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사또 웃음보따리 2탄! (선배의 높은 수준, 굶어죽은 도깨비, 요강 뒤집어진 이야기, 감옥에서 쓴 편지, 밥상머리 교육)야담, 민담, 전설, 소화담. 노가리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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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비디오 조회수·2024. 10. 13.
노가리 사랑방입니다.
이번 영상은
도깨비 사또 2탄입니다.
이번에도 도깨비 고개에서 도깨비 사또가
사람들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꺼내 놓으라고 겁을 줍니다.
지남번에 당한 사람들은 이번엔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고 왔을까요.
가벼운 이야기 네 편을 준비햇습니다.
재미있게 감상해주세요.
옛날 이상한 고개가 있었다.
고개를 넘어가려는 사람들 앞에 꼭 사또 옷을 입은 도깨비가 나타나 재미난 이야기를 시켰다.
도깨비 사또가 웃으면 고개를 지나가게 해주고 상도 주었는데 웃기지 않으면 쫓아내거나 벌을 주었다.
여봐라 기방도깨비야
왜 그러냐 사또도깨비야
심심하다 심심해
오늘은 지나가는 사람 없냐
벌써 사람 하나 왔다
어 지난번 선비가 또 왔네
그렇소 지난번 고개를 넘다 봉변을 당한 뒤로 내 단단히 준비했소
재도전이냐 한번 해보거라
첫 번째 이야기
선배의 높은 수준
내 친구가 어릴 적 서당에 다닐 때 이야기라오.
그 친구가 열심히 공부할 마음을 먹고 특별히 높은 스승님이 계신 어느 서당으로 갔다오.
아주 수준 높은 서당이라 들어 큰 기대를 했소.
그런데 첫날에 스승님이 잠시 출타하신 틈에
학동들이 자습은 안하고 모두 나가 노는 것이었소.
친구는 매우 실망했지.
수준 높은 서당이라더니 별게 아니구나 싶었는데
나이가 좀 있어 보이는 선배 한 명은 놀지 않고 가만히 앉아 책을 보는 게 아니겠소.
친구는 그래도 제대로 공부하는 학동이 한 명 있구나 하는데
마침 선배가 친구를 발견하고 말을 걸었다오.
얘, 저기서 다른 책 좀 가져다 주겠니?
친구는 얼른 책장에서 동몽선습을 꺼내 갖다 주었소.
그러자 선배가 아 이건 너무 낫구나 하는 게요.
친구는 속으로 역시 선배의 수준은 높구나 하고 노노를 갖다 주었지.
근데 선배는 그것도 낫다고 하는 게요.
그래서 친구는 한참 고민하다 그 어렵다는 주역 한 권을 꺼냈소.
이것마저 낫다고 하진 않겠지 하는데 선배가 벌컥 짜증을 내는 게요.
야 아까 그 책 다 가져와 하더니 그 위에 머리를 베고 벌렁 틀어놓았소.
그리고 너 높이가 많네 어쩌네 하더니 스승님 오시면 깨워라 하고
코골며 자빠져 잤다는 구려.
웃기지 않소?
뭐 노력은 했는데 크게 웃기진 않고 애매하네.
애매하다 애매해.
거 허들이 너무 높은 거 아니오? 이 정도면 상을 줘야지.
어허 나 도깨비 사투다.
혼구멍 날 테냐? 그냥 후딱 지나갈 테냐?
혼구멍 나기 전에 후딱 지나가라 노력상이다.
어휴 두고 봐. 내 다음엔 꼭 진짜 상을 타고야 말겠소.
다음 올라오너라. 나도 다시 왔소.
아니 넌 혹부리 영감 얘기하러다 실격 당한 놈 아니야?
댔기 누구에게 이놈 저놈 하는 게요. 아무리 도깨비라도 그렇지 내 나이가 몇인데.
에휴 지난번에 그 분한 일이 자꾸 생각나서 한동안 밤에 잠을 이루지 못했소이다.
저기 행명가는 그쪽이 많아 보이는데 사실 난 삼백 살이야. 백 살 이하는 다 이놈 저놈이다.
이놈 저놈이야.
내가 죽이는 이야기 하나 들고 왔는데 이리 홀대하면 그만 안하고 말겠소.
어르신 이야기 하나 부탁드립니다.
사또야 갑자기 너무 공손해졌는데.
죽이는 이야기라니까 듣고 싶잖아.
진짜 그럴 것이지. 그럼 시작해보겠소. 옛날.
두 번째 이야기. 굶어죽은 도깨비.
탈락이다 탈락. 당장 쫓아버려.
아니 이 얘기를 들어보지도 않고 왜.
그거 청백리 선비지. 저 마이부터 살다 굶어죽은 도깨비 이야기잖아.
