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왜 전쟁 대신 합의를 택했나…이란 협상의 숨은 계산 | 이윤정의 이슈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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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공습 후 급반전된 미·이란 협상
군사·경제 압박으로 이란을 협상장으로
핵 저지와 장기전 회피 노린 미국 전략
중동보다 중국 견제에 집중하는 워싱턴
종전 합의 뒤에도 남은 불확실성과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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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 간의 평화 협정이 체결됐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이란 이슬람 공화국과의 협정이 이제 완료되었다”
"나는 이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을 통행료 없이
전면 개방할 것을 승인하며
동시에 미국 해군의 봉쇄를 즉시 해제할 것을 승인한다”
미국은 지난 9일 이란을 공습하며
추가 군사행동까지 예고했지만
불과 며칠만에 전쟁 위기에서
협상 국면으로 급물살을 탔는데요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미국이 군사력과 경제 압박을 동시에 활용해
이란을 협상장으로 끌어낸 사례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9일, 미국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미군은 이틀 연속 이란 군사시설을 정밀 타격했습니다
해군과 공군, 해병대 전력이 동원됐고요
군 감시시설과 통신망
방공체계가 주요 공격 대상이 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총 49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는데요
일부 목표물은 수도 테헤란에서
약 64km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유가는 즉각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고
중동 지역 미군 기지와 이스라엘 방공망도
고도의 경계 태세에 들어갔죠
당시 외교가에서는 미국과 이란이 수일 내
전면적 충돌 국면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리고 6월 11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에 매우 강경한 글을 올립니다
"오늘 밤 미국은 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다"
그러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는 하르그 섬과
다른 석유 인프라를 장악할 것이다"라고 경고합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 될거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매우 가까워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합니다
빠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며칠 안에
이란과 모종의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는데요
한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묻습니다
“그동안에도 여러 차례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고 했는데
실제로는 성사되지 않았다
이번에는 왜 그렇게 확신하는가?”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다른 방식으로도 합의를 이룰 수 있지만
그렇게 하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다
아시다시피 이란은 매우 크게 얻어 맞았다
물론 나는 그런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발언은 미군이 이란에 가한
군사적 압박이 결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해석할 수 있는데요
실제 상황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미국의 압박 수위가 높아질수록
오히려 협상 가능성이 커졌고
결국 양측은 전쟁 대신 합의를 선택했는데요
그렇다면 이란은 왜 갑자기 협상에 나섰을까요?
전문가들은 미국이 군사 작전뿐 아니라 원유 공급망과
해상교통로까지 통제하면서
이란을 경제적으로 압박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경제·지정학 분석가
마이클 심 박사는 유튜브채널에서
미군의 이번 작전으로 테헤란 인근의
군사 시설까지 공격받으면서
이란 지도부가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인터뷰에서
종전 가능성을 낙관했던 이유 역시 힘의 균형이
미국으로 완전히 기울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란이 협상장으로 돌아온 가장 큰 이유는
전쟁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겁니다
반면 일부 분석가들은 군사적 압박보다
경제적 압박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군사적 충격 자체보다
석유 수출이 차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이란 지도부에는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건데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언급한
‘하르그섬‘에 주목했습니다
하르그섬은 페르시아만에 위치한
이란 최대 석유 수출 거점입니다
이란 전체 원유 수출의 약 80~90%가
이곳을 통해 이뤄지는데요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는
이란 경제의 생명선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하르그섬이 실제로 봉쇄될 경우 이란 경제는
단기간에 심각한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미국 역시 중동에서 장기전에 빠지는 걸
원치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미국 국방전략의 중심축은
인도·태평양 지역에 맞춰져 있습니다
중동에서 장기간 발이 묶일 경우
인도·태평양 지역의 억지력 유지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미국 전쟁부는 오랫동안 중국을
미국의 최대 경쟁자로 규정해 왔고요
대만해협과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도 지속적으로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 이란이 당장 관리해야 할 위협이라면
중국은 장기적으로 국제질서와 미국의
전략적 우위를 위협하는 경쟁 상대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이 때문에 미국이 모든 전략 자산을
이란에 집중하기는 어렵습니다
현재 미국은 탄약과 미사일 생산 확대
군수물자 재고 보충, 전력 재정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
주요 방산업체 CEO들을 백악관으로 불러
무기 생산 확대를 강하게 압박했고요
일부 첨단 무기 생산량은 현재의 4배 수준까지
늘리도록 요구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으로 소모된
무기 재고를 보충하는 동시에
중국 견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이번 합의는 이란을 신뢰하게 됐다는 의미라기보다
핵 위협을 일정 수준 관리 가능한 범위 안에 묶어둔 뒤
미국의 전략적 관심을 다시 인도·태평양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향후 이란이 합의를 위반하거나 핵 개발을 재개할 경우
미국은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미국 측이 공개한 합의안에는 농축우라늄 처리 문제
핵시설 운영 제한,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친이란 무장조직 지원 문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만 최종 합의 문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요
세부 내용 역시 추가 협상을 통해 결정될 전망입니다
파키스탄 총리 셰바즈 샤리프는 ‘X’에
양국은 6월 19일 스위스에서
서명식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란 국영 TV는 이란 국가안보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모든 전선에서 전쟁이 "오늘 밤부터 즉시
그리고 영구적으로 종식될 것"이며
미국의 봉쇄 또한 "즉시 그리고 완전히
해제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과정에서
향후 이란에 새로운 지도부가 등장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새로운 지도자들의 등장이 지금보다
더 합리적일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곧바로
정권교체 전략으로 해석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목표가
이란 정권의 붕괴보다는
핵무기 개발 저지에 있다는 건데요
실제로 그가 이란 정부 전복을 목표로 했다면
이번 공습을 전면전으로 확대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핵시설 타격과 경제 압박을 통해
협상을 끌어내는 방식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그의 전략은 정권교체보다 핵 위협 제거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만약 협상이 예상대로 마무리된다면
중동 지역은 상당 부분 전쟁 이전의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해운업체와 보험사들은 합의가 완전히 정착될 때까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세계 해상 운송량 역시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정리해보면요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장 저지라는 단기 목표를 달성하는 동시에
중동에서의 장기전을 피하고
중국과의 장기 경쟁에 대비하려는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쉽게 말해 워싱턴이 바라보는 더 큰 승부처는
결국 이란이 아니라 중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