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9:12에 벙어리라고 표현한 부분 ‘언어 장애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 -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잘못된 단어 선택이었습니다. 더 조심하고 신경써야했는데 대단히 죄송합니다.
신과 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 원작 영화입니다. 그런데 파괴왕 주호민 작가님 본의 아니게 자기 영화까지 파괴해버렸네요. 네 신과 함께 리뷰입니다. 화려한 볼거리와 액션은 좋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이정도의 판타지 영화를 제작해냈다는 점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연말에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 이 영화가 제격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야기가 빈약하고 예상 가능하며 결국엔 신파로 점철되는 지긋지긋한 이야기 전개에, 차태현씨에 대단한 연기가 정점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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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엉이: Owl's Reviews 운영자 - 리뷰엉이
신과함께는 주호민 작가의 웹툰 원작 영화입니다.
그런데 파괴왕 주호민 작가님 본의 아니게 자기 영화까지 파괴해버렸네요.
네, 신과함께 리뷰입니다.
신과함께 예고편이 처음 나왔을 때 원작 팬들의 실망스러운 반응을 많이 봤습니다.
아니 도대체 원작이 어떻길래 예고편 하나 보고 이렇게 말들이 많나 싶어서
영화 개봉 이틀 전에 원작 웹툰을 완독했습니다.
그러고 나서 개봉일에 영화를 관람 했는데 왜 이렇게 팬들이 불만이 많았는지는 이해는 가더라구요.
아쉬운 점들은 뒤에서 차차 얘기하도록 하고 일단 좋았던 점부터 얘기해보도록 하죠.
신과함께는 한국의 신화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 영화입니다.
한국의 토속적인 사후세계를 영화로 이 정도까지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건
잘했다고 박수칠 일이지요!
아, 여긴 이승법정이었지.
49일 동안 7번의 재판을 받아야 되는 김자홍의 저승길을 따라서
각각 살인, 나태, 거짓, 불의, 배신, 폭력, 천륜
이 7개 재판, 7개 지옥을 보게 됩니다.
근데 재판장이나 지옥의 모습이 하나하나 개성이 넘칩니다.
어디는 깊고 깊은 용암이고, 또 어디는 폭포, 그리고 얼음이나 모래로만 이뤄진 지형도 있죠.
법정이나 지옥뿐만 아니라 법정으로 가는 여행길도 배경이 계속 바뀌어요.
탈 곳도 계속 바뀌어요. 배도 탔다가, 후륜 라이더도 탔다가, 케이블카도 탔다가
그야말로 눈이 즐겁습니다.
우리가 스크린으로 보는 세상이 지옥이긴 하지만
뭐 우리는 그냥 감상하는 입장이니까 마냥 신기하고 재밌고
지옥이 진짜 이런 모습일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 다음 지옥은 어떤 모습일까? 어디로 갈까? 지형은 또 어떨까?
계속 기대하게 되고 궁금해지게 만듭니다.
화려한 볼거리 이면에 말 그대로 지옥같은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각종 지옥에 빠져있는 영혼들의 모습도 보여주고 그러는데
어우 여기가 진짜 지옥이 따로 없죠?
지옥을 관장하는 대왕들도 7번이나 만나게 되는데
모습이 하나하나 개성있고 꽤 유명한 배우들이 까메오로 나와서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해줍니다.
살인지옥을 관장하는 변성대왕엔 정혜균씨
태산대왕엔 김수완냥
나태지옥의 초강대왕엔 김혜숙씨까지
야, 까메오까지 이렇게 화려해요?
여기서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 중에 또 하나는
각 법정의 배경이나 지옥에 어울리는 대왕들의 의상들을 보는 겁니다.
이렇게 신과함께는 볼거리만큼은 정말로 신경을 많이 쓰고 공들인 티가 납니다.
지옥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하려다 보니까
CG기술이 이곳저곳 상당히 많이 들어갔습니다.
검수림이라는 세트장만 봐도
이건 아예 그냥 숲을 그대로 재현을 해놨구요
7개의 지옥을 7개의 물질로 표현해낸 것도 훌륭했죠.
부분 부분 아쉬운 CG가 느껴지긴 했는데 전체적으로는 괜찮았습니다.
무엇보다도 한국 영화의 CG 발전 정도가 눈에 보일 정도니까
와, 한국 CG 정말 많이 발전했구나
이렇게 큰 발전을 이뤘다는데 큰 의의를 두고 저는 만족하겠습니다.
군무대에서의 장면들은 조금 많이 어색한 느낌이 들긴 해요.
낮에 이뤄진 액션 장면이다 보니까 이질감이 느껴지긴 했습니다.
갑자기 막 토네이도가 불고 차가 날라다니고 샌드맨이 튀어나오는 와중에
전체적으로 노란 색깔로 CG티를 빼려고 하긴 했는데
그래도 제가 할리우드급 CG를 바라는 건 너무 큰 욕심이란 걸 알기 때문에
그렇게 큰 불만은 없습니다.
