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2에서 노숙자들이 복권을 선택한 진짜 이유! (딱지남의 빵과 복권 사회실험은 쓰레기다?)

리뷰엉이: Owl'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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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비디오 조회수·2025. 1. 10.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딱지맨은 탑골공원 노숙자들에게 빵과 복권을 제시했습니다.
이때 대부분의 노숙자들은 복권을 선택하는 모습이었죠.
당장의 배고픔을 해결하려고 빵을 선택한 노숙자들은 소수였습니다.
노숙자들은 왜 빵 대신 복권을 선택했을까?
딱지맨은 빵과 복권 사회 실험으로 무엇을 증명하려고 했던 걸까?
오징어게임 시즌2 스포일러 리뷰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소득에 따라, 경제적인 여유에 따라 인간의 인지능력이 달라질 수 있는가?
결피비론을 연구한 행동경제학자 샌들 멀네이너선,
인지심리학자 엘다 샤퍼는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에 인지능력 차이가 있는지 연구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연구 주제죠.
마치 부자는 똑똑해서 부자가 됐고 거지는 멍청해서 거지가 된 거냐,
부라는 것은 태어나서 주어진 지능에 따라 이미 정해지는 거냐,
뭐 이런 반응이 나올 수도 있는 거니까요.
뭐 이런 사회적인 반응들은 잠깐 뒤로 제껴두더라도 연구자들의 걱정거리는 더 있었어요.
진짜 부자랑 가난한 사람을 데려와서 연구를 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았거든요.
먼저 부자랑 가난한 사람, 이렇게 두 집단 사이에는 변수들이 많습니다.
소득은 물론이고, 교육수준, 주거환경, 거주지, 가정환경, 건강, 경험, 문화적 소양 등등등 변수가 많아도 너무 많죠?
부자랑 거주를 데리고 와서 연구하는 이런 접근법에는 문제가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결핍이론을 연구한 학자들은 고민을 참 오래하다가 이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특정 시기에는 상당한 결핍을 경험하다가 다른 때는 그렇지 않은 모집단을 찾는 거죠.
그리고 연구팀은 이런 모집단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인도의 사탕수수 농부들입니다.
인도의 사탕수수 농부들을 보죠.
농부들이 사탕수수 재배를 막 끝내서 사탕수수를 다 팔았을 때는 농부들의 주머니에는 돈이 넘쳐납니다.
그런데 재배가 끝나고 나서 한 달, 두 달 지나갈수록 농부들 주머니에 있던 돈은 점점 말라갑니다.
그리고 새로 심은 사탕수수를 재배하기 직전 약 3개월 가량은 정말 돈이 너무 없어서 허덕인다고 하죠.
이렇게 인도의 사탕수수 농부들은 시기에 따라서 돈이 두둑한 때가 있고 돈이 없을 때가 이렇게 나눠져 있어요.
게다가 농부들은 같은 환경, 동일 인물, 같은 문화 등등이 전부 다 똑같아요.
그러니까 소득을 제외한 다른 변수들은 전부 차단돼 있다는 거예요.
연구팀 입장에서는 최고의 연구 대상인 셈이에요.
연구팀은 인도의 사탕수수 농부들을 대상으로 레이븐 지능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지능검사는 두 번 진행됐는데요.
이렇게 하면 똑같은 농부 개개인이 자기가 상대적으로 부유하다고 느낄 때랑 반대로 가난하다고 느꼈을 때
생각하고 행동하고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잘 찾아볼 수 있겠죠.
실험 결과는 어땠을까요?
정말 신기하게도 사탕수수를 수확하기 전에 돈이 없을 때는 수확 직후 돈이 많을 때랑 비교해서
무려 25%나 낮은 인지능력 점수를 받았습니다.
또 수확 전에 돈이 없을 때는 실행제어 측면에서 약 10% 더 늘었고
실수는 15%나 더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사탕수수를 수확한 직후 돈이 많을 때는 농부들은 잃어버렸던 인지능력, 실행제어 능력을 회복했습니다.
신기한 건 사탕수수를 수확하기 전이든 후든 농부의 성격이나 IQ, 기타 등등 여러 변수들이 달라진 게 전혀 없다는 거예요.
달라진 건 오직 하나, 농부의 주머니 사정뿐입니다.
농부의 주머니 사정이 농부의 인지능력을 이렇게나 많이 변화시킨 거예요.
이런 일은 도대체 왜 일어난 걸까?
연구팀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농부들의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진다면 은행에 갚아야 될 돈, 자녀들 학비, 밀린 전기세와 수도세 걱정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각각의 사람들에게는 저마다의 스트레스 게이지가 있습니다.
일종의 스트레스 한계치가 있는 거죠.
이때 농부들이 먹고사는 걱정을 하다보면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게 되고 결국 스스로의 정신적인 에너지를 갉아먹게 됩니다.
농부들이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장기적인 안목보다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단기적인 잉만을 쫓게 되고 부정확하고 빠르고 쉬운 해결책만 선택하게 됩니다.
