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요? "내가 말했죠? 나는 행운아라고!" [흔들리는 목마] DH로렌스 #책읽어주는남자 #오디오북 #책과함께하는하루단잠

책과 함께하는 하루 단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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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읽어드릴 작품은 방정환 님이 쓰신 "만년샤쓰"라는 단편소설이에요.
재미있게 감상해 주세요. ^^
🛏️ 잠들기 전,
🚶♀️ 혼자만의 감성 산책 시간,
🎧 눈은 쉬고 싶지만 마음은 이야기를 원할 때—
언제든 이곳에 들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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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52:00 단잠의 아주 주관적인 감상평
00:52:47 클로징 음악 "너의 눈빛 하나에 세상이 멈춰버러"
#오디오북 #한국문학낭독 #자기전듣는책 #소설낭독 #파피루스의책읽는하루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데이비드 허버트 로렌스,
흔히 D.H. 로렌스라고 불리우는 작가의 단편소설,
흔들리는 목마입니다.
D.H. 로렌스는 1885년 영국 노팅햄의 이스트우드에서
광부인 아버지와 교사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그는 20세기의 가장 주목받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서
남녀간의 사랑을 주제로 한 로맨스 문학의 거장입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작품으로는 차탈레 부인의 사랑이 있고
그 외에도 아들과 연인, 무지개, 사랑하는 여인들 등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들 중엔 지나친 선정성 때문에
내용의 일부가 삭제되기도 했었지요.
오늘 소개해드릴 작품 흔들리는 목마는 로맨스 소설은 아니지만
우리에게 인생에 있어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모든 조건을 다 갖추었지만
자신은 늘 행운이 없어 불행하다고 느끼는 한 어머니와
그의 아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끝까지 함께 감상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럼 왜 그 어머니는 늘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인지
그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흔들리는 목마 DH 로렌스
아주 아름답고 많은 장점을 가졌지만
그것이 아직 한 번도 행운과는 연결되지 않은 한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사랑에 빠져 결혼을 했지만 그 사랑은 이내 먼지가 되어버렸다.
그녀에게는 귀여운 아이들이 있었지만 가끔은 아이들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아이들 역시 어머니에게 어려움이 있을 때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는 모든 것을 혼자서 감당해야 했다.
그녀는 아이들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좀처럼 사랑으로 뜨거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그녀는 마치 아이들을 아주 사랑하는 것처럼
언제나 아이들에게 상냥하게 대하려 노력했고 열심히 돌보았다.
아이들뿐만이 아니라 세상의 그 누구도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사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오직 그녀 자신만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를 아는 모든 사람들은 그녀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얼마나 훌륭한 어머니인지 몰라.
자식들에게 어쩜 그리 잘할 수 있을까.
자식들을 아주 사랑하는 것 같아.
하지만 그녀 자신 그리고 그녀의 아이들은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눈을 통해 마음속의 감정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에게는 한 명의 아들과 두 명의 딸이 있었다.
그들은 정원이 있는 아름다운 집에서 충성스러운 하인들을 거느리고 살았다.
그녀의 이웃들은 모두 그녀의 가정을 부러워했다.
하지만 화려하고 훌륭한 집에서 사는 것처럼 보이는 겉모습과는 달리 그 집에는 늘 걱정거리가 있었다.
그들에게는 금전적인 여유가 없었던 것이다.
어머님과 아버지는 그저 약간의 수입이 있었을 뿐이었고 그들의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기에 그 돈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었다.
아버지는 마을에 있는 사무실에 나가고 있었지만 사업은 이렇다 할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
그렇게 항상 돈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사회적 체면을 유지해야만 했던 것이다.
마침내 어머니가 말했다.
이제 무언가를 해야 할 때야.
하지만 그녀는 무엇을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며 이 생각 저 생각을 해보아도 좋은 묘안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의 얼굴에는 수심이 가득해져갔다.
아이들은 점점 자라고 있었고 앞으로 모두 학교에 보내야만 했다.
그렇다면 돈이 들어갈 곳이 점점 늘어날 것은 뻔한 일이었다.
그들의 부모는 자신에 대한 자부심은 강했으나 무엇하나 지금까지 성공적으로 이룬 것 없이 값비싼 물건만을 선호하였다.
이제 그 집에서는 늘 말 없는 걱정거리와 한숨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돈이 더 필요해.
아무도 입 밖으로 그 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아이들도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저녁에도 아이들은 그 말을 들었다.
아이들 방을 가득 채운 비싸고 사치스러운 장난감들 사이에서도 그 말은 새어나오고 있었다.
반짝이는 목마 위에서도 예쁜 인형의 집 뒤에서도 목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돈이 더 필요해.
그 말을 들은 아이들은 더 이상 장난감을 갖고 놀지 않았다.
아이들은 서로의 눈을 통해 자신이 들은 말을 다른 형제들도 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돈이 더 필요해.
그 말소리는 흔들거리는 목마에서 여전히 조그맣게 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목마도 구부러진 목을 더 이상 흔들지 않고 그 말을 귀 기울여 들었다.
예쁜 손수레를 끌면서 웃고 있는 인형도 그 말을 분명히 들었다.