저승차사 대 원기, 마물들의 싸움에서 역시 CG가 빠질 수가 없겠죠?
액션 역시 CG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저는 하정우하고 원기의 추격신을 보고서는
이야, 이제 한국 영화가 이 정도 액션까지도 뽑아낼 수 있구나 싶었습니다.
그 빠른 속도감, 그 뒤를 받쳐주는 CG, 카메라 무빙, 특수 음향까지
전체가 종합적으로 어우러진 이 추격 장면은
개인적으로 이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장면입니다.
아주 가끔 피사체가 앵글에 너무 가까이 붙어버리면
사람이 무슨 동작을 취하고 있는 건지,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 건지
이렇게 뭐가 뭔지 모를 때가 있기도 합니다만
저는 이것까지도 참고 넘어갈 용의가 있습니다.
하지만 CG는 그저 상상력을 잘 표현하게 도와주는 도구일 뿐이죠.
CG보다 더 중요한 건 바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아쉬운 부분 대부분이 부실한 이야기에서 옵니다.
한번 자세히 살펴볼게요.
이 영화는 원작의 설정을 그대로 가져왔다기보다는
차용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각색의 정도가 다소 크다는 얘기인데
원작하고 다른 부분이 상당히 많아요.
김용하 감독판 신과 함께 라는 이야기들도 오고 가는데
딱 그게 적절한 표현 같더라고요.
죽은 사람은 지옥에서 재판을 받고
일곱 개 지옥을 통과하면 환생한다
뭐 이런 설정들은 대동소의 합니다.
그런데 설정이 크게 다른 점들이라고 한다면
바로 인물 설정입니다.
특히 주인공 김자홍은 이름만 똑같지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일단 김자홍의 직업이 바뀌었죠.
원작에선 평범한 회사원이 술병을 얻어서
가남으로 사망하게 되는데
특별한 죄도 없고
그럭저럭 평범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니까 평범한 일반인들하고 거의 비슷한 겁니다.
그게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은 큰 요소 중에 하나고요.
그런데 영화에서 김자홍은 소방관으로 바뀌었습니다.
여기서 원작 팬들이 조금 우려를 표현했어요.
소방관이라는 직업 특성상
의로운 일을 많이 할 수밖에 없는 데다가
김자홍이 화재 현장에서 죽어버렸잖아요?
게다가 저승에서는 몇십 년 만에 나타난 귀인이라고까지 하니
그냥 이건 지옥 프리패스 확정 아니냐라는 거죠.
정의로운 왕자! 귀인 김자홍이요!
만나는 대왕들 만나도 그래요.
귀인인데 적당히 좀 하지.
뭐 하러 재판하냐고.
어,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았습니다.
곧보기에 의의로운 소방관이라도
털어서 먼지 하나 안 나오는 사람은 없다잖아요?
김자홍이 일으켰던 죄들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위기에 봉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팬들의 우려대로 역시나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이용한 감성파리가 나옵니다.
근데 이게 첫 재판부터 마지막 재판까지
소방관 감성파리가 나와요.
아... 뻔해요.
이건 너무 뻔해요.
소방관이 나오는 순간 예상되는 에피소드들 있잖아요?
그런 것들이 예상한 그대로 한 톳이 틀리지 않고 나옵니다.
여러분들이 오해하실까 봐 저는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저는 소방관님들 존경합니다.
소방관님들을 비하할 의도 절대 없습니다.
저는 지금 영화적 장치로서
소방관이라는 직업을 써먹었다는 걸 비판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런 직업의 특성상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들이 나올 때마다
감동, 감동, 또 감동을 주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판 김자홍은 웹툰 김자홍에 비해서는
관객들에게 감정의 호소하기는 굉장히 쉬워졌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일단은 관객을 울릴 수는 있다는 거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건 연출면에서는 너무 쉬운 길을 택한 겁니다.
그리고 이게 계속 반복되니까 한국 영화의 뻔하디 뻔한 클리셰가 돼버린 거죠.
진부하고 상투적이라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김자홍이 왜 이렇게 매력없게 느껴지죠?
재미가 없어요.
아니 되게 불쌍하고 슬픈 건 알겠는데 이상하게 정이 안 갑니다.
이게 왜일까? 왜였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까
착하고 불쌍하고 기구한 캐릭터, 그게 다니까 매력이 없던 거더라고요.
그리고 차태현 씨 연기, 와 이거 진짜 어떡하죠?
제가 영화 보면서도 아니 차태현 씨가 연기를 이렇게 못했었나 싶은 생각에
와 저는 할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너무 부자연스러워서.
차태현 씨 나올 때마다 몰입이 깨져버려서
저는 감독님이 왜 김자홍에게 차태현 씨를 썼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루종일 진지하고 우울하고 울고 이런 모습들이
차태현 씨의 연기하고는 너무 안 어울린다는 생각입니다.
