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은 인간 뇌의 본능일까? 과학으로 '죽음'에 답하다 : 살인편

장동선의 궁금한 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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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 근데 솔직하게 말해도 될지 모르겠는데
어느 순간 충동적으로
와 죽이고 싶다라는 생각들이 드는 순간들이 있기는 한 것 같아요.
도파민네이션이라고 하는 정신과 의사가 쓴 책이 있거든요.
자기가 처음에 엄마가 되고 육아가 너무 힘들 때
그냥 이 아이를 차라리 내가 죽여버리고 나도 죽을까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라고 고백을 하는 거예요.
그 어떤 생각보다 내가 누군가를 죽이겠다.
제일 하기 어려운 생각이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충격적이었는데
또 한편으로 되게 솔직하다.
과연 나도 어느 순간 누군가를 죽이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었나라고 했을 때
있는 것 같아요.
여러 번.
그 순간 내가 왜 그 생각을 했지?
그리고 내가 이걸 해도 괜찮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순간은 언제일까? 라는 질문을 저한테 던진 거죠.
뇌는 언제 살인이 괜찮다고 생각할까?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그럼 우리는 왜 살인은 안 된다고 생각하지?
인간만이 뭐 인간을 죽이는 존재다라고 얘기하지만 사실이 아니거든요.
사실 동물 세계에서도 굉장히 많이 동족을 죽이잖아요.
왜 굳이 인간은 동족을 죽이는 것이
가장 나쁜 행동이라고 정의를 하는 걸까?
답은 하나예요.
진화 인류학적으로 인간이라는 존재는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가 없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도록 진화를 했고
같은 동족을 죽이는 행동을 하는 것은
우리 전체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처럼 되니까
개인을 넘어서서 집단을 위협할 수 있는
그런 행동이기 때문이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최근에 재밌는 책을 읽었는데요.
살인이라는 책이에요.
그러면 살인이라는 거를 전 세계를 통틀어서
모든 나이대와 모든 살인의 세상을 통틀어서
큰 그림으로 바라보면
정말 이런 진화 인류학적인 명제가 맞을까?
질문을 던지는 거죠.
그럼 진화 인류학적으로 보게 되면
이 명제가 맞아야 되겠죠?
친족을 죽이는 게 더 충격적인 행위고
친족이 아닌 존재에 대한 살인은 때때로 정상화될 수 있다.
실제로 이제 이 진화 인류학적인 데 연구를 해봤어요.
이 명제가 맞다면 친족이 아니라는 게 드러났을 때
더 많은 살인의 케이스가 있는가?
내가 네 아빠가 아니었고 딴 남자 아이였어?
라고 한다든지
실제로 통계적으로 봤을 때
그 케이스가 더 많은가?
그 케이스가 더 많아요.
그 외의 케이스는 어떤 케이스들이 있냐면
집안의 이름에 먹칠을 한다.
이러면 처형해버리는 일들이 인정이 됐었다고도 합니다.
가치가 있는 동족만을 보호하고자 하는
어떻게 보면 동물적인 메커니즘이 작용했다는 것이
수치적으로는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는 부분에서
드러났다고 볼 수가 있는 거고요.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조금 더 충격적으로 얘가 하나 있잖아요.
세자로서의 이름을 더럽혔다.
이래서 정말 끔찍하게 자식을 죽인
좀 끔찍한 일이긴 하지만 어떻게 보면
진화 인류학적인 그 명제 안에서
설명이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기는 해요.
타당하다라고 볼 수는 없고
진화 인류학적으로 making sense
말이 된다라고 볼 수 있고
그렇다면 친족 살해가 아닌
비친족 살해는 언제 정답이 될 수 있는가?
언제라고 생각해요?
복수, 복수 정답 아닌가요?
맞아요.
그래서 많은 경우에 복수나 안 갚음의 경우에는
그것이 된다라고 했었던 문화들이 굉장히 많이 있어요.
우리가 몇백 년 서양으로만 거슬러 올라가도
내 명예를 더럽혔어.
이런 막 결투 신청을 하잖아요.
사실 결투라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동족을 죽이는 거니까
살인이 될 수 있는 거고
범죄 집단으로도 봤을 때도
만약 우리 쪽에 누구 한 명을 죽였다면
목숨으로 갚아라.
라는 형태가 현재도 존재하고 있죠.
우리 쪽에 대해서 큰 피해를 주거나
사람을 죽이거나 라고 했다고 한다면
상대방에서도 갚아야지 라고 하는 것이
정당화되는 것을 많이 볼 수가 있습니다.
뇌과학적으로 들어가서 보게 되면
죽음까지는 아니지만
어떠한 실험이 있냐면
샤덴 프로이드라고 해서
누군가가 피해를 입었을 때 내가 기쁜 거예요.
그게 언제 일어났는가를 보면
실험상에서 상대방이 고통을 겪거나
피해를 보게 합니다.
