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고전] 사랑(愛)과 정(情) 사이

SOH 희망지성
870 팔로워
19 비디오 조회수·2026. 10. 29.
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AI 생성·오류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사랑해보셨죠?
이질문하나가참답하기가간단치않네요.
우선 사랑이 뭔지 알기도 만만치 않습니다.
상대를그리워하고잠못이루고곁에두고싶고
그마음이깊어지면사랑일까요?
아니면욕망일까요?
그럼대략 3천년전에아주
옛사람의사랑을슬쩍살펴봅니다.
시경의 첫 편 관저어는 물가에서
우는새소리로문을엽니다.
관관저구제하지주 관관하고 우는 물소리는
강가모래섬에있고요조숙녀군자호구
정결한아가씨는군자의좋은짝이로다
여기서뭔가사랑에대한힌트가
툭튀어나올것같지않습니까
요조숙녀지금도많이쓰이는단어죠
요조는고전주석에따르면아름다운모습
그런데또하나의뜻이있어요
정숙하고한결같은모습
이것이더의미가가깝다고저는봅니다
우리문자요리를하는사람들은늘한삽을덮하죠
요조는한자형상을보면밖으로수다니지않고
집안에서자기몸을정결하게
유지한아가씨를뜻합니다
즉군자의짝이되고자하면
그런성결한몸과마음이
제격이라는것을알수있습니다
물론 남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겠죠.
물음직이 군자는 성결함을 지킬 줄 안다고 합니다.
시경의다음줄까지감상할게요.
예나지금이나마음에둔일을얻지못한
사람은밤에도그리움을놓지못하나봅니다.
구지부득 오매사복 구하여도
얻지못하니잔악계나그리워하고
유제유제 전전반측 그리움이 길어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잠들지 못하네
여기서오매불망할때오매가나오고
또 전전반측이란 말도 잠 못
이루는밤에많이쓰는말입니다.
사랑은그성질이뜨겁습니다.
본래열기는잠을누르죠. 잠의상극입니다.
그래서잠못이루는열대야라는
말도있지않습니까?
사랑의 열기도 그리움의 열기도 잠을 앗아가거든요.
그런데공자는이노래를두고
논어에서 이렇게 평합니다.
얘기가 정말 주옥같은 한마디인데요.
자왈, 관저, 낙이불음, 에이불상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시경에 나오는 그 관저,
그 신은 즐거움도 지나치지 않고
슬프되마음을상하게하지않는다.
낙이불음, 에이불상
더줄여서말하자면기쁨은넘치지
않게슬픔은속상하지않게
여기서 음은 음탕할 음, 음란할 음 등인데 오늘날
우리가쓰는성적인의미만을가리키지않습니다.
대상과의접촉에서오래닿아있으면서로의식의
미세물질이 스며드는데 그 상태를 음이라 합니다.
그래서젖을음도되고스며들음도되고
지나칠 음도 되고 이런 여러 가지 복합적 의미를
가지고있는데원래의미가그렇기때문입니다.
그러니지나치고넘쳐서마땅한선을벗어난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즉 낙이불음은 즐거움이나
사랑을 금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기뻐하고 즐기고
때로그리워하되이기심이혼합되어끈적해진정으로
변질되지않도록하라는말로읽을수있겠지요.
정이 되는 순간 바로 정욕이나 욕정으로 이어지며
그것은상대를소유하려합니다. 내뜻대로
내틀에맞춰서그아름다운사랑에사심이
개입됨으로써지저분한집착이되어서야되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