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몰아보기3] 밥 한끼에 천만금을 갚다 외 8개ㅣ고사성어, 옥구슬

옥구슬
384 팔로워
1.7K 비디오 조회수·2025. 5. 10.
중독성 알고리즘이 없는 깨끗한 채널, 깐징월드에 '괄목상대'라는 첫 번째 고사성어 이야기로 '옥구슬' 채널이 오픈된지 약 2년이 되어갑니다.
세월이 흘러도 다시 새겨볼만한 '주옥'같은 이야기를 찾아 한편 한편 완성된 고사성어 작품이 현재까지 40여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 중 9개의 작품을 '몰아보기' 영상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동안 옥구슬을 사랑해 주신 구독자님들께 유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옥동자가 쑥쑥 자랄 수 있도록 구독자님의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고사성어 몰아보기 3
1.정문입설 2.대수장군 3.교룡득수 4.삼인시호 5.중석몰촉
6.일만천금 7.와각지쟁 8.양두구육 9.백아절현
눈을 맞으며 스승을 기다리다
북송 때의 대유학자 종호의 제자였던 양씨와 유작은 종호가 세상을 떠난 뒤 그의 동생인 정의를 스승으로 섬기고자 찾아갔습니다.
그들이 정의 집 마당에 이르렀을 때 마침 정의는 눈을 감고 좌정하여 명상에 잠겨 있었지요.
이에 양씨는 유작에게 조용히 귀에 말을 했습니다.
스승님께서 좌정에 계시는데 우리가 움직이면 방해가 되니 여기서 깨어나실 때까지 기다리세요.
유작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고 두 사람은 조용히 서서 정의가 눈을 뜨기를 기다렸는데 이때 밖에는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참 뒤에 정의가 눈을 뜨고 양씨와 유작을 보았을 때 문 밖에는 눈이 한자나 쌓여 있었지요.
정의가 놀란 눈으로 두 사람을 보며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공손히 허리를 숙이며 대답했지요.
정의는 안타까워하며 다시 말했습니다.
스승님을 뵙기 위해 조금 맞은 눈은 그저 즐거움이 뿐입니다.
양씨가 머리에 쌓인 눈을 쓸어내리며 대답했습니다.
이어서 유작이 두 손을 모으고 머리를 숙이며 말했습니다.
돌아가신 스승님을 대신해 저희를 학문의 대도로 이끌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스승님으로 모실 수 있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십시오.
양씨도 함께 두 손을 모으고 머리 숙여 청했습니다.
정의가 미소지으며 대답했지요.
내 본래 자네들을 잘 알고 있고 또 오늘 이러한 모습을 보니 어찌 거절하겠는가.
더욱 학문의 힘 써 유학의 대도를 이루도록 하게.
허락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날 때까지 두 사람은 스승을 뵙고자 말없이 서서 기다렸고
그 공경심과 간절함을 알고 스승 또한 이들을 흔쾌히 문화로 받아들였지요.
양씨와 유작은 이와 같이 배움을 간절히 구하는 자세로 학문에 정진하여
여대림, 사양자와 함께 종호와 정의문화의 4대 제자로 꼽히게 되었습니다.
이들의 고사에서 유래하여 정문입설은
스승을 존경하는 제자의 지극한 마음과 배움을 간절히 구하는 자세를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나무 아래로 피한 장군
누구나 공을 세우면 자랑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마음인데
오늘은 큰 공을 세우고도 내세우지 않고 겸손했던 대수장군 풍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부한을 세운 강우제때의 장군인 풍위는 대업공신으로 역사서에는 운대 28장 중의 한 사람으로 기록된 부한의 계국공신입니다.
어느 날 장군들이 모여 각자 전쟁에서 용맹하게 공을 세운 이야기로 서로 자랑이 한창이었습니다.
이때 슬그머니 자리를 피해 나무 아래로 가는 풍위에게 뒤따르던 부하장수가 물었습니다.
장군께서는 어찌해서 같이 담소를 나누지 않고 이리 따로 떨어져 나무 밑으로 오시는 겁니까?
내가 그들과 함께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자랑을 할 수도 있지 않겠나?
공을 자랑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교만해지고 교만이 생기면 반드시 허점이 있게 되네.
이것은 전쟁에서 결정적인 패배를 불러올 수도 있지.