늘 곰인형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는 그리 영리하지 못한 강아지도 그 말을 들었다.
돈이 더 필요해.
그 속삭임은 어디에나 있었지만 그것에 대해 크게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마치 아무도 우리는 숨쉬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숨쉬는 건 아무 소리 없이 그러나 늘 하고 있는 거니까.
엄마, 어느 날 그녀의 아들인 폴이 물었다.
왜 우리는 자동차가 없어요?
왜 삼촌의 차나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 거죠?
우리는 가난하기 때문이란다.
왜 우리는 가난한데요?
글쎄, 내 생각에는...
어머니는 천천히 하지만 힘든 목소리로 말했다.
내 아버지에게 운이 따르지 않기 때문이지.
소년은 얼마간 입을 다물고 있었다.
돈에 운이 없다고요?
약간은 겁먹은 목소리로 소년이 다시 물었다.
그래, 돈이 있으려면 운이 좀 따라야 한단다.
그럼 오스카 삼촌이 부정한 행운이라고 한 것은 바로 돈을 뜻하는 것이었군요.
소년은 희미하게 중얼거렸다.
삼촌이 말한 것은 부정이득이란다.
돈을 말하는 것이기는 하지.
하지만 이득이지 행운은 아니란다.
그럼 행운은 뭘 말하는 거예요?
내가 돈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말하지.
만약 내게 운이 있다면 넌 돈을 갖게 될 거야.
그래서 부자로 태어나는 것보다 행운을 안고 태어나는 것이 더 좋은 일이란다.
만약 내가 부자로 태어났지만 운이 없으면 모든 돈을 다 나릴 테니까.
하지만 내가 행운을 갖고 있다면 넌 항상 돈을 벌어드릴 수 있을 게다.
그렇군요.
그럼 아버지는 운이 없는 거예요?
그래, 아주 많이.
그녀는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소년은 확신 없는 눈으로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왜죠?
그건 잘 모르겠다.
왜 어떤 사람은 운이 좋고 또 어떤 사람은 운이 없는지
그건 아무도 모르는 거지.
아무도 모른다고요?
아무도요?
신 많이 아실 거야.
하지만 결코 말해 주시진 않는단다.
신은 그걸 말씀해 주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어머니도 운이 없는 거예요?
내가 운이 있을 리가 없지.
운이 없는 남자와 결혼했는데 어떻게 내게 운이 따르겠니?
하지만 어머니만의 운이 있을 거 아니에요.
그래, 나도 결혼 전에는 운이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지.
하지만 이제 난 아주 운이 없는 여자라는 생각이 든단다.
왜요?
글쎄, 잘은 모르겠지만 그냥 내가 운이 없으니까.
아들은 어머니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어머니를 쳐다보았다.
꼭 담은 어머니의 입술에서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아들이 씩씩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쨌든 난 행운하에요.
왜 그렇게 생각하니?
어머니가 웃으며 물었다.
아들은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그 자신도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잘 몰랐다.
신이 저에게 말씀하셨으니까요.
그는 단호한 목소리로 다시 말했다.
그래, 그러셨기를 나도 바란단다.
어머니는 약간의 쓴 웃음을 지었다.
정말이라고요, 어머니?
그래, 좋아.
아버지의 말투를 따라하면서 어머니가 말했다.
소녀는 어머니가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어머니가 자신이 말에 그리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는 것도 알았다.
그는 그게 화가 났다.
그래서 소녀는 어머니의 주목을 끌 수 있는 일이 하고 싶어졌다.
그는 행운이 어디에 있는지 그 실마리를 잡기 위해 방 밖으로 나갔다.
그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지 않으며 몰래 행운을 찾기를 바랬다.
그는 행운을 얻기를 갈망하고 갈망하고 또 갈망했다.
두 여동생들이 인형놀이를 하고 있는 놀이방으로 들어와
그는 흔들목마 위에 앉아 생각에 잠겼다.
여동생들이 그를 이상한 눈처리로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것도 모른 채 계속 말을 흔들었다.
소년의 검은색 머리도 목마와 함께 흔들렸고 눈빛도 이상하게 빛났다.
동생들이 감히 말을 걸 수도 없을 만큼 소년은 한참을 생각에 잠겨있더니
이내 목마에서 내려 그 앞에 서서 목마를 바라보았다.
목마는 밝은 밤색의 큰 눈을 갖고 있었고
빨간 입은 약간 열려있었다.
그는 목마에게 명령을 내렸다.
나를 행운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렴.
그리고 그는 오스카 삼촌에게서 받은 작은 채찍으로 목마의 목을 때렸다.
소년은 말이 채찍을 맞고 달리는 것처럼
이 목마도 채찍질을 가하면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 주리라 믿고 있었다.
그리고 말에게 명령을 내리며 채찍으로 치는 것을 반복했고
이 목마가 자신의 말을 이해하고 행운이 있는 곳으로 그를 데려다 주리라 생각했다.
폴.
목마가 다 부서지겠구나.
유모가 말했다.
폴은 늘 목마를 저렇게 타요.
좀 그만뒀으면 좋겠어.
하며 폴의 바로 아래의 여동생인 조안이 외쳤다.