그럼 일반의 경우에
나랑 관계가 없는 사람일지라도
상대방이 고통받는 걸 보면
공감하게 되고
아프겠다라고 느끼게 되는
뇌의 메커니즘이 발동하는데
나한테 피해를 줬던 사람이나
정말 내 집단에게 피해를 줬던 사람의 경우에는
고통받는 경험을 보게 되면
뇌에서 공감을 하거나
아픔을 느끼는 게 아니라
보상으로 느껴서
짜릿함을 느끼게 되는
그러한 반응까지도 관찰할 수 있다고 해요.
나에게 피해를 끼쳤다면
극단의 경우에는
살인까지 가더라도
나는 그게 나쁘다
또는 상대방이 아프다
상대방에 대해서
연민의 감정이나
공감을 느끼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큰 거죠.
복수나 안갚음 말고
가장 많이 일어나는
살인의 동기 중에 하나는
뭘까요?
간통을 했다
또는 배신을 했다
부부 사이에서
나와만 사랑을 나눠야 되는데
다른 사람과 사랑을 나눴다
이거는 죽어도 싸다라고까지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경우에 봐도
같은 진화 인류학적 그림 안에서 보게 되면
가장 가까운 신뢰관계를 맺었던 사람이
그 신뢰관계를 깨트려서
다른 집단의 아이가 태어나게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을 경우에
죽어도 되는 이유라고 보는
그러한 메커니즘도 있을 수가 있는 거죠.
하나 주의해서 이야기해야 될 것은
이 설명 자체는
과연 우리가 한 사람 한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사상과 어떤 윤리의 잣대에 의해서
살인을 평가하게 되는가
아니면 우리도 모르는
더 깊은 곳에 있는 본능에 의해서
이러한 살인들이 일어나게 되는 것일까
라고 하는 큰 그림에서 설명을 할 때
이게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어떤 경우에서도 정당화 될 수 있는 거는
아니라는 것을 또 강조하기는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살인이라는 책을 보면
살인의 비율이 높은 나라나 문화들이 있고
시기가 있고
굉장히 적은 나라와 시기들이 있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지금 우리 세상은
사실 살인이 굉장히 드물게 일어납니다.
그러니까 살인이 일어나면 대서수필이 되고
근데 사실 우리가 남미라고 한다든지
중동으로 간다든지 라고 했을 경우에
생각보다 살인이 많이 일어나요.
최근에 읽은 책 중에 하나에서는
과학자가 인터뷰를 했었던 사람이 있는데
콜롬비아에 마약 거래도 많이 하고
깽단이 굉장히 많이 활기를 치고 있는 나라의 아이가
초중고 다니면서 겪었던 일을 적고 있어요.
복싱 클럽을 간 거예요.
복싱을 배우다 보니까 어느 순간 그룹이 나뉘었어요.
나뉘어서 경쟁을 하고 서로 때려 눕히고 했는데
여기에 감점이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경쟁이 극단화되기 시작하고
결국은 서로와 서로를 진짜 심각하게
다치게 하는 일까지 일어나더니
결국 자기가 어른이 되기 전에
상대편 쪽에 있었던 소녀소녀들은
다 잔인한 죽음을 당해서
한 명도 살아있지 않다라고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이게 말이 돼? 라고 했는데
그럴 수 있는 거야 라고 하는 동네가 됐다고 하거든요.
지구상에는 아직까지도 이렇게
어떤 집단 대 집단으로 상대를 다 죽여버리는 게
이상하지 않은 그런 국가들도 있습니다.
근데 이 상황에서 우리가 이제 생각해야 될 게
과연 우리나라가 지금
살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떨까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살인범에 대해서 분노하는 패턴이
약간 문제적이다라고 느끼고 있어요.
대표적인 이로 조두순
출소하자마자 굉장히 많은 괴롭힘을 당했죠.
그 조두순에 대해서는 어떤 종류의 폭력을 가해도
심지어 죽어도 싸다
가해자에 대해서 똑같이 살인을 해도 된다
라고 믿는 사람이 많다면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뭘까요?
이 사회 자체 안에 억압된 폭력성이 높다는 얘기예요.
죽어도 싸다가 아니면 뭐라고 생각하는 게 정상인데
라고 물어본다면
이런 억압된 폭력성이 높지 않은 사회에서
정상적인 사고는 너무 끔찍한 일이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어떻게 우리가 시스템을 바꿀 수 있을까?
그렇다면 왜 우리는 억압된 폭력성이 높고
머릿속에서 상상살인은 많이 저지르는 사회가 됐을까요?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는 사람들의 뇌는 어떤 뇌일까?
요거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쾌락살인의 경우에는
그게 살인 자체의 즐거움을 느끼는 범죄자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 정복욕이라고 해야 될까요?