그 굶어죽은 도깨비가 우리 외삼촌이야.
아이고 뭔 얘기만 하면 다 진이척이야.
꿈자리가 뒤둥숭하더니.
고개 넘어 친구 집에 놀러왔다. 며칠째 돌아가지를 못하네.
참으로 면목없구먼. 면목없어.
다음. 아 옛날. 병자오란때 이야기요.
세 번째 이야기. 요강 뒤집어진 이야기.
어느 동무가 군역으로 전쟁터에 나갔는데 뭐 농사만 짓던 사람이 잘 싸우겠나.
난리통에 깊은 산속으로 숨어들었지.
배가 고팠는데 마침된 여름에 산딸기가 좀 남아있는 것 같았어.
근데 가까이 가보니 색깔이 좀 거무스름한 게 산딸기는 아닌 것 같고.
그래도 새콤달콤하니 먹을만 했다오.
농부는 한동안 까만 산딸기로 연명하다 산에서 내려갔는데 어느새 전쟁은 끝나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소.
지루하다. 지루해.
자 잠깐. 이제부터 클라이막스요.
그 동무가 집에서 잠을 자다가 소피가 마려워 요강에 누웠소.
아 근데 오줌줄기가 어찌나 생지 요강이 그만 엎어져버렸다오.
나중에 의원 앞에서도 시범을 보이게 됐는데 역시 오줌으로 요강을 뒤집어버렸지.
그걸 본 의원이 과연 복분자로다 말했다오.
뒤집어질 복. 요강단지 분자를 써서 복분자라 했다 너구먼.
어떻소? 재밌지 않소?
이건 그냥 건강식품 정보잖아. 웃긴 데가 없다.
아이고 그래도 어떻게 안 되겠소? 내가 복분자 많이 나는 산을 좀 아는데.
그럼 보류다. 보류.
사또야 다음 사람이 웃기면 같이 보류 주자.
어허 이방아 도깨비 주제에 복분자에 넘어가냐?
아니 보류라니 무슨 그런
시끄러워. 얼른 다음 사람 올라와라.
아유 장날이면 꼭 이 고개를 넘어야 하니.
이번에도 내 아버지에게 준비했소.
우리 아버지가 젊었을 때.
네 번째 이야기. 감옥에서 쓴 편지.
아버지가 감옥에 갇힌 적이 있었소.
어느 부잣집 돈을 훔쳤다고 글이 됐지.
할아버지는 아들이 걱정돼서 감옥으로 편지를 보냈다오.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 나도 너 없이 있으려니 이래저래 걱정이구나.
올해 감자도 심으려면 밭을 다 갈아야 하는데
나 혼자 해야 하니 막막하구나.
그러니까 아버지가 그 편지를 받고 답장을 써 보냈다오.
아버지 올해는 절대 밭을 갈지 마세요.
우리 밭에 들키면 안 될 것이 있으니 절대 갈면 안 됩니다.
그랬더니 포졸이 그 편지를 가로채고
다음날 밭 전체를 죄다 파헤쳐놨다오.
근데 뭐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지.
그러자 아버지가 할아버지에게 다시 편지를 썼소.
됐습니다 아버지. 이제 감자를 심으세요.
거참 아버지가 재치 있네. 감옥에선 나왔나?
아유 뭐 누명 쓴 거라. 금방 벗겨져서 나왔지. 지금도 청정하시고.
큰 웃음은 아니지만 뭐 이번에도 합격이다.
당신도 아주머니랑 같이 내려가. 복분자 많은 산도 적어주고.
예예. 아이쿠 아주머니 덕에 살았네요. 어서 가요.
다음 올라와라.
한 아이가 아버지와 저녁을 먹는데 갑자기 이런 질문을 했어요.
마지막 이야기. 밥상머리 교육
아버지 거미를 먹어도 되나요?
그 말에 아버지는 인상을 쓰며 이렇게 말했어요.
어허 밥상에서 어디 그런 역겨운 소리를 하는 게냐. 밥 먹을 때는 그런 소리 하는 게 아니다.
그래서 아이는 조용히 밥을 먹었지요.
밥상을 다 치운 후 아버지는 좀 전에 일이 마음에 걸려 아들에게 자상한 목소리로 다시 물었어요.
얘야 밥상에서 갑자기 왜 그런 말을 했니? 혹시 못된 놈들이 내게 거미라도 먹인 게냐?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아니요. 아까 아버지 국에 거미가 있었어요. 근데 이젠 괜찮아졌어요. 거미가 없어졌거든요.
어? 흐하하하. 합격이다. 합격.
이도렁은 벌레 얘기를 좋아하나 보네.
여봐라. 이도렁에게 상으로 메밀무 한 접시 주고 고개도 넘겨라.
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