하지만 폴은 그저 아무 말 없이 조안과 유모를 쳐다볼 뿐이었다.
유모는 그를 말리는 것을 포기했다.
지금 폴에게는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았다.
그게 지금까지 그를 키워낸 유모의 말이라 해도
어느 날 폴이 목마를 타고 채찍질을 하고 있을 때
어머니와 오스카 삼촌이 방으로 들어왔다.
폴은 어머니와 오스카 삼촌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말타기에만 열중했다.
잘 있었니 폴?
야, 용감한 젊은 기수 같구나.
승마 경주를 하고 있니?
하고 삼촌이 반갑게 물었다.
아직도 목마를 타고 놀기엔 넌 너무 컸다고 생각하지 않니?
넌 이제 더 이상 어린 애가 아니야.
어머니가 말했다.
하지만 폴은 그의 파랗고 커다란 눈으로
삼촌과 어머니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는 야단을 맞을 때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버릇이 있었다.
그의 어머니는 화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이었고 폴은 거칠게 말을 타던 것을 멈추고 내려왔다.
이제 됐어요.
알아냈어요.
그는 큰 목소리로 말했다.
폴의 눈은 푸르게 일렁이고 있었다.
그리고는 두 다리를 약간 벌려 힘껏 땅을 디뎠다.
뭘 알아냈다는 말이니?
어머니가 물었다.
내가 원하는 거요.
폴은 화난 음성으로 어머니에게 대꾸했다.
그래 알았다 얘야.
오스카 삼촌이 말했다.
가는 길이 바빠서 그렇게 심하게 말을 몰았구나.
그래 이 목마의 이름이 뭐지?
이 목마는 이름이 없어요.
이름이 없다니.
가엾지 않니?
지금은 이름이 없다는 말이에요.
지난주 이 목마의 이름은 산소비노였어요.
산소비노라고?
그건 에스콧 경마대회에서 우승한 말 이름인데
어떻게 그 이름을 알았지?
폴은 늘 바셋과 승마 경기에 대해서 얘기하는 걸요.
조안이 옆에서 덧붙였다.
삼촌은 어린 조카가 승마 경기에 대한 뉴스를 모두 알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랐다.
그 집의 젊은 정원사인 바셋은 전쟁에서 왼쪽 발을 부상당하고
장교로 모시던 오스카 크레스웰의 소개로 이 집 정원사로 일하게 되었다.
그는 늘 승마에 관심이 많았고 폴 역시 항상 바셋을 따라다녔기 때문에
승마 경기를 아주 재미있어 했다.
오스카 크레스웰은 폴에게 승마에 대한 많은 얘기들을 해준 사람이
바셋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폴 도련님이 언제나 내기와서 묻곤 했기 때문에 대답을 피할 수가 없었어요.
바셋의 얼굴은 무슨 종교적인 발언이라도 하듯
아주 진지해 보였다.
경마에서 폴이 좋아하는 말에 내기를 해본 적이 있나?
글쎄요.
전 폴의 행동을 고자질할 생각은 없어요.
폴은 단지 스포츠를 좋아하는 어린아이인걸요.
폴에게 직접 물어보시지 그러세요.
그게 더 나을 것 같네요.
제가 폴을 고자질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폴의 기분이 썩 좋지 않을 것 같으니까요.
바셋은 마치 고해성사를 하듯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
삼촌은 그의 조카에게 다가가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자, 내게 말해봐.
폴, 경마에서 말에 돈을 걸고 내기를 해본 적이 있니?
삼촌이 폴을 데리고 나가 차에 태우며 물었다.
소녀는 삼촌의 잘생긴 얼굴을 가까이에서 바라보았다.
내가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 싫으니?
삼촌은 전보다 더 부드럽게 물어보았다.
아니요.
전 삼촌이 저를 도와줄 거라 생각해요.
차는 오스카 삼촌이 살고 있는 햄프쇼로 해양하는 시골길로 접어들면서 더욱 속력을 냈다.
폴이 물었다.
그럼 명예를 걸고 비밀을 지키는 거예요?
명예를 걸고 지키고 말고
이번 경마에서 수선화라는 말에 돈을 걸 거예요.
수선화.
글쎄.
수선화보다는 마이자가 좋은 것 같은데.
전 우승할 수 있는 말밖에 몰라요.
수선화는 바로 우승할 가능성이 있는 말이에요.
수선화가?
잠깐은 침묵이 흘렀다.
수선화는 사실 잘 알려지지 않은 말이었다.
삼촌.
그래 폴.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지 않을 거죠?
그죠?
바셋 아저씨하고 약속했거든요.
바셋.
그 녀석.
그래.
바셋이 뭐라고 했는데?
우리는 동업자예요.
처음부터 그랬어요.
바셋 아저씨가 저한테 처음 오실링을 빌려주었거든요.
뭐, 잃고 말긴 했지만요.
저는 명예를 걸고 약속했어요.
나와 바셋 아저씨의 동업을요.
아저씨가 전해준 십실링으로 경말을 해서 처음으로 돈을 땄어요.
그래서 저는 아저씨가 행운을 가져다 준 사람이라고 생각했죠.
정말 비밀 지켜야 해요.
약속하는 거죠.
