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폭탄 1000개 분량이 한꺼번에 터졌는데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는 '퉁구스카 사건'

리뷰엉이: Owl's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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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8년,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엄청난 폭발이 발생한다.
그 파괴력은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 리틀보이의 600배, 최대 1000배나 됐다.
그런데, 이 폭발의 원인은 1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이 엄청난 폭발은 도대체 왜 일어났을까?
1908년,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엄청난 폭발이 발생합니다.
그 파괴력은 히로시마에 떨어졌던 원자폭탄 리틀보이에 600배, 최대 1000배나 됐다고요.
만약 이 폭발이 뉴욕이나 파리같은 대도시에서 터졌다면 수백만명이 한순간에 사망하고 도시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녹아내렸을겁니다.
만약에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 인류의 역사 그 자체가 통째로 뒤바뀌었을거에요.
그런데 이 폭발의 원인은 1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소련이 비밀 핵무기 실험을 했다고 주장하고, 물론 연도가 안맞지만요.
또 누군가는 반물질 에너지, UFO, 미니 블랙홀이 원인이라고 주장합니다.
이거는 근데 너무 도시전설 같죠?
자 그렇다면 이 엄청난 폭발은 도대체 왜 일어났을까? 자세히 알아보죠.
사람의 손길이 거의 닿지 않는 이 고요한 삼림지대에서 갑자기 엄청난 규모의 폭발이 발생합니다.
1908년 6월 30일, 현지 시각으로 약 오전 7시 14분에서 17분의 일이었습니다.
폭발 장소 근처에선 엄청난 폭격 소리와 함께 막대한 충격파가 발생합니다.
인근에 살던 마을 주민들은 이 소리만 듣고도 너무 깜짝 놀란 나머지 발을 허디뎠다고 해요.
또 근처 수십 킬로미터 아주 멀리 떨어진 마을에 창문이 깨지기도 했습니다.
당시 알 수 없는 폭발 현장에서 약 65킬로미터 남서쪽에 위치한 작은 마을,
니쥬네 카렐린스크의 주민들은 이 사태를 두고 이렇게 증언했습니다.
아니 뭐, 그 총소리도 났고 땅이 떨리기 시작했어요.
그 엄청 거대한 까만 구름이 피올랐습니다. 심판의 날이 드디어 왔다 싶었죠.
사람들은 다들 무릎 꿇고 기도만 했습니다.
아니 사람이 넘어질 정도로 강력한 바람이 불었다니깐,
열기가 너무 뜨거워가지고 셔츠가 불에 타는 줄 알았어.
내 친구 놈은 말이야, 안 넘어지려고 쟁기를 갖다가 아주 꽉 쥐고 있더라니까.
마을 주민들의 증언을 들어보면 이 폭발은 범상치 않았습니다.
그만큼 피해도 상당했습니다.
폭발 현장에서 약 15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방목되던 순록 약 1500마리가 폐사했고,
서울 면적의 3.5배다라는 범위에 있던 소나무들 약 8천만 구루가 그대로 사라졌습니다.
또 폭발 현장에서 450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열차가 전복됐습니다.
폭발 직후에 생긴 까만 구름은 수백 킬로미터 밖에서도 목격됐고,
유라시아 전역의 지진 관측소에서는 이 폭발이 기록됐습니다.
스웨덴, 스코틀랜드 등의 유럽에서는 밤에도 하늘이 밝게 빛나는 백야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훗날 이뤄진 연구에 따르면 이 현상은 폭발 여파로 인한 높은 고도에 낮은 온도에서 형성된 얼음 입자를 빛이 통과했기 때문이었다고 해요.
또 폭발음은 독일, 덴마크, 크루아티아, 영국에서도 들렸고,
멀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미국 워싱턴 DC에까지도 전해졌다고 합니다.
아마 어쩌면 이 폭발음이 우리나라에서도 들렸을지도 몰라요.
이날의 폭발 이후 신문에는 폭발을 다루는 기사들이 실렸습니다.
1908년 7월 2일, 시비르 신문을 읽어보자.
6월 17일 아침 오전 9시경, 특이한 자연현상이 목격됐다.
툰구스카강 근처의 농부들이 북서쪽 하늘에서 기이할 정도로 밝은 천체를 발견했다.
이 천체는 파이프, 원통 모양이었다.
이 천체는 10분에 걸쳐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을 가르며 떨어졌다.
천체가 떨어지자 검은 연기가 나기 시작했고, 큰 돌이 떨어지는 듯한 소리가 들렸다.
마치 폭역이 가해진 것 같았다.
이윽고 모든 건물이 흔들렸다.
동시에 구름에서 마구잡이로 불꽃이 나오기 시작했다.
마을 사람들은 공황상태에 빠져 거리로 나갔고,
여성들은 세상의 끝이라고 생각하며 울부짖었다.