그래서 나는 이것을 경계하고자 그런 자리를 피하는 것이라네.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저도 가슴 깊이 새기겠습니다.
이와 같이 그는 겸손하여 자기 공을 자랑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풍위는 우위를 생각하는 지혜로움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한 유명한 일화가 있죠.
박무제 유수가 황제가 되기 전 그의 형 백승이 현한 경시제에게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을 때
유수는 술과 고기를 먹지 않고 몇 날 며칠을 두문 불출하며 눈물로 지냈습니다.
이에 풍위는 홀로 나아가 슬픔을 풀어주면서 말했습니다.
천하의 사람들이 왕망 밑에서 고통을 당하여 옛 한 나라를 그리워한 것이 오래되었습니다.
지금 비록 나라를 다시 수립하였으나
이 나라의 여러 장수들은 이르는 곳마다 노력질을 하고 있어 백성들은 실망하여 의지할 곳이 없습니다.
형님이 억울함을 당하고 돌아가시니 마음의 슬픔을 가늘 수가 없어 백성을 생각할 여유가 없네.
억울함이 있어야 탕황이나 무황 같은 공업을 세울 수 있습니다.
부디 힘을 내셔 고통에 빠진 백성들에게 인득을 베푸소서.
내가 지금 어찌하면 되겠는가?
사람들이 오랫동안 굶주리면 오히려 배부르게 하기가 쉽습니다.
급히 관리들을 나누어 파견하여 군연을 돌아다니면서 온통하게 맺힌 것을 풀어주고 혜택을 베풀도록 하십시오.
이를 받아들인 유수는 백성들의 아픔을 오로만지고 덕을 베풀어 널리 인심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풍이는 유수가 인심을 얻어 황제가 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죠.
하지만 그는 늘 자신의 공을 자랑하지 않고 여전히 나무 밑으로 피해 사람들은 그를 대수장군이라 불렀습니다.
풍이는 길을 가다가도 여러 장수와 서로 마주치면 불회를 끌고 길을 피하였으며
나아가고 물러남에 모두 일정한 곳이 있어 군중에서는 그를 정제, 단정한 사람이라고 불렀습니다.
오매한 인격의 소유자였으나 전투에서는 가장 앞장서서 돌진하는 용맹한 장수로 모든 군사들이 그의 희화에 들기를 원할 정도였다고 역사서에 기록되어 전해집니다.
대수장군이란 큰 공을 세워서도 자랑하며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할 일을 다하는 겸냥과 지혜를 갖춘 용감한 장수를 뜻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물만난 용
위진 남북조 시대 북의 장수 양대안은 어릴 때부터 기백이 남달리 뛰어났습니다.
그러나 그는 서자로 태어났기에 친족의 보살핌을 받지 못해 어린 시절 배고픔과 추위를 피하기 어려웠습니다.
성장하여 하급간졸로 하루하루 먹고 살며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던 어느 날 양대안은 기가 솔깃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양대안은 친구의 면박을 기등으로 흘리고 선발장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장교 선발의 책임자인 이충에게 나아가 말했습니다.
이충의 질문이 떨어지자마자 양대안은 긴 노끈을 투구상투에 묶어는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늘어져 있던 삼장길이나 되는 노끈이 팽팽하게 당겨져 마치 화살이 날아가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말을 타고 쫓아가도 맨발로 달리는 저 사람을 따라잡기 어렵겠어.
이충은 그의 재주에 감탄하며 그를 군주의 간병으로 발탁하였습니다.
양대안은 높은 간직을 얻어 의기양양하여 함께 지내던 동료들을 찾아가 큰소리로 떠들었습니다.
교룡은 아직 떼를 만나지 못한 영웅을 상징하는데 교룡이 물을 얻었다 함은 영웅이 떼를 만나 그 능력을 마음껏 펼치게 되었다는 뜻이지요.
양대안은 워낙 재주가 출중하여 금방 분대를 통솔하는 통군으로 성진하였고 여러 차례 전투에 참여해 많은 공을 세웠습니다.
양대안의 일화에서 유래한 교룡득수는 교룡이 물을 얻는다는 뜻으로 영웅이 떼를 만나다 좋은 기회를 얻는다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사람 셋이 입을 모으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오늘은 거짓말도 다수가 하면 믿게 된다는 고사성어 삼인시호를 배워보겠습니다.