자꾸만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거죠.
그렇다면 농부들의 주머니 사정이 안 좋아졌을 때는 어떻게 해야 인지능력을 다시 끌어올릴 수 있을까?
가장 쉬운 해결책은 아무래도 주머니에 돈이 많은 거겠죠?
그런데 만약에 그럴 수 없다면요. 스트레스를 푸는 게 가장 좋은 해결책입니다.
그런데 돈이 많아지는 것과 스트레스를 푸는 것 둘 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게다가 전쟁이나 내란, 경제대공황, 자연재, 전염병 같이 개인이 통제할 수 없는 수준의 스트레스 상황이 닥친다면 문제를 해결하고 인지능력을 끌어올리기란 더더욱 어려워집니다.
자, 딱지남의 사회실험 내용을 조금 바꿔봅시다.
만약에 딱지남이 빵과 복권 대신에 돈을 줬다면 어떨까요?
선물은 하나, 지금 당장 5만원을 받거나 3개월 후 15만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노숙자들은 과연 지금 당장의 5만원과 3개월 후의 15만원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했을까?
지금 영상을 보고 계신 분들이라면 당연히 3개월을 기다렸다가 15만원을 받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기본적인 산수만 할 줄 알아도 쉽게 내릴 수 있는 선택이죠.
그런데 탑골공원의 노숙자들처럼 극단적인 빈곤에 처한 사람들은 지금 당장 5만원을 받는 것을 선택합니다.
금액이 적더라도 당장 받는 것을 선택하는 거죠.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존자키모비츠 연구팀은 이와 같은 실험을 진행했었는데요.
연구팀은 이 현상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극심한 결핍 상황에서는 더 큰 보상을 위해 만족을 지연시키는 중요한 능력이 훼손됩니다.
존자키모비츠 연구팀이 진행한 이 사회 실험은 빈곤층이 더 깊은 부채의 늪에 빠져버리는 이유도 설명합니다.
빈곤층은 통계적으로 카드 돌려막기, 금리가 높은 소액 단기 대출 등의 고금리 상품을 더 많이 이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것은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 만족을 지연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합니다.
존자키모비츠 연구팀의 이 실험 이후 연구팀은 몇 가지 가설을 세운 다음 추가 실험을 준비했습니다.
만약에 빈곤층의 사람들에게 무료 식사가 주어진다면 어떨까요?
이들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이 있다면요?
지역사회에서 도움과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요?
만약에 그렇다고 한다면 이들은 이때도 15만원이 아닌 5만원을 고르게 될까요?
나중에 더 큰 보상을 받기 위해 즉각적인 만족을 포기할 수 있을까요?
존자키모비츠 연구팀은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2년에 걸쳐서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먼저 A집단에는 자원봉사자를 배치했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했습니다.
반면에 B집단에는 이런 혜택이 주어지지 않았죠.
2년 후 두 집단 사이의 의사결정은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연구팀은 지금 당장의 6달러, 3개월 후 18달러를 두 집단에 제시했습니다.
이때 A집단은 B집단에 비해서 6달러 대신 18달러를 선택하는 비율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커뮤니티에 애착을 갖게 만들어준다면 빈곤층은 더 명확한 사고와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한다는 뜻입니다.
존자키모비츠 연구팀은 미국에서도 비슷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커뮤니티에 대한 신뢰가 높은 사람일수록 고금리의 단기 대출을 덜 받는다는 연구 결과도 얻었습니다.
존자키모비츠 연구팀의 실험은 우리에게 무엇을 알려줄까요?
빈곤층 사람들을 대상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면 안정감과 신뢰가 생겨서 이들은 절박한 결정을 덜 내리게 된다.
이런 회복 탄력성은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여주는 완충 역할을 한다.
자 이제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딱지남이 진행했던 빵과 복권사의 실험으로 돌아가 봅시다.
이때 탑골공원의 노숙자들은 단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복권을 선택했습니다.
그렇다면 노숙자들은 왜 빵이 아니라 복권을 선택했을까?
결피비론의 설명에 따르면 스트레스가 과부하를 만들고 이것은 장기적인 안목을 잃게 만든다고 했었잖아요?
그렇다면 결피비론의 설명에 따라서 노숙자들은 복권이 아니라 당장 눈앞에 빵을 선택해야 되는 거 아닌가?
왜 노숙자들은 미래의 가능성에 의존하는 복권을 선택했을까?
결피비론을 연구한 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결핍 상태에서의 심리적인 보상구조로 설명했습니다.
자 먼저 결핍 상태에서 빈곤층은 당장 필요한 걸 선택하는 성향이 크다고 했죠.
3개월 후에 15만원 대신 당장 눈앞에 5만원을 선택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런데 복권처럼 지금 당장의 심리적인 위안, 희망을 제공하는 선택도 노숙자들에게는 단기적인 보상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즉 복권이라는 건 실제로 금전적인 이익을 얻기 위한 장기 투자라기보다는 노숙자들에게 즉각적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제공하는 거죠.
