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하면서 자비로울 수 있을까?[문자요리]

타타오墨話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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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 비디오 조회수·2024. 11. 20.
우리 예전의 부모님들, 특히 아버지는 엄하신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즘처럼 무조건 내 자식 이뻐이뻐 하지 않았죠. 기준이나 표준에 어긋나면 엄하게 꾸짖었습니다. 자식이 잘하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당신은 엄숙하신가요? 이 말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엄숙이 뭔지 이해가 필요합니다.
엄은 엄할 엄 그리고 혹독하다 라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무조건 혹독한 건 아닙니다.
그런 건 폭군이나 깡패 아니겠어요? 엄하다는 것은 기준이나 목적지가 정해져 있을 때 그걸 벗어나면 혹독하게 질책을 가하는
그러면 엄한 사람은 왜 그렇게 엄한 태도를 보이는 것일까요? 정해준 기준이나 목적지가 너무나 소중하기 때문일 겁니다.
그것을 이탈했을 때의 아쉬움이 또 너무나 크기 때문이겠죠. 우리 예전에 부모님들 특히 아버지는 엄하신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엄마는 좀 풀어주고 아버지는 엄하고, 엄부 자모 이렇게 표현했던 것이죠.
요즘처럼 무조건 내 자식이 이뻐이뻐하고 기살려주지 않았죠. 기준이나 표준에 어긋나면 엄하게 꾸짖었습니다.
또 자식이 잘하면 어떻게 하셨을까요? 신이라서 칭찬하고 동네방네 자랑하는 게 아닙니다.
속으로 은근히 미소를 지을 뿐입니다. 그래서 자식들은 늘 질책에 정신 차려야 했고, 또 칭찬에 목마른 상태가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아주 잘했을 때 어쩌다 한 번 이런 칭찬을 듣기도 합니다.
잘했다. 이 짧은 한마디에 눈물이 왈칵 쏟아집니다. 그 칭찬이 평생 잊을 수 없는 것이 되지요.
엄한 아버지가 사랑이 없어서 엄한 것이 아닙니다. 엄하면서도 그 속에는 따스한 자비가 살아 숨쉬고 있으니,
그것을 표현한 단어가 엄이자. 엄하면서도 자비로운 그런 말씀의 뜻입니다.
세상에는 엄하면서도 자비로운 존재가 또 있으니 바로 스승입니다. 스승된 분은 그 소중한 가르침을 제자의 골수에 새겨줘야 하기에,
아니라면 또는 빗나가면 혼을 냅니다. 잘해내면 뭉긋이 미소를 짓고요. 사실 잘하면 스스로 그 상을 받을 것이기에,
굳이 따로 칭찬을 퍼부어주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못해서 내 소중한 제자가 인생의 응보를 받게 되면 너무나 안타깝지요.
그래서 부모나 스승은 자식이나 제자에게 그러지 말라고 엄한 것입니다. 그래서 엄한 것이 어찌 보면 자비입니다.
엄숙에서 숙은 정중하다, 엄숙하다, 맑다, 또 차다 등의 뜻이 있습니다. 그 느낌 잘 느껴보세요.
쉽게 말해서 지금 소중한 시간이니 한눈팔거나 나대지 말라는 뜻입니다.
우리 삶에서 어느 때가 엄숙할 때일까요? 제사 지낼 때? 또 수능 공부할 때? 맞선 볼 때? 오디션? 면접?
수많은 대답이 있을 것 같은데 이것 하나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가장 큰 결실이 관여되어 있을 때 엄숙해집니다.
또 그 반대편에 가장 허무한 나락이 기다리고 있어도 엄숙해지겠죠? 그리고 시간 제한, 타임라인이 걸려 있을 때 엄숙해집니다.
이 기회가 늘 있는 것이 아니라 단 한 번이라면 매우 엄숙해지는 게 당연할 겁니다.
또한 막중한 책임이 걸려 있다면 마땅히 엄숙한 일이 됩니다. 내가 하기에 따라 수많은 사람의 행불행이 연결되어 있다면
어찌 한가롭고 방종할 수 있겠습니까? 누군가 당신에게 엄숙한 말씀을 해 주신다면
그분의 눈을 살며시 보십시오. 그 안에 뜨거운 자비가 빛을 바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