중국정국시대 위나라의 해왕은 아들을 조나라 볼모로 보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아들이 걱정된 해왕은 충신 방총에게 동행할 것을 부탁했지요.
떠나기 전날 밤 방총은 해왕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만일 지금 한 사람이 달려와서 시장 한가운데 호랑이가 나타나 사람을 해치고 있다라고 말하면 해왕께서는 그것을 믿겠습니까?
물론 안 믿지.
조금 뒤 또 한 사람이 뛰어와서 호랑이가 나타났다라고 말하면 어떠하시겠습니까?
음 호랑이가 진짜 나타났나 하고 의심할 수 있겠지.
그런데 뒤이어 또 다른 사람이 들어와 저작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라고 말하면 그땐 어떠하시겠습니까?
그때는 진짜로 호랑이가 나타났구나 하고 믿게 되겠지.
그렇습니다. 시장 한가운데 호랑이가 나타날 수 없는 것이 당연한 이치인데 세 번 같은 말을 들으면 믿게 되는 것입니다.
이제 신이 태자를 모시고 가면 이렇궁 저렇궁 저를 음해하는 소리가 많을 것인데 그 숫자가 어찌 세 명뿐이겠습니까?
대왕께서는 부디 잘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해왕은 방총의 말을 알아듣고 말했습니다.
알겠소. 과인은 절대 유언별을 믿지 않을 것이오.
그런데 방총이 조나라로 떠나자마자 방총을 음해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몇 년 후 인질로 간 태자는 풀려났지만 이간질에 흔들린 해왕은 방총을 의심하여 결국 방총은 기국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사람 셋이 시장의 호랑이를 만들어 낸다는 뜻의 삼인시호는 근거 없는 말도 여러 사람이 하면 결국 믿게 된다는 뜻으로 쓰이는데
같은 의미를 지닌 말로 증삼살인이라는 보사성어가 더 있습니다.
봉자의 유명한 제자 증자는 이름이 증삼이었습니다.
증삼이 노나라의 비라는 곳에 살고 있을 때 이 마을에 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어느 날 그가 살인을 저질렀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증자가 살인한 것으로 착각하여 증자의 어머니에게 달려가 그 일을 알렸지요.
증삼이 사람을 죽였습니다.
배를 짜고 있던 증자의 어머니가 말하였습니다.
그리고는 태연이 배를 계속 짰지요. 얼마 후 또 한 사람이 뛰어들어오며 말하였습니다.
어머니는 이번에도 미동도 없이 계속 배를 짰습니다.
또 얼마의 시간이 지나 세 번째 사람이 헐레벌떡 들어와 말했습니다.
그러자 증자의 어머니는 두려움에 떨며 배틀의 북을 던지고 달려나갔습니다.
아들을 믿는 어머니의 굳은 신뢰에도 불구하고 여러 사람이 반복하여 말하니 결국 그 말을 믿게 된 거죠.
사실이 아닌데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사실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의미인 증삼살인과 삼인시호는
오늘날 유언비어와 가짜 뉴스가 범람하는 현실에서 더욱 지혜롭고 현명한 판단이 필요함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바위에 박힌 화살
2000여 년 전 중국 한나라의 명장 이광은 중노족을 물리치는데 큰 공을 세운 인물로 특히 화를 잘 쏘았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어느 날 이광은 사촌동생 이채와 더불어 울창한 숲에 사냥을 나갔습니다.
하루 종일 사냥에 열중하던 형제는 해가 저물자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습니다.
어둑해진 숲을 지나던 중 갑자기 앞장선 이채가 걸음을 멈추고 떨리는 목소리로 숨죽이며 말했습니다.
형님 제 앞에 호랑이가 있습니다.
이광이 놀라서 쳐다보니 바로 앞 숲을 속에 거대한 호랑이가 웅크리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사냥에 능해도 가까이에 있는 호랑이는 순식간에 목숨을 아삭할 정도로 무서운 존재였습니다.
이광은 동생이 위급한 상황이라 단 한 발의 화살로 승부를 내야겠다고 여기고 온 힘을 다해 시위를 당겼습니다.
바람을 가르고 날아간 화살은 호랑이에게 적중했습니다.
