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러시아, 미・중정상회담을 불안하게 지켜 본 이유 | 이윤정의 이슈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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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비디오 조회수·2026.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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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회담 끝나자 일본·러시아 긴장
일본이 두려워한 ‘재팬 패싱’
트럼프식 G2에 흔들린 일본 안보
푸틴 방중 카드에 담긴 속내
협력과 견제가 뒤섞인 신냉전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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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요약
AI 생성미중 정상회담 이후 일본의 안보 불안과 러시아의 급박한 움직임을 통해 강대국 간의 복잡한 외교적 수싸움을 분석합니다. 일본은 '재팬 패싱'과 미국의 아시아 전략 변화를 경계하며 군사적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중미 밀착 가능성에 따른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서둘러 방중을 결정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도쿄는 불안했고, 모스크바는 다급해 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이징을 떠나는 전용기 안에서
곧바로 일본 총리에게 전화를 걸었고요
푸틴 대통령은 회담 직후
서둘러 베이징 방문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일본은 “미국이 중국과 뭔가 거래를 하는 건 아닐까” 경계했고
러시아는 “중국이 미국과 자신들에게
불리한 합의를 한 건 아닐까” 의심했습니다
지금 세계는 서로 협력하면서도 동시에 견제하는
복잡한 외교 게임 속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전용기 안에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상대는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
통화는 약 15분 정도 이어졌고
다카이치 총리는 이후 이렇게 밝혔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일본 관련 의제가 논의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에 큰 도움을 줬다”
트럼프 대통령이 베이징에서 곧바로 도쿄에 연락했다는 점
이건 단순한 외교적 예의 이상의 의미로 해석됩니다
이 맥락을 이해하려면
일본이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얼마나 긴장하며 지켜봤는지
먼저 볼 필요가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 방중 전부터
일본은 상당히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3월 19일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는데요
취임 후 첫 방미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일본은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방산 협력 강화, 첨단 전력 배치, 주일미군 협력 확대 등
미국의 지원과 공조를 다시 확인하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방문 전에
일본을 먼저 들르는 방안까지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카이치는 측근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방중 전에 일본에 들르기로 했는데
미·중 회담 일정이 바뀌면서 모든 게 불확실해졌다”
결국 일본의 경유 방문 요청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미국도 나름의 배려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방중 직전 재무장관 베센트를 한국과 일본에 먼저 보냈고요
귀국길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다카이치 총리에게 전화를 건 겁니다
그렇다면 일본은 왜 이렇게까지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예민하게 바라봤을까요?
가장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재팬 패싱’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여기서 잠시 과거를 돌아보면요
1972년 미국 대통령 닉슨은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 저우언라이와 회담을 가졌습니다
당시 미국과 중국은 20년 넘게 적대 관계였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엄청난 충격이었는데요
특히 일본은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었음에도
사전에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외교적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른바 ‘닉슨 쇼크’였죠
당시 일본에서는 “완전히 뒤통수를 맞았다”라는 반응까지 나왔고
사토 에이사쿠 내각도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이 경험 때문에 일본은 지금도
미국이 일본을 건너뛰고 중국과 직접 거래하는 상황을
굉장히 경계하고 있습니다
현실적인 불안도 있습니다
2025년 10월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SNS에
대문자로 “G2가 곧 열린다”라고 적었는데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의도는 불분명했지만
일본의 불안감은 오히려 더 커졌습니다
만약 미국과 중국이 가까워진다면
미국의 동아시아 안보 보장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입니다
대만 유사시 미국의 개입 의지가 약해지는 건 아닌지
북한 핵·미사일 억지력이 흔들리는 건 아닌지
또 중국을 겨냥한 반도체 압박망이 느슨해지고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망 재편도 늦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커졌다는 겁니다
특히 일본이 민감하게 본 건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안보 구상이었습니다
2025년 12월 발표한 미국 국가안보전략은
중국을 ‘거의 대등한 국가’로 규정했고요
서반구를 미국의 영향권으로 보는
이른바 ‘트럼프식 먼로 독트린’
일명 ‘돈로 독트린’까지 제시했습니다
원래 19세기 먼로 독트린은
“유럽 열강이 아메리카에 개입하지 말라”는 원칙이었죠
그런데 지금의 ‘돈로 독트린’은 범위가 훨씬 넓어졌습니다
중남미를 포함한 미주 전역에서
중국의 정치·경제·군사 영향력까지
차단하겠다는 개념에 가깝습니다
말하자면, 미국은 “중남미와 서반구는 우리가 관리할 테니
중국은 손 떼라”는 메시지를 강하게 내놓고 있는 건데요
문제는 일본 내부에서 “그렇다면 미국이 아시아 일부를
중국 영향권으로 인정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일부 일본 학자들은
트럼프식 G2 구상이 단순한 미·중 협력이 아니라
중국이 아시아에서 일정한 세력권을 갖는 것을
미국이 묵인하는 신호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트럼프식 G2'가 세력권 분할과 거래형 외교로 굳어진다면
