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은 어떻게 ‘장기 이식’의 핵심 거점이 되었나 | 이윤정의 이슈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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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장기이식 산업의 비정상적 규모
비정상적으로 짧은 대기 기간 의혹
자발적 기증 설명과 현장의 괴리
파룬궁 탄압과 장기 공급 구조 연계
국가·병원 결합된 생체 장기적출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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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중부의 대도시 우한
우리는 이 도시를 주로 우한 바이러스
즉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원지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지금 국제인권단체들은
우한을 또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의 장기 이식 거점이자
대규모 생체 장기 적출 의혹의 신장보
오늘은 국제조사단체가 공개한 보고서를 바탕으로
우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정상적인
장기 공급 의혹을 살펴보겠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파른궁 탄압을 추적해온 국제조직
파른궁 박해 국제추적조사기구
이 단체는 최근 우한 생체 장기 적출의
검은 산업망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보고서의 핵심 주장 중 하나
우한을 중심으로 파른궁 수련자들을 노린
장기 적출 범죄가 장기간 조직적으로
지속돼 왔다라는 겁니다
조사 방식은 단순하면서도 직설적이었습니다
수년 동안 우한의 주요 병원들에 직접 전화를 걸어
동제병원, 우한쉐어병원, 후베이성인민병원,
우한대 중남병원, 군병원인 중부정부 총병원까지
우한의 핵심 이식센터들이 모두 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그 결과 드러난 사실
우한의 장기 이식 건수는 매우 많고
대기기간은 비정상적으로 짧았는데요
그리고 일부 병원에서는
파른궁 수련자의 장기를 사용한다는
정황이 포착됐고요
우한은 원래 중국 중부의 의료교통 거점 도시입니다
상위권 의료시설이 밀집해 있고
고속철, 항공망, 군 의료체계가 교차하는 곳이죠
이 때문에 우한은 중국 최대 장기 이식 단지로
기능하고 있는데요
동제병원은 오랜 기간 심장 이식 전국 1위
간 이식 5위, 심장 이식 3위 규모를 자랑해 왔습니다
우한쉐어병원 역시 2022년 기준
누적 심장 이식 수술 900건 이상
소아 심장 이식만 100건이 넘는 것으로 조사됐고요
그런데 이 엄청난 수술 건수 뒤에는
이상한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대기 시간이 너무 짧다는 겁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한쉐어병원은
하루에 소아 심장 이식 수술을
3건 동시에 진행한 적이 있고
단 13일 만에 심장공여자 4명을 확보한 사례도 있습니다
선진국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속도인데요
이는 중국 전역에 걸쳐
장기를 신속하게 공급하는 체계
즉 전국 단위의 장기 공급망이 존재한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중국 당국은 2015년 장기 이식 제도를
인민의 자발적 기승에 기반한 체계로
전환했다고 선언했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사용수 장기 사용을 중단하고
선진국형 기승 제도로 바꾼 것처럼 들립니다
하지만 국제인권단체들은 이 설명이
논리적으로 성립하기 어렵다고 지적하는데요
선진국에서도 장기 기승 문화가
자리 잡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리거든요
그런데 중국은 불과 몇 년 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장기 이식 수요를
자발적 기승만으로 감당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우한 현장의 목소리는 다릅니다
2020년 12월 16일
우한시 홍십자외 장기 기승 사무실 관계자는
조사원과의 통화에서
현재 우한의 실제 이식 가능한 수준의
장기 기승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발적 기승으로 분류된 사례 상당수는
실제로는 의과대학 교육용 시신에
가까운 경우라는 설명도 나옵니다
공식 기승은 거의 없는데
병원들의 이식 수술은 폭증하고 있습니다
이 모순이 가리키는 것은 무엇일까요?