노숙자들에게 복권은 당장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심리적인 도피처로 작용합니다.
노숙자들이 복권을 선택하는 것은 감정적인 만족감을 우선시하고 희망을 선택한 결과입니다.
또 노숙자들은 심각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이들이 현실을 바꾸는 건 정말 극도로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노숙자들은 복권을 미래를 가장 빠르게 바꿀 수 있는 기회라고 여깁니다.
그런데 이때 노숙자들은 논리적인 분석보다는 감정적인 결정을 내리기 쉽습니다.
복권의 당첨 확률을 실제보다 높게 인식하거나 내가 복권에 당첨될 수도 있다 이런 기대감에 의존해서 복권을 선택하게 되는 거죠.
저소득층이 복권을 더 많이 구매하고 도박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은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2008년 미국 국립경제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가정이 고소득층보다 복권 구매와 같은 도박활동에 더 많은 지출을 한다고 합니다.
특히 연소득이 낮을수록 도박에 의존하는 비율은 더 높아진다고 설명하죠.
또 다른 연구를 볼까요?
2021년 영국복권위원회의 연구에 따르면 저소득층의 복권 구매율이 고소득층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2022년 한국복권위원회의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복권 구매 비율이 가장 높았던 가구는 월소득 2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이었습니다.
이렇게 미국, 영국, 한국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저소득층이 복권을 더 많이 구매하고 도박에 빠진다는 것은 전세계적인 현상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해요.
국가가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로또, 이런 복권들을 살 때 뒷면을 잘 보면 복권 구매 비용의 일부를 모아서 저소득층을 도와주는 이런 사회활동에 쓴다고 써있거든요.
그래서 광고도 이런 식으로 하잖아요.
그런데 여기에는 모순이 있습니다.
어차피 부자들은 로또를 안 사고 저소득층 사람들만 주로 로또를 산다면 저소득층 사람들의 돈을 모아가지고 그 돈을 다시 저소득층에 분배하는 것과 같습니다.
부의 재분배 효과가 상당히 떨어진다는 뜻입니다.
또 돈이 없는 사람들이 복권을 더 많이 구매한다면 역설적이게도 돈 없는 사람들이 세금을 더 내는 역진세 구조를 띄게 됩니다.
국가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복권을 계속 운영해야 되냐, 복권을 운영하는 운영비나 사업비, 관리비 이런 것도 많이 들 텐데 차라리 이런 돈을 다 아껴가지고 저소득층을 돕는 게 낫지 않냐 이런 비판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재밌는 사실, 복권 판매처, 카지노 같은 도박장은 저소득층 거주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역시도 전세계적인 현상인데요.
뭐 당연한 결과겠죠. 저소득층 사람들이 게임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되면 저소득층이 도박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커지고 또 반복적으로 참여하게 되겠죠.
정말 여러모로 참 씁쓸한 연구 결과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딱지남은 빵과 복권 사회 실험을 진행한 끝에 노숙자들을 이렇게 비난했습니다.
이때 딱지남은 노숙자들을 깔보면서 도덕적인 우월감을 느꼈을 겁니다.
언뜻 보면 딱지남의 논리가 맞는 것처럼 보입니다.
선택은 분명히 노숙자들이 했으니까요.
하지만 딱지남의 사회실험에는 심각한 결함이 있습니다.
딱지남은 저소득층의 절박한 상황과 심리적인 취약성을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딱지남은 노숙자들의 어려운 상황을 이용해서 노숙자들이 복권을 선택할 수밖에 없게 실험을 설계한 거나 다름없습니다.
또 딱지남은 노숙자들이 복권을 선택한 행동을 개인적인 선택의 문제로만 해석하고 노숙자들이 처한 구조적인 빈곤 문제는 완전히 무시했습니다.
노숙자들이 복권을 선택한 것은 경제적인 결핍, 사회적인 불평등, 심리적인 스트레스 등등 수많은 요인에서 비롯된 현상입니다.
이것을 단순히 노숙자들의 비합리적인 행동으로 치부하는 것은 피해자 비난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 딱지남은 실험이 끝나고 나서 노숙자들의 행동을 조롱하고 자신의 선입견만 강화했을 뿐이지 노숙자들이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에 대한 교육적인 접근이나 문제 해결, 정책적인 대안 제시는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딱지남이 했던 이번 사회 실험은 정말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죠.
그래서 만약에 딱지남이 탑골공원의 노숙자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다음에 다시 빵과 복권 실험을 진행했다면 실험 결과는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
사실 저도 마찬가지로 만약에 제가 노숙자였다면 마찬가지로 복권을 선택했을 것 같습니다. 당장의 배고픔을 해결해봐야 변하는 게 없으니까요.
만약에 여러분들이 노숙자였다면 빵과 복권 둘 중에 어느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여러분들의 의견 댓글로 많이 많이 남겨주시고요.
그럼 지금까지 오징어게임 시즌2 1화 리뷰였고요. 지금까지 리뷰형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