영화에서 원기는 아예 김자홍의 동생으로 바뀌었습니다.
원작에선 김자홍하고 하든 관련 없는 인물이었죠.
김자홍 그리고 원기 이렇게 두 인물의 서로 다른 이야기가 병렬구조로 진행됐었는데
영화에선 김자홍 동생이 원기로 바뀌었죠.
김자홍의 어머니는 어떤가요?
어머니를 그냥 덩어리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어머니는 말 못하시는 장애인에 형은 소방관 하다가 순직하고
동생은 군대 갔다가 총 맞아 죽고
이야 이거 참 얼마나 불쌍한 가족입니까.
대놓고 감성 좀 팔아보겠다는 심산이죠.
이 기구한 가족사를 모조리 때려박아놓고는
울어! 울어! 하고 앉아있어요.
네 그래도 뭐 관객들이 울긴 울더라고요.
그 사이에 저는 한숨을 푹 푹 쉬고 있었고요.
아 좀 적당히들 하시오 적당히들!
이게 지금 농담이 아닌 게 결국 어떤 재판에 가든
원기가 어딜 가든 계속해서 가족 이야기에 집중됩니다.
영화 하이라이트를 가족이란 주제로
지긋지긋한 심파극으로 가버리니까
아니 뭐 후반부에 가서는 기억에 남는 게 없어요.
그리고 신과함께가 가진 원작의 메시지나 주제가
너무 희미해졌습니다.
영화 끝나고 나와서
아 부모님한테 좀 잘해드려야겠다 이렇게 생각하지
죄짓고 살지 말아야겠다 이렇게 생각한 사람들 별로 없을걸요?
영화 끝나고 나와서 포스터를 보니까
왜 부제가 죄와 벌인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죄와 벌은 무슨 얼어죽을 그냥 신과함께 엄마와 아들로 하지
아우 좀 낫네
원작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주제
메시지까지 바꿔버리는 건 위험하죠.
하지만 웹툰하고 영화는 완전히 다른 매체입니다.
영화는 평균 2시간 정도로
시간도 제한되고 제작비도 비싸기 때문에
웹툰을 영화로 옮기는 과정에서 생기는 각색은 피할 수 없습니다.
원작은 원작이고 영화는 영화니까요.
원작을 그대로 옮기면 그냥 웹툰 보고 말지
굳이 영화를 볼 필요는 없겠죠?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 중에서도
수도 없이 사례를 들 수 있으니까
어... 굳이 사례를 늘어놓지 않아도 되겠어요.
하지만 각색 과정에서 원작이 가진 핵심 주제와
메시지를 바꿔버리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뭐 있다고 해도 주제를 바꿔버리면 그 영화는 되게 망하죠?
지금 이 말을 바꿔 말하면
원작이 사랑받는 이유를 모른다는 뜻이거든요.
그래도 부족한 러닝타임 때문에 김자홍, 원기, 엄마를 하나로 묶어버리고
진기한의 역할을 차사들에게 돌린 것도 좋은 각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방관이라는 직업만 이용해먹고
가족애라는 보편적인 정서에만 기댄 부분은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7개 재판의 법정극은 볼만한데 아쉬웠습니다.
대왕들 앞에서 한번 인생을 돌아보는데
뭐가 걸려서 지옥에 떨어질 위기가 오지만
변호를 통해서 구원받는다.
그런데 알고보니 애초부터 지었던 죄가
착한 일, 좋은 일 하면서 어쩔 수 없이 일어났던
그런 죄라는 겁니다.
이 똑같은 과정이 7번 이어집니다.
똑같아요.
이제 한 3번째 되면
아 그래 저승에 떨어지기 직전에 변호하고 통과하겠구나 예상이 되고
그 예상대로 되죠.
관객이 영화를 예상한다는 건 굉장히 치명적인 겁니다.
이야기에 새로운 게 없다.
지루하다는 뜻이기도 하거든요.
재판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점에서도 그렇습니다.
이렇게 예상치 못한 전개가 없다면 영화의 흥미가 떨어지죠.
김용화 감독의 신과 함께를 정리해보자면
화려한 볼거리와 액션은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의 판타지 영화를 제작해냈다는 점에도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연말에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
이 영화가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야기가 빈약하고 예상 가능하며
결국엔 심파로 점철되는 지긋지긋한 이야기 전개에
차태현씨의 대단한 연기가 정점을 찍었다.
파괴왕 주호민 작가님이 결국 본인 만화 원작의 영화까지 파괴했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야기만 훌륭했다면 정말 우리나라 역사에 남을 만한 작품이 될 수도
있었겠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뭐 그렇게 따지면 어떤 영화가 역사에 안 남겠냐만은...
어...
신과함께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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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까지 리뷰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