또 다른 신문입니다.
1908년 7월 13일, 크라스노에아레츠 신문입니다.
케잼스코의 마을 17일에 특이한 대기현상이 관찰됐다.
오전 7시 43분, 강풍과 비슷한 소리가 들렸다.
그 직후에 끔찍한 쿵 하는 소리가 들렸고,
지진이 발생하더니 마치 큰 통나무나 무거운 바위에 맞은 것처럼
건물이 말 그대로 흔들렸다.
마치 수십 대의 기차가 동시에 지나가는 철도가 내는 소리 같았다.
그 후 5에서 6분 동안 폭역 같은 소리가 들렸다.
5, 60발의 일제 사격이 짧은 간격으로 이루어졌고, 점점 약해졌다.
하늘은 한눈에도 맑아 보였다.
바람도, 구름도 없었다.
쿵쿵 거리는 소리가 가장 많이 들리는 북쪽을 보니,
지평선 근처에서 잿빛 구름이 보였다.
이는 점점 작아지고 투명해졌고,
오후 2, 3시쯤에 완전히 사라졌다.
당시 신문기록을 살펴보니까 어때요?
정말 엄청난 대폭발이 있었던 게 확실하죠?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건,
워낙에 인구밀도가 낮은 시베리아 중앙부에서 폭발이 일어나가지고,
인명피해는 전혀 없었다고 해요.
자, 그런데 여기서 재밌는 사실이 하나 있어요.
이렇게 큰 재앙이 일어났는데도 불구하고,
예상외로 이 폭발에 대한 조사가 꽤나 오랜 시간 동안 이뤄지지 않았다는 거예요.
아니, 도대체 왜?
이 정도 규모의 폭발이면 바로 정부기관이 뭘 어떻게 하지 않았을까요?
그런데 이런 게 전혀 없었다고 해요.
그 이유가 뭘까요?
자, 일단은 첫 번째로 당시 폭발 때문에 생겨난 인명이나 재산피해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사람이 거의 없는 아주 먼 시골에서 폭발이 일어났고,
재산피해까지 별로 없었다고 하니까,
러시아제국 입장에서는 이 사건을 조사할 이유가 딱히 없었던 거예요.
그냥 러시아제국은 이 사건을 단순 해프닝으로 넘긴 거죠.
당시 러시아가 이 사건을 조사하지 않았던 이유 두 번째.
당시 러시아제국은 정치적으로 여유가 없었던 시기였습니다.
1908년은 재정러시아가 1905년 혁명 이후 사회적 혼란 속에서 체제를 유지하려던 시점이었습니다.
왕을 중심으로 한 중앙정부는 점차 권위를 잃어가고 있었고,
농민 반란, 노동자 시위, 경제 위기 등등 내부 문제 때문에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여 있었습니다.
당시 러시아 정부는 농민 반란, 사회적 불안을 억제하고 군사와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해야 됐죠.
이런 상황에서 시베리아 외단 지역에서 발생한 미스터리한 자연현상에 대해서 조사단을 파견할 여유가 없었겠죠.
세 번째 이유는 정보 전달의 한계입니다.
당시 러시아제국의 중앙정부는 기술적, 행정적 이유로
통구스카 폭발의 심각성을 파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당시 러시아의 전화기는 귀족, 상류층, 기업과 정부기관, 대도시에만 약간 보급되던 시기였습니다.
러시아 전역에 전보 인프라가 깔렸다고는 하지만 시베리아 깡촌까지는 전보가 이어지지 않았다고요.
이런 시골 외진 곳은 우편도 보내기 어려웠을 거예요.
그래서 이 폭발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대부분 마을 사람들의 증언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
결국 이렇게 대폭발 사건에 대한 조사는 미뤄졌습니다.
러시아제국이 무너지고 소련이 탄생한 이후
러시아의 광물학자 레오니드 쿨릭 조사팀이
1921년 소련 과학 아카데미의 후원으로 결성됐습니다.
레오니드 쿨릭은 운석 충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통구스카 대폭발을 조사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폭발 장소에 대한 수색 작업이 수월하지가 않았어요.
그럴만도 하죠.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그동안에 당연히 많은 흔적들이 지워졌을 거고
당시에는 지금처럼 기술력이 빵빵한 시기도 아니었기 때문에
사건의 원인을 명확하게 파악하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레오니드 쿨릭 조사팀은 1927년 본격적으로 현장을 탐사했습니다.
그리고 조사팀은 삼림이 아주 넓게 파괴된 흔적을 발견했죠.
하지만 쿨릭 조사팀은 운석의 파편이나
충돌 때문에 음푹 들어간 크레이터를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통구스카 대폭발 사건의 미스터리는 풀리지 않은 상태로 남아있게 됐습니다.
