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집단 학살한 나치군이 죽으면서 한 말

책식주의
279 팔로워
62 비디오 조회수·2024. 11. 1.
*제작비를 지원받은 콘텐츠입니다.
1,100여 명의 나치 전범들을 추적해 심판대에 세운
전설적 '나치 헌터' 시몬 비젠탈이 쓴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를 소개합니다.
✔ 책 정보: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시몬 비젠탈
✔ 더 알아보기: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14393333
야노프스카 수용소에서 유대인은 가슴매질과 모욕을 당했다.
나치 대원들은 아무 죄수나 골라 채찍질을 했다.
그날 아침도 나는 평소처럼 노역장이 끌려가 일을 하고 있었다.
당신 유대인이죠?
한 간호사가 내게 묻더니 나를 건물 안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방 안에는 온몸을 붕대로 감싼 부상자가 누워있었다.
이 부상자가 누구인지 알 길이 없지만
그가 독일인이라는 것만은...
저는 나치 장교였습니다.
제가 그 범죄를 저지른 지도 벌써 1년이 흘렀군요.
날 도와줄 만한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그는 숨을 몰아쉬면서 내 손을 붙잡았다.
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우리는 석유통을 어느 집 안에 가득 들여넣고는
수백 명의 유대인들을 그 안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우리는 문을 바깥에서 모두 잠근 다음
수류탄을 창문 안으로 던져 넣었습니다.
그러자 연이어 폭발이 일어나면서
그의 몸이 후두루들 떨리고 있었다.
2층에 어린 아이를 안는 남자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 남자의 옷에는 이미 불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는 한 손으로 아이의 눈을 가려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그는 창밖으로 뛰어내렸습니다.
몸에 불이 붙은 사람들이 잇따라 뛰어내렸고
우리는 총을 발사했습니다.
오... 하느님...
이 사람은 내게 무슨 이야기를 하렴까?
유대인을 죽인 사람은 자기만이 아니라고 변명하렴까?
아니면 자기야말로 최고의 살인자라고 자랑하렴까?
저는 더 못 살 거예요.
죽기 전에 제 죄를 자백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제가 마지막으로 원하는 고해였습니다.
여기에 죽어가는 한 사람이 있다.
본인은 살인자가 되고 싶지 않았다고 하지만
결국 이데올로기의 포로가 되어 살인자로 거듭난 사람.
그는 내게 고해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의 고백에는 분명 진정한 참회의 흔적이 있었다.
유대인이 내게 고백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회개하고 있다는 증거는 충분했다.
저는 마음 편히 죽고 싶습니다.
그러니 제발 저를 용서해 주시겠습니까?
용서해야 할 많은 이유들.
그리고 용서할 수 없는 많은 이유들.
마침내 나는 마음을 정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침묵이었다.
그때 나의 선택은 옳은 일이었을까?
아니면 틀린 일이었을까?
이 문제의 핵심은 결국 용서에 대한 질문이다.
과연 당신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1,100여 명의 나치 전범들을 추적해 심판대에 세운
전설적 나치 헌터 시몬 비젠탈이 쓴
모든 용서는 아름다운가? 입니다.
이 책의 뒤에는 비젠탈의 질문에 대한
53명의 답변들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비젠탈의 선택에 공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반대인 사람도 있죠.
포스니아의 인종 학살 피해자들은
나치 장교가 용서받을 자격이 없으며
섣부른 용서는 희생자에 대한 배신이라고 말합니다.
불교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는
그가 지은 죄는 기억하되 용서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프리모 레빈은
나치가 양심의 가책을 덜기 위해
유대인을 다시 한번 도구로 사용한 것에 불과하며
용서했다면 더 깊은 후회를 했을 걸 말합니다.
이 책은 강제징용과 위안부,
5.18과 같은 아픔을 겪은 우리에게도
매우 각별하게 다가옵니다.
범죄자가 진심으로 뉘우친다면
그는 용서받을 수 있을까요?
누군가가 희생자들을 대신해
가해자를 용서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을 통해 용서받을 자격과 용서할 권리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