이상하게도 화살을 맞은 호랑이는 비명소리도 없이 웅크린 채 꼼짝도 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활을 겨누고 긴장한 채 조심스럽게 호랑이에게 다가갔습니다.
먼저 가까이 간 동생이 어이없어하며 말했지요.
이때 갑자기 이 채가 놀란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이광도 이 소리에 깜짝 놀라 쳐다보니 화살이 바위에 깊숙이 박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이광도 자기가 쏜 화살이 바위에 박힌 게 믿어지지 않는지 화살을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형님 정말 신기합니다. 한 번 더 쏴 보세요. 이번에도 박히는지 보자고요.
그래 화살이 또 바위에 박히는지 쏴 보자고.
이광은 처음 화살을 쐈던 곳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전신의 힘을 모아 바위를 향해 화살을 날렸습니다.
하지만 화살은 박히지 않고 튕겨 나갔습니다.
이광은 한 번 또 한 번 여러 차례 화살을 쐈지만 번번이 튕겨지고 부러졌습니다.
형님 그만하시지요. 처음 쏜 화살이 바위에 박힌 건 강한 집중과 의지의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런 것 같군. 내가 화살을 쏠 때 호랑이를 죽이지 못하면 우리 형제가 호랑이 밥이 되겠기에 온 힘을 다해 화살을 날렸네.
이광은 바위에 박힌 화살을 보며 어떠한 어려움이 닥쳐도 강한 집중력과 의지만 있으면 불가능한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신념을 얻었습니다.
이렇게 깨우침을 얻은 이광은 명궁으로 불리며 전장에서 용맹을 떨친 명장으로 부한의 역사에 기록되었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돌에 화살을 꽂는다는 뜻의 중석몰촉은 정신을 집중하여 온 힘을 다하면 어떠한 일이라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밥 한 끼에 천금을 갚다. 오늘은 유방이 한나라를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한 한신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한신은 젊은 시절 집안 살림이 너무나 공평해서 남에게 신세지는 일이 많았습니다.
한신이 자그마한 지역 관리를 맡고 있던 정장의 집에 얹혀 살고 있을 때였어요.
여보, 우리 식구도 먹을 것이 모자라는 형편에 멀쩡하게 생긴 저 청년까지 거둬야겠어요? 한신을 그만 내보내세요.
처지가 딱한 사람이 아니요. 자리 잡을 때까지 조금만 더 돌봐줍시다.
남편이 다 일렀지만 아내는 식량만 축내는 한신이 미워 일부러 식구들과 저녁 식사를 일찍 끝내고 한신을 굶게 했습니다.
이 집에서 더는 눈칫밥도 못 얻어먹겠구나. 한신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그 길로 정장의 집에서 나와 다시는 그곳을 찾지 않았습니다.
그 후 한신은 강에서 고기를 낚으며 연명하였는데 한 마리도 낚지 못해 배를 골는 날이 더 많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매일 강가에 나와 빨래하던 한 노파가 한신에게 음식을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젊은이 며칠째 굶었지? 이것으로 허기진 배나 채우시게.
음식을 받아든 한신은 개는 감추듯 먹어 치우고는 노파에게 말했습니다.
어르신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부유해지면 꼭 이 은혜를 갚겠습니다.
그러자 노파가 손을 내져며 말했어요.
그게 무슨 말인가? 내가 먹을 것을 준 것이 어디 보답을 바라서인가?
헌칠한 젊은이가 허송세월 하는 데는 이유가 있겠지. 위수에서 주문왕을 기다리는 강태공처럼 말일세.
본날 한신은 한나라 유방을 위해 큰 공을 세우고 초나라 왕위에 봉해졌을 때
불현듯 강가에서 밥을 주었던 노파가 생각났습니다.
한신은 그 노파를 찾아 황금천량을 주어 그 은혜에 보답했지요.
밥 한 끼니를 얻어먹고 천금으로 갚는다는 일반천금은 조그마한 은혜에 부하게 보답하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달팽이뿔 이의 싸움
중국 전국시대 위나라 해왕과 제나라 위왕은 서로 침략하지 않기로 굳게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위왕이 약속을 어기자 화난 해왕은 자객을 보내 그를 죽이려 했지요.
그때 신하 공선련이 반대하며 나섰습니다.
