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수준 우롱하는 부엉신같은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

리뷰엉이: Owl'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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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디오 조회수·2024.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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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엉이: Owl's Reviews 운영자 - 리뷰엉이
아이고 안녕하세요 리뷰형입니다. 최근에 언복동 관련 콘텐츠에서
영화 얘기를 중심으로 다뤄달라는 요청이 엄청 많았어요.
근데 저번 영상에서는 왜 안 했냐 어차피 할 얘기가 안 좋은 얘기밖에 없거든요.
이 영화는 말이죠. 언복동의 개인사나 역사는 차치하더라도
영화 자체의 완성도 문제 때문에 흥행에는 결국 실패했을 거예요.
자 그러면 도대체 뭐가 문제였는지 한번 살펴보죠.
이 영화의 큰 구조를 살펴보게 되면 두 가지 이야기로 굴러갑니다.
앞바퀴는 언복동이 자전차 선수가 돼가면서
항일 정신을 깨우치는 과정이고요. 뒷바퀴는 독립투사들 특히
김영신의 무력항쟁 이야기가 주가됩니다.
이미 영화의 예고편부터 조금 의아한 반응들이 많았죠.
스포츠 영화에서 총 쏘고 터지고 하는 게 조금 뭔가 불안하다 이런 반응들이요.
이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야기가 연결이 안 되고 융합이 안 됩니다.
두 얘기가 완전히 따로 논다는 얘기죠.
영화에서는 이 두 바퀴를 같이 달리게 해보려는 시도로
언복동과 김영신의 러브라인을 사용합니다.
그리고 여기서 김영신의 죽음이
언복동의 항일 정신을 깨우치는 계기가 된다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여기까지가 전부라는 겁니다.
더 이상의 연결고리가 없어요.
그래서 서로 다른 두 이야기가 따로 달리는 문제가 발생을 하는데
하나는 일로 가고 하나는 절로 가고 그냥 지들 달리고 싶은 방향으로 갑니다.
아니 이게 스포츠 영화인지 독립투쟁 영화인지
스파이 영화인지 액션 활극인지 감이 안 잡혀요. 나중에는
여러분들이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 드리자면
TV채널 6번하고 7번에서 3일절 기념 영화를 하는데
옆에 리모콘 가진 사람이 6번 틀었다가 7번 틀었다가
이거 봤다 저거 봤다 하는 느낌이에요.
이거는 말이죠 영화의 가장 기초적인 골격
시나리오 작업부터 이렇게 부실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거예요.
결과는 뭐 무너지는 거죠.
자 언복동과 독립투사 이 두 가지 이야기를 각각 따로 본다라고 치면
그러면 조금 볼만하지 않나 싶습니다.
언복동이라는 순박하고 착하고 열정적인 캐릭터를 구축하는 과정은 괜찮았고
그의 가정사나 일미상의 사장을 만나는 이야기
훈련받다가 쫓겨날 뻔한 이야기까지
약간은 삐걱대기는 하지만 재밌어요.
볼만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전차 대회입니다.
사실은 이 자전차 대회가 영화에서 제일 중요한 거거든요.
영화 제목부터 자전차 왕이고 스포츠 영화잖아요.
이런 언복동의 좌절을 극복하는 이야기가 자전차 대회까지 이어져서
영화 막바지의 관객들한테 쾌감을 선사해야 되잖아요.
로키, 국가대표, 블라인드사이드나 쿨러닝
이런 대부분의 스포츠 영화가 이런 구조예요.
그런데 자전차 왕 언복동의 자전차 레이싱 전체는
진짜로 개판이라서 흥이 다 깨져버립니다.
일단은 속도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요.
그냥 동네 마트 가는 수준의 스피드 같아요.
레이싱 전개는 터무니없거나 유치합니다.
타이어가 펑크나면 흑운동장에서 속도 절대 못 내거든요.
여기에다가 플러스 허벅지를 칼로 도려내서
피가 철철 흐르는데도 1등합니다.
정말 터무니없죠.
그리고 운동장에 가시 뿌리는 건 무슨 카트라이더 보는 줄 알았습니다.
정말 유치하죠.
그리고 결말은 뻔히 보여요.
영화 전개상으로는 당연히 언복동이 이기겠구나 싶으니까
긴장감도 안 느껴지죠.
그렇다고 레이싱 전략을 보여주는 것도 아니고 그냥 달려요.
이런 것들이 모두 합쳐져서
긴장감 제로, 스릴 제로의 레이싱 장면을 만들어냈습니다.
정말 훌륭해요.
이렇게 긴장감 없는 레이싱 장면 만들어내기도 힘들텐데
정말 고생 많이 하셨어요.
이것도 나름대로 업적이잖아요.
근데 차라리 이럴 거면 옛날에 배너라는 영화 있잖아요.
그거라도 조금 보고 뱉기기라도 했으면 괜찮지 않았을까요?
배너가 1959년에 나온 영화니까
지금으로부터 딱 60년 전 영화네요.
참고로 저희 아버지 인생 영화고요.
아버지가 이 영화 꼭 보라고 해가지고 옛날에 봤던 기억이 나네요.
