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착에 대하여

타타오墨話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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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비디오 조회수·2025. 7. 30.
같이 생각해봐요.
악착같다. 우리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말이죠. 그런데 이 악착의 원래 의미를 아시나요?
우선 한자부터 한번 보겠습니다. 악착악의 악착착자인데요. 악은 줄 악자와 뜻과 소리가 통함으로
뭔가를 꽉 붙들어 놓은 상태라고 보시면 됩니다. 착은 잡을 착자와 맞닿아 있으니 잡은 것을 놓지 않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죠.
악착은 한번 물면 절대 놓지 않는 특징을 가진 고대 전설 속 무언가의 이름입니다.
그리 많은 자료가 남아 있지는 않지만 동자나 보살로도 표현되고요. 신적인 동물, 즉 신수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모습을 대략 상상으로 그려보며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반야용선이라는 배가 등장합니다.
그 배의 선장은 부처님이셨고 수행이 깊어져 성인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을 싣고 정의 바다를 건너는 중이었죠.
목적지는 아마도 극락 세계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 동자가 열심히 수행하여 거의 성인의 바위에 이르렀지만
딴짓을 하다 늦어서 그만 배에 승선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어요. 수 없는 생동안 득도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온 동자에게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고 만 거죠. 허겁지겁 달려온 동자는 떠나가는 배에 밧줄을 던져 걸치고는 매달렸습니다.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파도에 휩쓸려 가더라도 난 따라가겠다 이런 의지였던 거예요.
그 과정에서 그의 몸에 붙어있던 남은 게으름의 때가 깨끗이 씻겨져 나갔습니다.
그저서야 부처님은 그를 배에 승선시키며 이렇게 말씀하셨답니다.
너의 집착이 너를 게으르게 만들었으나 또한 너의 그 집념이 반야산에 오르는 힘이 되었구나.
너의 이 집요한 의지를 많은 사람들이 배워야 하리라. 악착 동자는 훗날 악착 보살이 되었으며
우리나라 음문사, 영지사 등의 사찰에서도 밧줄에 매달린 형상으로 표현되어 있곤 합니다.
악착같다 또는 억척스럽다는 말은 주로 어떤 것에 대해 매우 끈질기고 집요하게 매달리는
즉 집착에 대한 묘사로 자주 쓰이지만 그 유례를 살펴보면 이렇게 큰 뜻을 이루는 도구로도 쓰인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이 영상을 보고 계시는 우리 번님들께서도 바라는 바를 악착같이 이뤄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가 시 한 수 지어 달아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