인의 부인이 절에 갔을 때였다. 절에 대웅전 기둥에 남편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는 화들짝 놀랐다.
그녀는 근처에 있는 스님 한 분에게 물었다.
스님. 제 남편의 이름이 왜 대웅전 기둥에 새겨져 있습니까?
그러자 스님이 대답했다.
며칠 전 주지 스님께서 탁발하러 가셨다가 저녁 무렵 비를 만났죠.
그때 어느 부잣집에서 하룻밤 머물고자 했으나 집주인이 거절하였기에 문 밖에서 하룻밤 지새우셨답니다.
주지 스님이 돌아오신 후 며칠간 침묵한 끝에 이 이름을 대웅전 기둥에 새겨 놓으셨습니다.
아내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제 남편의 이름을 기둥에 새겨 놓은 것은 원한을 잊지 않겠다는 뜻인가요?
그러자 스님이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아, 아닙니다. 주지 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집주인이 나를 그 집에 묵어가지 못하게 한 것은 전생에 내가 선하게 대하지 않고 악연을 맺었기 때문이다.
그가 거절한 것은 그의 잘못이 아니고 내 잘못인 거지.
내가 좋은 인연을 남기지 못했기에 이런 결과를 낳은 것이야.
나는 그의 이름을 대웅전 기둥에 새기고 매일 경을 읽어 그 악연을 풀고자 한다.
그와 그의 자선이 번성하고 복을 받도록 말이야.
스님의 말을 듣고 그녀는 감동하여 눈물을 흘렸다.
이후 집에 돌아가 이 사실을 남편에게 알렸다.
며칠 후 집주인은 직접 저를 찾아와 주지 스님께 사죄하며 약속했다.
스님, 부끄럽습니다. 앞으로 이 절의 스님들께 필요한 양식은 해마다 제가 공양하겠습니다.
이 모든 일은 스님의 선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원망이 아닌 화합, 탓이 아닌 기원이 만들어낸 따뜻한 결실인 것이다.
어때요? 감동스럽지 않나요?
여러분도 오늘 하루 선한 마음으로 살아가 보세요. 그 마음이 기적을 만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