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고도((Godot))를 기다리며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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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 비디오 조회수·2026. 8. 6.
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그것은 1953년에 발표된
사무엘 베게트의 작품, 불멸의 작품이죠.
이 희곡에서 가장 재밌는 건 두 주인공의 이름인데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
왜 이름이 재밌냐고요?
이야기 자체엔 재미를 찾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엄청난 답답함이 느껴집니다.
만들어진 틀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들.
그런데 왜 이 스토리가 유명할까요?
깊이 우리 무의식을 때리는 한방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두 남자는 나무 한 그루 옆에서
고도라는 남자를 기다립니다.
고도, 그 사람이 누구냐고 묻지 마세요.
저자인 사무엘 베게트조차 몰랐다고 합니다.
혹시 당신은 아시나요?
그들은 기다리다 할 일이 없어 농담도 하고 실없이 다투기도 합니다.
모자도 바꿔 써보고 신도 벗었다가 신어봅니다.
그러다 소년이 와서 말해주죠.
고도씨는 오늘은 못 오시고 내일 오신답니다.
그렇게 밤이 오고 다시 아침이 밝고
둘은 다시 다음 날 또 나무 그늘에서 기다립니다.
어쩌면 그들은 그 자리를 벗어난 적이 없었는지도 모릅니다.
또 저녁 무렵에 소년이 와서 같은 말을 합니다.
고도씨가 오늘도 못 오신다네요.
내일은 오신답니다.
얼라디미르는 한숨을 푹 쉬고는 말합니다.
가세.
에스트라공도 말합니다.
하지만 둘 다 말만 그리하고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게 이 희곡의 명장면입니다.
이 스토리는 사람의 무엇을 때리는 걸까요?
기다림이란 무엇입니까?
어느 분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가장 힘든 것은 아픔도 아니오
시련도 아니오 죽음도 아니느니라.
그럼 무엇이 가장 힘든 일입니까?
기약 없는 기다림이다.
사실 우리 모두는 뭔가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모자도 바꿔 써보고 신발도 벗어 팽개쳐보며 말이지요.
그런데 어디서 기다릴까요?
밖에서 기다릴까요?
아니면 안에서?
그게 기다림의 색깔과 향기를 무척이나 다르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