자 그렇다면 이 무지막지한 폭발의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학계는 운석이나 크레이터를 찾지 못하게 되자
여러 주장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 때문에 어마어마한 충격파에도 불구하고
운석 파편이 발견되지 않은 거예요.
해성 충돌설을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해성의 핵에 포함된 얼음, 먼지, 가스 등등이
지구 대기에 진입하면서 기화되고, 폭발하고, 증발하는 바람에
공중에서 사라졌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크레이터나 운석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도
해성 충돌설로 설명이 다 되죠.
그래서 해성 충돌설은 운석 충돌설과 함께
통구스카 대폭발 원인의 주류 이론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하지만 해성 충돌설도 모든 것을 설명하지는 못합니다.
해성이 공중에서 증발하더라도 주변 지역에서
물분자, 수소, 헬륨, 탄소 등의 물질이 검출돼야 되는데
여전히 이것들을 전혀 검출하지 못했거든요.
또 해성은 밀도가 낮기 때문에 통구스카 대폭발만큼
강력한 폭발력을 일으키진 못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해성이라면 지구 대기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소멸됐을 거라고 하죠.
자 여기 통구스카 대폭발에 대한 또 다른 주장도 있습니다.
네 저는 이런 상상을 해봤습니다.
UFO가 지구로 추락한거죠.
핵물질로 날아가는 외계 우주선이
지구에 불식착해서 떨어지는 바람에 폭발이 일어난거죠.
이야 이제 하다하다 블랙홀부터 UFO 주장까지 나와요 이제.
1940년 미국 뉴욕 유니언 칼리지에
블라디미르 로잔스키는 반물질 운석 드립까지 쳤어요.
변화별 얘기가 다 나오죠.
자 이렇게 통구스카 대폭발의 원인을 전혀 찾지 못하면서
갈팡질팡 하다가
2013년이 돼서야 빅토르 크바스니차 박사 연구팀은
통구스카 대폭발의 원인에 대한 아주 중요한 근거를 발견했습니다.
대폭발이 일어난 곳 주변 지역의 2탄층에서
고압탄소동소체를 발견했거든요.
그리고 이 물질들은 주로 지구의 것이 아닌
운석이나 소행성에서 발견되는 광물들이었습니다.
아아, 통구스카를 강타한 우주물질의 정체는
저희 연구진들이 봤을 때
천체 대부분이 철로 이뤄진 소행성이었던 걸로 추정됩니다.
크레이터가 생기지 않았던 곳은
소행성이 아주 뜨거워진 상태에서 고속으로 떨어지면서
내부의 철원자가 승화됐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당시 지구를 강타한 소행성은 대부분 철로 이뤄져 있었고
지름이 100에서 200미터 초당
최소 11.2킬로미터의 속도로 지구로 떨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철소행성은 지구 표면 6에서 10킬로미터 상공에서
열과 압력 때문에 유성 폭발을 일으켰고
그 결과 통구스카 대폭발이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나사 역시도 통구스카 대폭발의 원인으로
암석질 혹은 철질 소행성의 지구 대기중 폭발을 주장했습니다.
그 근거로는 이렇습니다.
폭발 현장의 나무들이 방사형으로 쓰러졌다.
크레이터 없이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
미세한 운석 조각, 화학 성분이 발견됐다.
폭발 에너지가 히로시마 원자 폭탄의 약 1000배에 달한다.
2013년 연구에서 철이 풍부한 소행성 파편이 발견됐다.
자 그래서 요즘은 철질 운석이 지구 대기중에서 폭발했다는 가설이
가장 지지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회성파랑 운석파랑 갈려서 싸우고 있습니다.
두 이론 모두 폭발 당시 일어났던 모든 현상을
완벽하게 설명해내지 못하거든요.
특히 두 이론 모두 설명해내지 못하는 아주 특이한 현상이 있어요.
그것은 바로 폭발 중심에 있는 나무들이 똑바로 서있다는 거예요.
회성 소리든 운석 소리든 이것들이 지구 대기에 진입해서 폭발할 때
엄청난 규모의 열과 충격파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래서 폭발 중심에서는 충격파와 열이 수직으로 작용해서
나무가 뿌리째 쓰러져야 맞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무는 불에 타서 앙상하게 선 채로 죽었어요.
정말 희한한 현상이죠.
그래서 일부 학자들은 이 서있는 나무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자 그래서 툰구스카 대폭발의 원인은 도대체 뭐였을까?
회성 추락?
운석?
그것도 아니면 반물질 에너지?
UFO나 미니 블랙홀?
우리 부엉이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댓글로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오늘의 영화 리뷰가 뭐였는지 지금 까먹었는데
댓글로 여러분들이 저한테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네요.
그럼 지금까지 리뷰형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