소년은 커다랗고 파란 눈동자를 더욱 크게 뜨며 삼촌을 쳐다보았다.
삼촌은 고개를 젖히며 웃었다.
그건 그렇고 돈은 얼마나 걸었니?
모두요.
이십 파운드만 빼고요.
그 돈은 저축할 거예요.
삼촌은 자신의 조카가 하는 말이 그저 농담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
이십 파운드를 저축했다고?
그럼 내기에는 얼마나 걸었니?
삼백 파운드요.
소년이 침착하게 말했다.
이건 정말 비밀이에요.
오스카 삼촌.
명예를 걸고 약속하죠?
그래.
너와 나만의 비밀이다.
그런데 내 돈 삼백 파운드는 지금 어디에 있는데?
라고 삼촌이 웃으면서 말했다.
바셋이 갖고 있어요.
우리는 동업자니까요.
그래.
그렇구나.
바셋은 얼마를 걸었니?
바셋 아저씨는 저만큼 많이 걸지 않았어요.
아마 백오십 정도일 거예요.
백오십 해니 말이니?
아니요.
백오십 파운드요.
소년은 삼촌을 의아하다는 듯이 쳐다보았다.
하지만 바셋은 저보다 더 많은 저축이 있어요.
오스카는 무척 놀라고 신기하기까지 해서
말문을 열 수가 없었다.
그는 이 일을 더 이상 문제 삼지 않기로 했고
조카를 링컨 경마장으로 데려가기로 결심했다.
폴.
난 마이자에 20 파운드를 걸 거다.
그리고 내가 원하는 말에 5 파운드를 걸어줄게.
어떤 말이 가장 마음에 드니?
수선화요, 삼촌.
하지만 수선화에 5 파운드를 걸기에는
너무 무리인 것 같지 않니, 폴?
5 파운드가 있다면 전 수선화에 걸 거예요.
좋아, 좋아.
내가 원하는 대로 하렴.
수선화에 내 이름으로 5 파운드
이었고 둘은 경마장에 도착했다.
소년은 실제로 경마장에 가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두 눈은 흥미로움으로 가득 찼다.
그는 입을 꼭 다물고 경주를 지켜보았다.
그의 앞에는 한 프랑스 남자가
랜슬롯이라는 말에 돈을 걸었는지
한창 응원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는 팔을 높이 쳐들고 외쳤다.
랜슬롯! 랜슬롯!
수선화가 우승이었고 랜슬롯이 2등
그리고 마이자가 3등이었다.
소년의 눈은 기쁨으로 더욱 반짝였고
호기심으로 가득 찼다.
삼촌이 그에게 20 파운드라고 적힌 쪽지를 타다 주었다.
4배로 번 것이다.
이 돈으로 뭘 할까?
삼촌이 소년에게 돈을 흔들어 보이면서 말했다.
소년이 말했다.
그럼요.
하지만 이건 삼촌과 저만의 비밀이에요.
명예를 걸고 약속했죠?
그래, 명예를 걸고.
하지만 난 바셋에게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
만약 삼촌도 바셋 아저씨와 나의 동업자가 되고 싶다면
우리는 환영할 거예요.
하지만 그 전에 약속을 해줘야 해요.
우리 세 사람 이외에 다른 사람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않겠다고요.
바셋 아저씨와 저는 정말 운이 좋아요.
그러니까 삼촌도 운이 좋을 거예요.
전 아저씨가 준 십실림으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많이 땄으니까요.
어느 날 오후
오스카 삼촌은 폴과 바셋을 리치몬드 공원에서 만났다.
네, 이야기 들으신 대로예요.
폴 도련님과 저는 승마 경기에 대해서 늘 얘기하곤 했었죠.
그리고 우승마를 알아맞추는데
아주 쭉 집게였어요.
그만큼 관심도 많았고요.
벌써 1년이나 되었죠.
처음에는 제가 선택한 말에 돈을 걸었는데
모두 잃었어요.
그리고 나서 행운이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실론 말에 돈을 걸었는데
그 후로 쭉 돈을 땄어요.
확신이 드는 말에 돈을 걸어야 이겨요.
확신이 안 설 때는 돈을 잃고 말죠.
라고 폴이 말하자.
우리는 아주 신중한 편이에요.
라고 바셋이 덧붙였다.
언제 확신이 들지?
오스카 삼촌이 물었다.
그건 폴 도련님이 알죠.
바셋이 아주 침착하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마치 신이 우승마를 점 찍어주는 것 같아요.
수선화도 그렇게 선택했죠.
수선화에 돈을 걸었어?
네.
저는 그리 많이 걸지는 않았죠.
내 조카는?
바셋이 폴을 바라보았다.
300파운드를 걸고 1,500파운드를 땄으니
1,200파운드를 번 거죠.
그죠, 바셋 아저씨?
제가 삼촌에게 다 얘기했어요.
네, 맞아요.
바셋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근데 돈은 어디 있지?
안전한 곳에 잘 넣어두었어요.
폴 도련님이 달라고 할 때 언제든지 돌려줄 겁니다.
1,500파운드를 말이야?
그리고 40파운드가 더 있죠.
정말 놀랍군.