일본의 안보 환경은 근본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이번 방중에서 중국 측 발언도
일본을 긴장시키는 요소였습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은 이번 회담에서
“중·미는 건설적이고 전략적으로 안정된
양자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일본 입장에서는 이 표현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예민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두 번째 이유는 다카이치 총리가 일본을
근본적으로 바꾸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일본은 ‘보통 국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이를 위해선 미국의 인정과 지원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드리면
그 시작은 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전쟁에서 패한 일본은 미국 점령 아래 들어갔고
그 과정에서 지금의 ‘평화헌법’이 만들어졌습니다
특히 헌법 9조에는 일본이 전쟁을 하지 않고
군대를 보유하지 않으며
국제 분쟁을 무력으로 해결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하지만 냉전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미국의 생각도 바뀌게 됩니다
“일본이 완전히 무장 해제된 상태로는 안 된다”라는
판단이 나온 것이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일본 자위대였습니다
이후 일본은 오랫동안 독특한 평가를 받았습니다
바로 ‘경제 대국, 정치 소국, 군사 왜소국’
경제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었지만
군사력과 국제정치 영향력은 제한적이었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지기 시작한 건 1980년대였습니다
장기 집권한 나카소네 야스히로는
‘전후 체제 청산’을 내세우며
일본의 군사·외교 정상화를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아베 신조‘ 2기 정부에서
이 흐름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아베는 2013년 국가안전보장회의를 만들었고
2014년에는 집단적 자위권을 허용했으며
2015년, 안보법 개정을 통해
해외 군사 활동 범위도 넓혔습니다
‘기시다’ 내각은 여기서 더 나아갔습니다
GDP의 1% 이하라는 국방비 제한을 깨고
국방비를 GDP 2% 수준까지 늘리기로 했고요
적 기지 반격 능력까지 공식화했습니다
아베의 정치적 후계자로 평가받는 다카이치는
이 변화를 더 빠르게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국방비를 GDP의 2%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예정보다 2년 앞당겨 달성했습니다
일본판 CIA 성격의 국가정보회의도 만들었습니다
또 자위대는 사상 최대 규모 개편에 들어갔는데요
통합사령부 창설과 주일미군사령부의 작전사령부 격상을 통해
미·일 군사 일체화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해 3월에는 전후 70년 넘게 유지해온
사거리 300km 제한을 사실상 깨고
적 기지 공격이 가능한 장거리 미사일까지 정식 배치했고요
4월에는 수십 년간 유지해온 무기 수출 금지 원칙도
사실상 폐지했습니다
헌법 개정 역시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데요
핵심은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명시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모든 변화가
미국의 허용과 지원 없이는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다카이치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는
선택이 아니라 사실상 필수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중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일본의 전략적 위치가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일본이 이번 정상회담을 누구보다 예의주시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일 관계는 어떨까요
상당히 냉각된 분위기입니다
다카이치는 지난해 국회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의 존망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렇게 말했는데요
이 발언 이후 중·일 관계는
경제 갈등을 넘어 외교 갈등으로까지 확대됐습니다
일본의 2026년 외교청서는
중국을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 중 하나'에서
'중요한 이웃 국가'로 격하시켰습니다
최근 방위백서 초안에서는 중국의 군사 활동 확대와
대만해협 군사훈련에 대한 우려를 강하게 담았는데요
사실상 중국 견제와 대만 유사시 대응을
공식화한 문서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회담을 긴장 속에 지켜본 나라는
일본만이 아니었습니다
미·중 정상회담이 끝나자마자
러시아도 곧바로 움직였는데요
푸틴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 계획이 전격 발표됐습니다
5월 19일과 20일, 이틀 일정입니다
그런데 타이밍이 굉장히 미묘합니다
미·중 정상회담이 끝난 바로 다음 날
러시아가 급히 방중 카드를 꺼내 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단순한 중·러 밀착을 넘어
오히려 양국이 서로를 완전히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까지
드러난 장면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중국은 이번 푸틴 방문을 통해
“트럼프와 시진핑이 지나치게 가까워진 것 아니냐”는
러시아 측의 불안과 의구심을 진정시키려고 했고요
반대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속에서도
여전히 중국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국제사회에서 고립되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려 한 겁니다
그런데 더 흥미로운 분석이 있습니다
대만 국방안전연구원의 ‘쑤쯔윈‘ 소장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푸틴은 베이징이 트럼프와 러시아에
불리한 비밀 합의를 한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그래서 이번 방문은 중국의 입장을 확인하고
전략 물자 지원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있다”
또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중·러는 이념적으로 가까워 보여도
진정한 동맹이라기보다는
이해관계 중심의 협력 관계에 가깝다”
겉으로는 가까워 보여도
그 안에는 상호 불신이 깔려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금 세계는 더 이상 냉전 시대처럼
단순한 진영 대결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동맹도 서로 계산하고, 협력국도 서로를 의심합니다
미·중 회담이 끝나자
일본은 안도하면서도 불안과 경계를 드러냈고
러시아는 곧바로 베이징으로 향했습니다
강대국들이 서로의 움직임을 살피며
치열하게 포지션을 잡고 있는 이 외교 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