내가 다른 사람에 대해서
삶과 죽음까지도 결정지을 수 있는
완벽한 통제와 지배의 상태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아예 어떤 종류의 죄책감도 느끼지 못해서
그냥 정말 도구적으로 보험금을 챙기기 위해서
돈을 얻기 위해서
이 경우에도 뇌 안에 있는 연결성이 비정상적으로 나와 있고
대부분의 경우에 정상적인 감정을 느끼는
아메릭달라 편도체의 활성화도가
일반인과 달랐다라고 한 연구가 있고
그리고 전전두엽이라든지
브레이크를 걸어주면서 이건 해선 안 돼
라고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그러한 뇌의 영역과
이 순간에 어떤 충동이 나올 때
그것을 연결해주는 연결성이 낮아져 있다
라고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다시 우리가 어떤 질문으로 돌아가냐면
이 사람들은 타고나는 걸까?
다 유전적일까?
아니면 어떠한 이유 때문에
이렇게 됐을까라고 하는 질문을 던질 수 있거든요.
사이코패스는 유전적으로 타고난다 라고 보고 있어요.
그런데 흥미로운 거는
완벽하게 100% 유전적인 게 아니라는 거예요.
제임스 펠론 교수라고
사이코패스 연구의 세계 최고 권위자 중에 한 분인데
자기 스스로의 뇌를 봤더니
이게 웬걸?
내가 사이코패스인 거야.
너무 놀라서 4대, 5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조상들까지 연구를 해봤더니
줄줄이 연쇄살인마가 나왔다고 합니다.
와 내가 사이코패스가 맞네?
근데 사이코패스 연구의 세계 최고 권위자가 된 거죠.
결론을 놓고 보면
타고났어도 사이코패스가 되지 않을 수 있다
라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이라고 할 수가 있는 거죠.
다시 돌아가서 사람을 죽이면서도
아무렇지 않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완전히 타고나는 것만으로 설명이 안 되니까
그중에 자주 꼽히는 것이
어린 시절의 학대의 경험, 폭력의 경험
이러한 것들이 뇌에 쌓여서
폭력이라는 것에 대해서 무감하게 되고
그 폭력의 극단이라고 볼 수 있는
살인에 대해서 무감해질 수가 있는 것이
만약 원래부터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이었다면
이런 경험이 살인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지르게 만드는 데
일조했을 수가 있는 거죠.
그래서 여기서 한 걸음 더 돌아가서 생각해보면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머릿속에서 살인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를까?
추측해보자면
우리가 실제로 살인까지 가진 않았지만
어렸을 때 폭력이 아무렇지 않은
왕따를 당하면서 괴롭힘 당하는 아이들도 봤고
가족으로부터건 학교에서건
아니면 나중에 군대나 사회에서건
굉장히 비합리적이고 억울한 폭력을 보고
분노할 수 있어야 되고
이 폭력에 대해서 저항할 수 있어야 되는데
다 그런 거야 라고
정당화되는 경험들을 지속적으로 해오면서
그 폭력성들이 우리 안에 쌓여와 있고
그런 억압된 폭력성이 머릿속에서
정말 끔찍한 사건을 볼 때 살인자를 볼 때
상상살인까지 할 수 있게 되는
그게 아무렇지도 않을 수 있고
정당화될 수 있게 된다는 걸 보는 것은
거꾸로 우리가 어떤 경험으로 자라났는가
그리고 우리 사회 안에 숨어있는
비합리적인 폭력과
이런 것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가를
돌이켜보게 하는 계기인 것 같습니다.
자 근데 이 진화 힐류학에서 말하는
살인을 받아들이면 좀 불편해요.
과학적으로 통계적으로 맞을지 모르겠지만
결국은 인간이 동물하고 똑같고
본능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다를
얘기하고 있는 거잖아요.
근데 우리는 지금 삶 속에서
윤리적으로 도덕적으로 법적으로
살인은 안 된다라고 얘기하고 있잖아요.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적인 가치라는 것이
본능 위에 있나?
아니면 결과적으로 우리는 본능적으로
전부 살인자인가?
이 질문을 던지게 되는데
인간적인 가치라는 것이
본능 위에 있다고 봐요.
우리가 뇌를 가지고 있는 이유 자체가
결국은 문화를 퍼뜨리고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것인데
그 문화라는 것은 다름 아닌
뇌가 어떤 가치를 옳다고 믿고
내가 무엇을 경험하고
이 사회에서 우리가 수호해야만 하는 것이
무엇인가라고 하는 믿음이
결국 문화예요.
그러니까 특정 문화 안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살인이 정당화되는 것이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치 자체가
생명이 소중하다.
어떠한 생명도 똑같이 소중하다.
그러한 가치가
더 널리 인정받는 문화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면
살인이라는 것은
그 어떠한 상황에서도
정당화되지 않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저는
인간의 가치라는 것은
우리가 어떤 믿음을 공유하고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가
그 문화에 의해서 결정이 되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것은
모두가 그러한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다.
동물의 생명도
사람의 생명도
다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그러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결국 우리의 몫이고
살인을 대하는 근본적인 태도가 아닐까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절대 살인하지 마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