만약 폴 도련님과 동업자가 될 수 있다면
저는 무조건 하겠습니다.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바셋이 덧붙였다.
오스카 크레스웰은 이 문제에 대해 잠시 생각한 후
돈을 좀 보여주게
라고 바셋에게 말했다.
그들은 집으로 왔다.
바셋은 곧 정원에 딸린 그의 방으로 들어가더니
1,500파운드나 되는 수표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20파운드는 경마장에 있는 보관소에
저축해 놓았다고 말했다.
보세요, 내 말이 맞죠?
우리는 아주 부자가 될 거예요.
그죠?
바셋 아저씨?
그럼요.
의심할 바 없습니다.
폴 도련님.
그러면 내게 확신이 들 때는 언제니?
삼촌이 웃으며 물어보았다.
어떤 때는 아주 강하게 확신이 들 때가 있어요.
수소나 경우처럼요.
그리고 어떤 때는 약간 감이 올 때도 있고
아주 감이 잡히지 않을 때도 있어요.
그래서 우리는 신중하게 결정하는 편이에요.
그래?
그러면 확신이 들 때는 무슨 근거로 그런 생각이 드니?
그건 마치 신이 이야기해 주는 것과 같아요.
바셋이 되풀이해서 말했다.
그래, 그것밖에는 설명이 안 되겠군.
삼촌 역시 그들과 동업자가 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폴은 어느 승마 경기에서
불꽃이라는 잘 알려지지 않은 말에
우승의 확신이 들었다.
폴은 그 말에 1,000파운드를 걸었고
바셋은 500파운드
그리고 오스카는 200파운드를 걸었다.
불꽃은 역시 그 승마 경기에서 우승을 했고
그것은 10배나 되는 상금을 타게 해주었다.
폴은 1만 파운드나 되는 돈을 땄다.
보세요.
전 그 말이 우승하리라는 확신이 들었었다고요.
오스카 역시 가장 적은 금액을 걸었지만
2,000파운드를 땄다.
하지만 폴, 난 왠지 이렇게 상금을 계속 타는 게 걱정이 되는구나.
걱정하실 필요 없어요.
오랫동안 이런 식으로 돈을 딸 생각은 없으니까요.
그럼 넌 이 돈으로 무엇을 할 생각이니?
전 엄마를 위해 승마 경주에 돈을 걸고 있는 거예요.
엄마는 자신이 운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바로 아빠가 운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래요.
그래서 전 만일 제게 행운이 따른다면
그런 속삭임은 이제 들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속삭임?
무슨 속삭임을 말하는 거니?
우리 집에서 들리는 소리요.
전 우리 집에서 들리는 그런 속삭임이 싫어요.
누가 속삭인다는 말이야?
삼촌이 묻자.
소년은 좀 긴장한 옷으로 말했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쨌든 그건 돈에 관한 거예요.
그래?
사람들이 어머니에게 고지서를 보낸다는 거 알고 계시죠, 삼촌?
그래, 알고 있단다.
그래서 온 집안이 속삭여요.
등 뒤에서 사람들이 웃고 있는 것처럼 말이에요.
정말 기분 나쁜 일이에요.
만일 내게 운이 따른다면 그만두는 것이 좋겠구나.
소년은 크고 파란 눈을 깜빡거리면서
그래, 이제 어떻게 할 거니?
저에게는 이런 행운이 있다는 말을 엄마에게 할 수가 없어요.
왜지?
그렇게 되면 엄마는 아마 이 일을 못하게 하실 거예요.
그리고 참, 삼촌도 엄마에게 말하시면 안 돼요.
알았다.
그럼 엄마에게는 비밀로 하자꾸나.
그들의 사업은 순조롭게 이어져갔다.
폴은 또다시 다른 승마경기에서 우승할 말을 알아맞춰
삼촌에게 5,000파운드를 벌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승마경기에서 딴 돈을 폴의 어머니의 생일에
1년에 한 번 1,000파운드씩 5년 동안
어느 친척이 남긴 유산이라는 명목으로 줄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변호사 명의로 된 편지를 보낼 셈이었다.
그러니까 앞으로 5년 동안 생일선물로 1,000파운드씩을 받게 되는 셈이구나.
5년 뒤엔 내 어머니가 더 이상 힘들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다.
폴의 어머니의 생일은 11월이었다.
폴의 행운에도 불구하고 그 집에서 속삭이는 소리들은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
폴은 더 이상 이런 것을 참아낼 수 없었다.
폴은 그의 어머니가 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만 들어도 화가 났다.
폴은 이제 놀이방에서 놀지 않았기 때문에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했다.
어머니는 거의 매일 시내에 나갔고 그리고 이상한 옷감과 모피를 가져오곤 했다.
사실 어머니는 친구가 운영하는 포목상에서 남모르게 일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신문의 광고에 실을 그림들, 즉 여인이 모피나 아름다운 드레스를 입고 있는 모습들을 그리고 있었다.
어머니의 친구는 1년에 몇천 파운드씩 돈을 벌었지만 어머니는 고작 몇백 파운드를 벌 뿐이었다.
어머니는 점차로 그 직업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녀는 언제나 최고가 되기를 갈망했기 때문에 현재 그녀의 위치에서 그 일을 계속한다는 건 그녀에겐 견디기 힘든 일이었다.
