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만 사는 섬, 부도에 손님이 찾아왔어요-알콩달콩 부부이야기2 [무인도에서 만난 세상]

대한민국 '섬' Korea 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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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비디오 조회수·2024. 10. 28.
[목포MBC 특집-무인도에서 만난 세상]
한 가구만 사는 섬, 완도 부도의 알콩달콩 부부 이야기 두 번째.
복날을 맞아 이웃섬(소랑도)에서 손님이 찾아왔어요.
섬을 떠나는 사람들이 드러나는 요즘.
섬이 좋아서, 바다가 좋아서 섬에 둥지를 튼 사람도 있습니다.
완도의 작은 외딴 섬, 부도의 자리를 잡은 부부.
박금범 이성민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부도에 자리 잡은 지 7년, 자급자족은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거 언제 키워서 먹냐?
응?
언제 키워서 먹어?
다 컸네.
아유, 달팽이가 다 먹어버려봐요.
엉망이다.
니 달팽이한테 킬 받아야 되겠다.
이렇게 섬을 오려고 여러 번 시도를 했는데
계속 미뤄지다가 40대 초반에 오게 되었습니다.
좀 더 일찍 왔었어야 돼요.
40대가 되니까 힘들어요.
섬의 주민이라곤 달랑 부부 2명.
부부에게 섬은 매 순간이 새롭습니다.
두 손으로 받으세요.
싫어요.
달콤하네.
응, 취해 취해.
신랑만큼 달콤하다.
섬에서의 삶.
도시와 달리 여유와 낭만이 가득합니다.
아침 산책을 끝낸 부부.
함께 바다로 향합니다.
지금 세무창가살이 하러 가는데
이것도 시간상으로 봐서는 단가가 괜찮습니다.
수입은 중요합니다.
저희가 먹는 게 더 많아요.
각종 미네랄과 무기질이 풍부한 세무가살이
청정지역에서 만나는 귀한 해초인데요.
처음에는 잡초인 줄만 알았습니다.
이게 해초인지도 몰랐어요.
가까이 지내시는 분들이 가르쳐주셔서
이게 해초라는 것도 알게 됐고
알게 됐는데 속속 들어서 보고
참 재미있었고 신기하기도 하고
이게 바다 날씨가 좋을 때만 바람이 일어나는 게 아니고
정말 자연과 싸우고 가면서
이 해초를 꼭 일할 때가 많아요.
울고 싶어서 오는 게 아니고
아니, 울고 싶으면 왔을 때 있어요.
처음엔 난항의 연속이었습니다.
파도를 몰랐고 바다를 몰랐죠.
시간이 지나며 부부는 섬에 기대어
살아가는 법을 배웠습니다.
어우, 예뻐라.
그렇게 부부는 섬사랑이 되었습니다.
섬에 가는 것만으로도 좋았는데
지금은 여기다 서있고 있으면 진짜 교문이야.
옛날부터 꿈이 집은 아담하게 작게 지어도
넓은 정원을 갖다가 항상 해야 하는데
우리 애기 아빠가 너무 과도한 정원을
바다의 텃밭, 저기 육지의 텃밭
이제 부부는 꿈꾸던 넓고 푸르던 텃밭을 바꾸며 살아갑니다.
막연했던 섬에서의 삶
하지만 이제 부부는 섬을 떠난 삶을 상상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이웃에 위치한 섬, 소랑도로 향했습니다.
떨어져가는 물도 챙기고 초대한 손님도 맞이하기 위해서인데요.
손님과 함께 부도로 돌아가는 길
혼자 있는 아내가 걱정입니다.
지금 뭐시러 나왔지?
아내가 먹고 싶다던 수박도 두 통이나 챙겼습니다.
부부에겐 보물과도 같은 섬, 부도
아름다운 섬의 모습을 부부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섬의 손님들을 종종 초대합니다.
귀한 동네가 많네 참 많아.
부부에겐 평범한 산책길
손님들에겐 다소 힘이 듭니다.
이런 길 어떻게 된거야?
지갑수야.
내가 살아가도 못살아.
일부러 운동을 못하니까 운동이라고 생각해야 돼.
집안은 이미 수다 떠는 소리로 시끌벅적합니다.
뭐 하는 사람 못 부르겠네.
여름에는 놀러오는 손님들이 주말마다 있고
가을에는 겨울에 다시마, 미역 준비 작업을 하고 그렇습니다.
부엌에서 음식 준비에 한창인 아내.
봄날을 맞아 특별히 백숙을 만드는데요.
아내는 몸이 아파 준비를 많이 못했다며 걱정스러운 기색입니다.
사실 제가 아파서 준비를 못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언니가 항상 어려울 때 많이 도와주는
우리 언니랑 시수님이 오늘 많이 도와주셨어요.
소랑도 분양장입니다.
소랑대가 어디에요?
배타고 오신 곳이에요.
현미 이웃이네요.
네, 그렇죠.
그냥 아파트의 다른 동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그런데 보통 아파트는 배타고는 안 다니는데.
여기는 배가 자가용이에요.
신발이고.
이웃집에 놀러 가는데 배를 타다니.
육지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곳에선 평범한 일상입니다.
맛있는 백숙이 나왔습니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만찬.
7년 섬살이의 내공이 밥상에 그대로 담겼습니다.
오늘이 특별한 봄날이군요.
다 같이 먹으니 더 꿀맛입니다.
덕분에 올여름 무사히 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불편하죠.
그런데 여기에 행복이 더 커요.
여기서 얻는 우리가.
지금의 바람은 그냥 뜻이 맞고
마음이 통하는 그런 마을,
자그마한 마을을 형성하는 게 꿈이죠.
잘 먹고 잘 쉬었다 가요.
네, 고맙습니다.
그렇게 부부는 섬에서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