이거는 너무 TMI인 것 같고 어쨌든
자전차왕 언복동이 60년 전 영화보다 속도감도 떨어지고
스릴도 떨어지는 거는
연출, 촬영, 그리고 편집 탓이죠.
여기서는 배우의 문제는 없었다고 봅니다. 저는.
김영신의 독립투사 이야기는 전면 삭제하는 게 어땠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일단 이것들이 영화의 흐름을 완전히 갉아먹는 주범이기도 하지만
개연성도 엉망에 필요 없는 장면도 많아요.
독립투사들의 암살 대상자 중에 구마족도 있는데
구마족을 왜 암살하려고 하는지는 전혀 묘사되지 않아요.
아 그냥 조선인 등 처먹는 나쁜 놈이겠거니 싶은데
어떤 나쁜 짓을 저질렀는지는 전혀 모르니까
구마족이 죽었을 때는 일말의 쾌감도 전해지지 않습니다.
아 그냥 죽었구나. 이 정도죠.
동양척식 주식회사의 테러씬을 보고 있으면
영화 암살 생각이 바로 날 겁니다.
암살에서 많이 본 듯한 장면이 진짜 많이 나와요.
근데 액션이 하나같이 구리기 때문에
그냥 그럴 시간에 암살을 보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신파랑 국뽕은 저는 영화의 중후반부까지는 별로 못 느꼈습니다.
근데 이게 큰 그림이더라고요.
후반부까지 신파 기를 모아서 애국가를 재창합니다.
그때 여러 관객분들이 정말 큰 감동을 받았는지
탄식의 실소의 욕설이 나오더라고요.
그래도 맨 마지막에 애국가만 어떻게든 참아내면
신파하고 국뽕은 그렇게 심한 수준은 아니었다.
괜찮은 수준이었다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반일 감정을 건드리는 장면은 엄청나게 많았어요.
그냥 영화 자체의 주제나 메시지가 반일이죠.
근데 이따위 완성도로 반일반일 외쳐봤자
그 무슨 설득력이 있을까 싶네요.
이 영화는 쓸데없는 장면, 쓸데없는 인물이 너무 많습니다.
이런 데서 러닝타임을 많이 뺏기는데
몇 장면만 예를 들어보자면
언복동이 김영신을 도둑인 줄 알고 막는 장면
하나도 필요 없고
고창석이 감자 주는 장면도 필요 없어요.
쓸데없는 인물은 너무 많아요.
하세가와 옆에 있던 여자도 필요 없고
박진주씨하고 구마적도 없어도 되고
민효린씨도 없어져도 극 중에 전혀 문제되지가 않아요.
민효린씨 같은 경우는 언복동하고 김영신만 있어도 되는데
굳이 새 인물을 갖다가 삼각관계 만들고 싶어서
무리하게 집어넣은 거죠.
마지막으로 CG조차 눈물이 날 지경이에요.
영화 도입부에 무슨 매? 독수리 같은 게 나오면서
하늘에서 자전차 경주장을 보여주는데
CG가 정말 후지거든요.
제작비 130억에서 CG에는 별로 할애를 안했나봐요.
그래도 이 영화에서 CG가 그렇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몰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닙니다.
자전차왕 언복동 이 영화는 능력은 없는데
과욕을 너무 부렸습니다.
투자했으면 뭐해야 돼? 회수해야지.
회수하려면 어떻게 해야 돼? 흥행 요소를 넣어야지.
신파, 애국, 반일도 넣고
로맨스랑 삼각관계, 사제관계도 넣고
스포츠랑 액션, 가족주의도 넣고
흥행이 될 만한 요소들은 그냥
다 넣은 거예요.
이러니까 영화가 산으로 갈 수밖에 없죠.
애국과 반일을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접근했다.
돈 벌려고 만든 영화 티가 너무 난다.
라는 비난도 상당한데
저도 그 의견에 동의를 합니다.
3.1절에 개봉한 거 보면 각 나오죠?
흥행할 만한 요소 다 집어넣은 거 보면 각 나오죠?
애국심하고 반일 감정 이용해서
관객 몰이 하겠다라는 속셈도 보이죠.
하하, 이젠 말이죠?
관객들 수준이 예전같지 않아요. 많이 올라갔고요.
피로감도 많이 쌓였어요.
오죽하면 관객들이 이제 이런 영화는 지겹다는 말까지 하겠습니까?
영화 제작 과정도 말이 참 많았어요.
셀트리온의 간섭이 너무 심해서 감독이 하차했다가 돌아왔고
이범수씨가 제작, 투자, 감독에 연기까지 했다고 하죠?
그리고 영화 개봉 전엔 무슨 논란이 있었습니까?
B씨의 인스타 논란이 있었죠?
이 영화는 무슨 영화 제작 중에도, 개봉 전에도, 개봉 후에도
이렇게나 말이 많아요.
130억을 썼는데 도대체 어디다 썼는지 전혀 감도 못 잡겠네요.
셀트리온이 이번 기회를 통해서 더 갈고 닦아서
다음에는 더 좋은 영화 만들어 주시기를
기대는 안 하겠습니다. 기대는 안 할 거고요.
이번 영상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자, 그럼 지금까지
미병이었습니다.
뿌-뿌뿌뿌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