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에 대하여

타타오墨話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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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2 비디오 조회수·2025. 3. 4.
억지는 한글일까요? 아니면 한자?
바라는 게 다 이뤄지지 않죠. 그래서인지 억지로는 안 되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을 살다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억지로는 안 되더라고요.
때로 어떤 것은 억지로 바라지 않아도 이뤄지기도 하고요. 여기 뭔가 비밀이 숨겨져 있는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억지라는 말의 뜻은 뭐죠? 한자일까요? 아니면 순한글?
문자 요정 마시를 호출해 봅시다. 마시마시!
아! 오늘 공휴일이잖아요. 공휴일 새벽부터 웬 호출?
마시는 다른 공간에 사는 요정인데 거기 무슨 공휴일이 있어? 그리고 실은 잠도 없잖아. 엄살은.
그래도 그건 너무 억지다. 나도 때론 쉬고 싶다고요.
바로 그 단어가 궁금하거든. 억지. 그걸 알고 싶어서 그래.
아저씨, 억지 부리지 마세요. 오늘은 죄송하지만 영업 안 해요.
기다리는 분들도 계시는데 너무 까다롭게 굴지 말고. 억지. 그게 한자인지 한글인지만 알려줘.
사람들은 좀 이상해. 모든 단어가 꼭 한자이거나 한글이거나 이렇게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글인 동시에 한자일 수 있다는 생각은 안 해봐요?
그래도 원래 한자였던 것은 중국에서 온 거고 한글이었던 것은 우리 것이고. 안 그래?
활 속의 하나로 예를 들어볼게요. 관역을 겨냥한다는 말 일전에 콘텐츠에 올린 거 기억나죠?
관역이 관혁이라는 꾈관, 가죽혁으로 쓸 수 있다는 걸 알고 누군가는 그 단어 안 쓰겠다고 하고
겨냥이, 볼견, 향알향, 견향이라고 알려드리자 급 실망하는 분도 있고.
그런데 전혀 그럴 필요 없어요. 한글이건 한자건 다 우리가 쓰고 있잖아요.
모든 문자는 전 인류의 것이며 또 문자는 쓰는 자의 것이다. 이런 말 못 들어봤어요?
못 들어봤는데. 뭐 그래도 이젠 들어봤죠?
자, 억지를 한자로 쓸 수 있느냐? 이걸 말씀드리죠. 잠이 다 깨버렸네.
응. 누를럭, 그칠지, 즉 억지란 다른 이의 뜻을 눌러 그치게 한다는 뜻이랍니다.
아, 그런가? 난 누를럭의 뜻지일까 생각했어.
실은 그것도 설명하려고 했어요. 억지를 남에게 향하면 그칠지가 맞고요.
나 자신에게 쓸 때는 뜻지가 더 맞아 떨어진답니다.
또 지혜, 지의를 써도 뜻이 통하죠. 내 본성의 의지, 본성의 지혜가 억눌려진 상태를 말하거든요.
그 결과로 세상에는 억지가 난리법석을 피우곤 하죠.
아, 그 본성의 뜻, 본성의 영지를 억지로 억누른 그놈의 정체가 뭐야?
그거 중요한 질문이네요. 그것이 뭘까요? 그 연놈들이 누굴까요?
진실은 내가 아닌데도 내 행세를 하고 있는 놈이네. 대표가 아니면서도 대표를 억누르고 대표짓을 다 해먹으려는 놈들처럼.
그 가짜나의 정체가 뭘까?
너무 험하게 말하지 마세요. 그게 다 우리 각자가 애초에 고용한 존재니까요.
한때는 꼭 필요한 것 같고 유용한 것 같아서 고용했고 내 주권을 맡겨주었더니 착착 일을 알아서 처리하는 거 있죠.
마치 로봇 청소기처럼 말이죠. 그래서 난 책임을 벗고 편안한 미혹 속에 잠겨 푹 잠을 잤겠죠.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눈을 반쯤 떠보니 그 임시 월급 사장이 내 머리 위에 타고 올라서서 모든 걸 지휘하고 있지 않겠어요?
그런데 이것이 이제 완전 내 머릿골 속에 촉수로 내려서 이제 떠나질 않는 거 있죠.
그가 주인 행세를 해가며 온갖 뻘짓을 하는데 그런 건 다 억지라고 해요.
그게 작은 일은 곧잘 해내지만 큰 일에 부닥치면 손 하나 까딱 못하는 게 억지의 한계랍니다.
관념? 관념이구나. 내가 키웠다가 마침내 권력을 잡아버린 그 뜨내기 객손님이.
맞아요. 그래서 관념이 무서운 거예요. 하지만 또 명백히 정체를 알고 나면 아무것도 아니죠.
오늘 가볍게 접근했다가 무서운 놈을 발견하고 말았네. 마시, 그 관념을 내 삶에서 손절하고 몰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돼?
제가 다 사유하고 다 말씀드리면 아저씨는 또 나에게 맡겨두고 깊은 잠에 빠지려고 그러죠. 스스로 생각해 보세요.
알았다. 관념이 억지를 부릴 때 난 선언한다. 억지 부리지 마라. 넌 아무리 그래봤자 내가 아니다.
난 더 이상 너에게 에너지를 공급하지 않을 것이니 혼자 떠들건 떠나건 넌 이제 아무 영향도 주권도 없다. 마음대로 까불어라.
어허, 타타오님 눈이 좀 더 커진 것 같은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