드디어 어머니의 생일이 되었고 그녀는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폴은 어머니의 기분이 어떤지 얼굴을 살펴보았다.
그는 어머니가 변호사로부터 편지를 받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편지를 읽는 동안 어머니의 얼굴은 점점 무표정하게 변해갔고 차가운 기운마저 입가에 맴돌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편지를 서류더미 안에 숨겨놓았다.
어머니 생일날 무슨 기쁜 편지라도 받으셨어요?
폴이 물었다.
그래 약간 좋은 소식이다.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그녀의 얼굴은 여전히 차갑고 냉정해 보였다.
그리고 더 이상 아무 말도 없이 시내로 가버렸다.
오후에 오스카 삼촌이 폴의 집으로 왔다.
삼촌은 어머니가 편지를 보낸 변호사와 아주 긴 상담을 했고
5,000파운드나 되는 그 유산을 한 번에 모두 받을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고 전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삼촌?
난 너에게 전부 맡기겠다 폴.
그럼 어머니가 한 번에 모두 가질 수 있게 해주세요.
우리는 다시 벌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한 번에 다 주는 것보다 조금씩 주는 것이 더 유용하게 쓰이지 않겠니?
하지만 전 또다시 앞으로 있을 전국 승마경기에 대한 감이 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링컨셔와 더비에 있을 승마경주도 이번에는 꽤 확실해요.
그러니까 적어도 그 셋 중에 한 쪽은 맞출 수 있을 거예요.
오스카 삼촌은 거기에 동의했고
그래서 폴의 어머니는 5,000파운드를 한꺼번에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아주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그 집에서는 갑자기 봄밤에 우는 개구리 떼처럼 아주 요란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집안에 새로운 가구가 놓여지고 폴에게는 가정교사가 생겼다.
사실 이번 가을에 폴은 명문인 이튼스쿨에 들어갈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리고 겨울에도 집안에 꽃이 놓이고 어머니는 다시 사치스러운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름다운 꽃들 뒤에서도 그리고 화려한 쿠션 장식 뒤에서도 속삭임은 여전히 들리고 있었다.
그는 가정교사와 함께하는 라틴어와 그리스어 공부를 소홀히 했으며
그 대신 바셉과 만나서 얘기하는 시간이 점점 더 길어졌다.
전국 승마대회는 이미 끝났고 거기서 그는 몇백 파운드를 잃었다.
그리고 링컨에서의 경주에서도 50파운드를 잃었다.
폴은 점점 더 커다란 눈을 깜빡거리면서 이상한 생각을 하는 아이가 되어 갔다.
이제 그만둬라.
더 이상 경마에는 관심 갖지 말거라.
오스카 삼촌이 주의를 주었다.
하지만 폴은 삼촌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다.
더비에서는 꼭 돈을 딸 수 있을 거예요.
그 경기는 강한 확신이 들고 있다고요.
소년의 눈은 점차 광기에 찬 눈으로 변했다.
어머니도 이제는 폴이 지나치게 과민해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바닷가에 가서 좀 쉬다 오는 것이 좋겠구나.
원한다면 지금 당장 가서 편히 쉬다 오렴.
그게 좋겠다.
어머니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정말로 그녀는 아들 때문에 가슴이 아팠다.
하지만 폴은 그의 기괴하고 커다란 눈망울을 굴리며 이렇게 말했다.
더비에서의 경마가 끝나기 전에는 아무데도 갈 수 없어요.
왜 그러는데?
그녀의 목소리는 아주 무거웠다.
왜 안 가려고 하니?
오스카 삼촌하고 같이 더비 경마장에 가고 싶어서 그러는 거라면
바닷가에서 쉬다가 경마장으로 직접 갈 수도 있지 않니?
여기서 더비 경마 날짜만 기다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너무 승마경기에 집착하지 말거라.
너무 집착하는 것은 좋지 않아.
사실 우리 가족은 도박을 아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지.
너도 크면 알게 되겠지만 그것만큼 빠져나오기 힘든 것은 없단다.
결국 해를 입게 되는 거야.
바셋을 이제 다른 집으로 멀리 보내야겠다.
그리고 오스카 삼촌에게도 얘기해서 너에게 더 이상 경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도록 해야겠어.
해변에 가서 편히 쉬면서 경마 따위는 잊어버리렴.
지금 넌 너무 과민해져 있어.
엄마가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하지만 더비 승마 경기 전에 저를 다른 곳으로 보내지는 말아주세요.
다른 곳?
여기 집 말고 다른 모든 곳을 말하는 거니?
네.
점점 이상하구나.
왜 그렇게 이 집에 집착을 하는 거니?
그것도 갑자기.
내가 이 집을 그렇게 사랑하고 있다는 걸 난 지금까지 몰랐구나.
콜은 아무 말도 없이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사실 그는 바셋도 오스카 삼촌도 알지 못하는 비밀 하나를 간직하고 있었다.
어머니는 약간 언짢은 얼굴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한동안 서 있었다.
그래.
알았다.
더비 경주가 끝날 때까지 바닷가에는 가지 않아도 된다.
내가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만 한 가지 약속해야 해.
