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천녀(天女)의 꽃

SOH 희망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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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 비디오 조회수·2026. 6. 17.
문화부
(ⓒ SOH 희망지성 국제방송 soundofho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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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부처님과 동시대에 유마힐이라는 거사가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비록 출가한 스님은 아니지만 대각자였다고 합니다.
어느 날 유마거사가 아파 누웠다는 것을 안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병문원을 가라고 하죠.
제자들은 마지못해 가긴 했습니다만 마음속에 꺼림칙한 무엇이 있었답니다.
왜냐하면 유마거사는 워낙 깨달음이 큰 대각자인지라
부처님의 식대 제자들조차도 그와 변론을 당해낼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나름 체면이 있는 고승들이며 존자로 떠바뜨려지는 입장인데
일개 거사에게 말문이 막히거나 하면 그 무슨 꼴이겠습니까?
아니나 다를까 병문단이 도착하자마자 유마거사는 환자답지 않게 그들을 맞아들이고
청산유수 같은 변론의 세계로 그들을 이끌어들입니다.
물론 그의 자비심입니다.
모두들 그 지혜의 화살을 모면해 보려 하지만 처음에 첫 화살은 사리불에게 관역이 맞춰졌네요.
지혜 제1이라는 사리불도 유마거사 앞에서는 왜 이리 작아지는지
마침 하늘에서 아름다운 천녀가 나풀나풀 날면서 천상의 꽃을 뿌렸습니다.
그 꽃잎이 거기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닿았는데 유마거사에게 닿자 소르르 녹아 없어져 버렸고
보살들에게 닿자 자연스럽게 흘러내렸습니다.
나한들에게 닿자 꽃잎이 몸에 붙어 버렸지만 나한이 손을 톡 털자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사리불과 몇몇 성문 제자들에게 내린 꽃잎은 쫙 달라붙어서 떼어지지도 않는 겁니다.
사리불이 꽃잎을 때려 애의를 쓰니 천녀가 물었습니다.
사리불은 답했습니다.
나름 멋있게 말을 했는데 천녀가 또 말했습니다.
꽃은 마음 없이 떨어지는데 사람이 스스로 집착을 일으킨 것 아닙니까?
그녀의 말에 사리불을 비롯한 아난, 목년 등 성문들은 할 말을 잃었답니다.
그러한 사리불과 천녀를 상상하며 그려보았습니다.
여기 어떤 문구가 어울릴까요?
꽃은 본래 마음이 없는데 사람이 스스로 집착을 내는구나.
천녀와 사리불의 대화를 보는 유마가사는 아마 빈글에 미소를 지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