보고서가 지적하는 또 하나의 문제는
의료 현장에서의 기만적 이익 구조입니다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의 상태를
의도적으로 악화시키고
중환자실에 입원시킨 뒤
고액의 치료비 부담을 내세워
가족에게 치료 중단과
장기 기승 동의를 압박한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폐생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채
비교적 이른 시점에서 뇌사 판정을 내리고
곧바로 장기 적출과 이식 수술로 이어지는
사례가 유독 중국에서 반복된다는 것이죠
실제 사례도 보고서에 등장합니다
후베이성의 22세 청년 샤오페이
그는 뇌사 판정 직후 심장, 간, 신장 등
8개 장기를 적출당했고
총 9명의 환자에게 이식됐는데요
장기 배정, 매칭, 이식까지의
전 과정이 너무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많은 의문이 제기됐습니다
또 다른 사례
중국 지질대 대학원생 24세 룽싱위
운동 중 무릎 부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급작스럽게 심부정맥 혈전, 폐색 전증,
심정지를 거쳐 뇌사 판정을 받았습니다
여러 사례의 공통점은 이렇습니다
입원 당시에는 골전이나 단순 낙상처럼
비교적 가벼운 부상이었고
병세 악화와 뇌사 판정,
장기 적출 결정이 매우 빠르게 이어졌다는 것
유족과 주변인들은 치료 과정 전체가
너무 급박하게, 너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고 증언합니다
보고서는 이를 정상적인 장기 기증 제도라
보기 어렵다고 결론내립니다
환자와 가족의 판단을 왜곡해
장기 적출로 이어지게 만드는
조직화된 장기 조달 메커니즘의 일부라는 겁니다
보고서는 또 하나의 축을 지적합니다
바로 파룬궁 수련자들에 대한 탄압입니다
최근 수년간 우한 지역에서
파룬궁 수련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제 체혈,
연행 후 행방불명 사례가 크게 늘어났다고 하는데요
2018년 당시 중국 국가안전부장이었던 천희 씨는
우한을 전국적인 파룬궁 탄압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고
이른바 우한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켰습니다
조사단체는 이 구조가 병원들의 장기 적출을 가능하게 한
정치, 행정적 배경이었다고 분석합니다
사실 이런 의혹은 갑자기 나온 게 아닙니다
2006년 실시된 전화조사에서 동제병원, 우한육군총병원,
중부정부총병원 관계자들은
장기이식 희망자로 위장한 조사원의 질문에
파룬궁 수련자의 장기를 사용할 수 있다라는 취지로
답한 녹취가 남아 있습니다
우한은 거대한 대학도시이기도 합니다
재학생 수만, 수십만 명에 달하지만
최근 몇 년간 대학생과 청년층 실종 사례가
실명까지 확인된 실종자들이 존재하지만
경찰은 사실상 수사를 하지 않았고
공개적인 설명도 거의 없었습니다
국제조사단체들은 대규모 장기이식 산업,
지속적인 장기 공급 수요, 그리고 미해결 실종사건이
한 지역에 겹쳐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병원들이 장기이식으로 거둬들이는 수익은 상상을 초월하는데요
후베이성 기준으로 장기 확보 수수료만
간 26만 위안, 신장 20만 위안 수준입니다
동제병원처럼 매년 수천 건의 신장이식을 시행하는 병원은
수억 위안, 우리 돈으로 수천억 원대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보고서는 중국의 장기이식 산업이
1999년 파룬궁 탄압 이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결론 짓습니다
처음에는 사형수의 장기를 사용한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자발적 기증이라고 설명을 바꿨지만
실제 기증 규모로는 폭증하는 이식 수요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보고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한은 단지 하나의 도시가 아닙니다
의료, 군, 교통, 행정 그리고 정치가
한데 얽혀있는 장기이식 허브입니다
그리고 지금 그 도시를 둘러싼 숫자와 증언,
실종기록과 병원실적은 한 가지 질문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습니다
이 장기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온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일은
우한만의 과제가 아닙니다
장기이식 의술을 이용해
인간의 생명을 거래 가능한 자원으로 전락시키는
구조와 맞서는 전 세계의 과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