승마 경주에 너무 신경 쓰지 않겠다고 말이다.
네.
그럴게요.
소년은 아주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너무 많이 신경 쓰지 않을게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정말이에요.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봐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구나.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는 건 아시죠?
그래.
걱정 말라니 어쨌든 고맙구나.
어머니는 지쳤다는 듯이 말했다.
네.
아무 걱정 마세요.
그렇게 할 테니까요.
그래.
어디 앞으로 한번 보자.
홀의 비밀은 바로 그의 이름 없는 흔들 목마에 있었다.
그는 그 목마를 집의 가장 위층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옮겼다.
장난감 목마를 타기에 넌 너무 나이가 들었다며 어머니는 꾸중 섞인 목소리로 말했었다.
내가 진짜 말을 탈 수 있을 때까지만요.
이런 종류의 동물을 갖고 있다는 건 참 신나는 일이에요.
라며 소년은 기발한 대답을 둘러댔었다.
그래?
아직도 그 흔들 목마가 내게 친구가 되어주니?
어머니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네.
그럼요.
이 목마는 아주 좋은 녀석이에요.
언제나 저를 친구처럼 대해주죠.
그래서 낡았지만 당당하게 서 있는 그 흔들 목마는 소년의 방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더비 경마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 있었고 소년은 더욱더 불안해져갔다.
그는 누군가 그에게 하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고 아주 민감해져 있었으며 눈동자는 불안하게 떨리고 있었다.
어머니는 그런 아들의 행동이 이상해지기 시작했다.
때때로 어머니는 폴이 아주 힘겨워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폴이 제대로 안정을 취하고 있는지 계속 신경을 쓰며 경기에 몰입하는 것을 막고자 했다.
더비 승마 경기 이틀 전 그녀는 시내에 있는 파티에 참석했지만 장남인 폴이 너무 걱정돼서 파티를 즐길 수가 없었다.
그녀는 가슴을 조렸고 이상한 예감이 드는 것을 막아낼 수 없어 춤추기를 포기하고
아래층에 있는 전화앞으로 달려가 집에 전화를 걸어보았다.
갑작스런 전화를 받자 유모는 깜짝 놀랐다.
아이들은 모두 잘 있나요? 윌못 부인.
네 모두 잘 있어요. 폴은 어때요? 폴에게 아무 일도 없나요?
네 일찍 잠자리에 들었어요. 위층으로 올라가서 한번 보고 올까요?
아니에요. 괜히 자는 애 깨우지 마세요. 제가 지금 곧 집으로 갈 테니까요.
어머니는 자는 아들을 깨울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했다.
네 알겠어요. 유모가 말했다. 폴의 어머니와 아버지가 집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1시였다.
아이들은 모두 잠들어 있는지 조용했고 폴의 어머니는 자신이 방에 가서 하얀 모피부 코트를 벗고 가정부에게 그만 가서 자라고 일렀다.
집안에는 아버지가 식당에서 위스키와 소다수를 섞는 소리만이 작게 울릴 뿐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는 어떤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가만히 아들이 방으로 다가가서 문에 귀를 기울여 보았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한 소리가 방안에서 들리고 있었다. 이게 무슨 소리일까?
그녀는 잔뜩 긴장한 채로 아들이 방문 앞에 서 있었다.
안에서는 아주 이상하면서도 무거운 하지만 그리 크지 않은 소음이 들려왔다.
어머니는 심장이 멎어버릴 것처럼 놀랐다. 그것은 소리라기보다는 강하게 강요하는 듯한 소음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리고 거대한 힘이 무언가를 재촉하는 것 같았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일까?
그녀는 도저히 호기심을 누를 수가 없었다. 그리고 그 소리는 어딘가 귀에 익은 듯이 들리기도 했다.
마치 전에도 들어왔던 것처럼 하지만 아직 그 소리의 정체를 확실히 알 수는 없었다.
계속 정신을 집중하고 들어보았지만 혼란스럽기만 했고 너무 궁금해서 미쳐버릴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다.
그녀는 살그머니 하지만 두려움에 휩싸인 채 문고리를 살짝 돌려보았다.
방 안은 어두웠다. 하지만 그 어둠 속에 창문 옆 무엇인가가 앞으로 뒤로 움직이며 흔들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두려움과 놀라움에 휩싸여 그것을 보았다. 그리고 재빨리 불을 켰다.
그녀가 본 것은 푸른색 잠옷을 입은 채 흔들 목마에 타고 무엇인가를 명령하고 있는 듯한 아들의 모습이었다.
불빛이 갑자기 그를 비추었지만 아들은 여전히 목마를 타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었다.
불빛이 푸른 드레스를 입고 창백한 얼굴로 문가에 서 있는 어머니를 비추었다.
헐! 그녀가 소리를 질렀다. 도대체 지금 뭘 하는 거지?
말라바예요! 그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질렀다.
아들의 목소리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아주 기괴한 소리였다.
말라바! 그의 눈이 잠시 어머니를 바라보더니 다시 무심하게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는 흔들 목마에서 내려오려다 그만 땅에 떨어졌다.
어머니는 아들을 일으키려 했다. 그녀는 너무도 놀라운 충격에 정신이 없었다.
폴은 의식불명 상태가 되었고 머리는 열로 들끓었다.
하지만 의식 밑바닥에 깔려있는 어떤 힘이 그를 계속해서 외치게 만들었다.
말라바예요! 확실해요! 바셋! 바셋! 이번에는 확실해! 말라바야!
그리고 폴은 일어나려 안가림을 썼지만 일어나지 못하고
그저 그에게 영감을 준 목마만을 쳐다볼 뿐이었다.
도대체 말라바가 뭐죠? 어머니가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남편에게 물었다.
나도 잘 모르겠는데... 아버지가 무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말라바가 무슨 뜻인지 아세요? 어머니는 이번엔 오스카에게 물었다.
더비 승마대회에 출전할 말 이름이에요. 오스카가 대답했다.
그리고 오스카는 누워있는 폴 대신에 바셋에게 가서 말의 이름을 말해주었고
오스카 역시 1,000파운드를 말라바에 걸었다. 결과는 말라바의 우승이었고
그들은 14배의 돈을 벌어들이게 되었다. 폴이 의식을 잃은지 벌써 3일째가 되었지만
상태는 더욱 심각해져갔다. 가족들은 모두 폴의 쾌유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소녀는 그의 길고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베개에 늘어뜨리고 아무 말 없이 누워있을 뿐이었다.
어머니가 옆에서 열심히 간호를 했지만 그녀의 간절함은 돌처럼 굳어졌다.
그날 저녁 오스카는 오지 않았고 대신 바셋이 폴과 잠깐만 얘기하고 싶다며 찾아왔다.
폴의 어머니는 바셋이 아들을 저렇게 만들어 놓은 것만 같아 아들을 만나게 하는 것이 영 내키지 않았지만
혹시 바셋이 아들이 의식을 되찾게 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허락해주었다.
갈색의 짧은 구렛나루를 기르고 눈가가 날카로운 이 키 작은 정원사가 폴을 만나러 집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폴의 어머니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한 다음 침대가에 서서 의식 없는 소년의 얼굴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폴 도련님 그가 속삭였다.
폴 도련님 말라바가 우승했어요. 그것도 아주 대승리예요.
도련님이 하라는 대로 돈을 걸었고 7만 파운드를 땄어요. 그리고 지금 저축금은 8만 파운드가 넘어요.
말라바가 이겼다구요. 폴 도련님 말라바 말라바 내가 말라바라고 말했었지요 엄마
내가 분명히 말라바라고 했지요 이제 제가 행운하라는 것을 믿으시겠어요
난 말라바가 우승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리고 난 이제 8만 파운드나 있다구요
이제 제게 운이 따른다고 말할 수 있죠 8만 파운드 내가 다시 그 목마를 타고 확신이 생기면 또 해요
바셋 아저씨 얼마나 땄어요 1천 파운드를 걸었었죠
엄마에게는 아직 말 안했지만 내게 완전히 감이 올 때 찍은 말은 늘 우승해요
엄마 내가 얘기했었죠 난 행운하라구요
글쎄 엄마는 기억이 나질 않는구나 그리고 그날 밤 소녀는 죽어갔다
폴의 시체가 누워있는 침대를 내려다보며 오스카 삼촌은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8만 파운드를 버는 행운을 가졌군요 하지만 불행히도 폴은 죽었어요
불쌍한 녀석 신의 도움을 받아 승리 말을 찾기 위해 목마를 타다가
결국 신의 곁으로 가버렸군요
재밌게 들으셨나요 폴의 어머니는 늘 자신이 행운이 없다고
그래서 자신은 늘 가난하고 불행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폴의 어머니는 정말 행운이 없었던 걸까요 폴과 같은 아들을 가진 것이 그녀에겐 행운이 아니었을까요
인생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었습니다
오늘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에 또 재미있는 작품으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문 너머 스며든 온기 빗물이 그린 실루엣
공기가 색을 바꾸는 순간 내 세계의 파문이 일어
우연히 엉킨 두 시선 시간이 멈춘 것 같아
낯선 별자리인데도 중력처럼 끌려
내 눈빛 하나에 세상이 멈춰버려
이 순간만큼은 영원하길
빗소리 너머로 들려와 숨기지 못하는 고백
낯선 우주의 빛에 무너지는 난
이런 순간 올 줄 몰랐어 영화가 현실이 되는 곳
빗소리가 연주하는 새로운 시작
다시 교차하는 시선 미소 짓는 그 얼굴
알 수 없는 중력의 이름 운명의 별자리
너의 눈빛 하나에 온 세상이 물들어
이 떨림만큼은 진실이야
비가 그치면 이 마법도 함께 사라질까 두려워
하지만 지금 이 떨림은 진실을 말하고 있어
너의 눈빛 하나에 모든 게 달라져
이 순간이야
빗소리 너머로 퍼지는 떨림 진실을 말하는 침묵
낯선 별이 궤도를 벗어난 그 순간 중력이 당겨
망설이던 그가 돌아서 천천히 내게 걸어와
비가 오는데 함께 갈래요 우리의 이야기 시작
너의 눈빛 하나에 세상이 시작돼
이 순간부터 우리의 이야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