자객을 보낸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짓입니다. 저에게 군사를 주시면 제나라로 쳐들어가 저들을 굴복시키겠습니다.
그러자 또 다른 신하 계자가 말했습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백성들이 큰 고통을 겪게 됩니다. 전쟁은 아니되옵니다.
이 문제로 조정이 시끄러워지자 제상해자가 현인으로 이름 높은 대진인을 해왕에게 소개했습니다.
대진인이 왕에게 물었습니다.
왕께서는 달팽이를 아시지요?
물론 알지요.
달팽이의 머리 위에는 뿔이 두 개가 있는데 왼쪽 뿔에는 속실한 나라가 있고 오른쪽 뿔에는 만실하는 나라가 있습니다.
그들이 서로 땅을 차지하려고 전쟁을 벌이는데 죽는 이가 수만이나 되고 달아나는 적을 보름 동안이나 추격한 뒤에 돌아온다고 합니다.
그러자 듣고 있던 왕이 말했습니다.
허! 그런 거짓말이 어디 있어!
왕께서는 저 넓은 우주에 끝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그야 끝이 없지요.
그렇다면 저 끝없는 우주에서 바라본다면 이 세상 나라들은 어떻게 보일까요?
너무 작고 보잘것 없어서 있는 듯 없는 듯 하지 않겠습니까?
당연히 그렇겠지요.
그 나라들 가운데 위나라가 있고 위나라 가운데 양이라는 토성이 있고 그 토성 가운데 왕이 계시니 촉시나 만시와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이 말을 들은 해왕은 한동안 대답도 못하고 대진인을 멍하니 쳐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대진인의 말은 이처럼 크고 넓은 우주적 세계에서 위나라나 제나라는 달팽이뿔보다도 작은 존재인데 서로 싸우고 죽고 죽이는 것이 얼마나 허망한 일이냐는 것을 비유로 알려준거지요.
이윽고 해왕은 쓴웃음을 지으며 허탈한 듯 대답했습니다.
다르지 않겠지요.
대진인이 나가자 해왕은 맥빠진 사람처럼 혼자 망연히 앉아 있었습니다.
제상인 해자가 들어오자 왕이 탄식하며 말했습니다.
그는 실로 큰 인물이로다. 성인이라도 그에 미치지 못하리라.
그리고 제상인 해자에게 명했습니다.
그대는 대신들에게 제나라와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필수라고 전하시오.
이후 제와 이 두 나라 백성들은 평화를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장자 치경편에 나오며 와각지쟁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는데 와우각상쟁이라고도 합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큰 전쟁도 우주적 시각에서 보면 달팽이뿔 위에서 싸우듯 보잘것없는 다툼이라는 의미입니다.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과 소소한 일로 다투고 싸우게 될 때 와각지쟁을 기억하며 한 발짝 물러날 수 있는 마음의 여유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남장여인과 매국노
춘추시대 제나라왕 용공은 공중여인들에게 남장을 시켜놓고 그것을 보며 즐기는 취미가 있었습니다.
그의 특이한 취미가 소문이 퍼져 급기야 제나라 여인들마다 남장을 즐기게 되어 온 나라가 남장여인 천지가 되었지요.
이렇게 전국의 여인들이 남장을 따라하는 것이 사회의 문제가 되자 용공은 이를 금지하도록 명하였습니다.
앞으로 여인들의 남장을 금한다. 만약 이를 어기면 벌을 내릴 것이다.
그러나 남장풍습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아니, 어째서 벌을 내려도 남장풍습이 없어지지 않는 것이냐?
용공은 하도 답답해서 당대의 명제상 안영에게 그 까닭을 물었지요. 그러자 안영이 대답했습니다.
군주께서는 궁궐 안에서는 여인들의 남장을 허하시면서 궁 밖에서는 못하게 하십니다.
이는 곳 문에는 소머리를 걸어놓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 어찌하여 궁 안에서는 금지하지 않으십니까?
궁중에서 못하게 하면 밖에서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듣고 용공은 궁중에서도 남장을 못하게 하였고 한 달이 지나자 제나라 전국에 남장하는 여인이 사라졌습니다.
이 이야기는 이후 여러 문헌과 구전에 의해 소머리는 양머리로 말고기는 개고기로 바뀌어 오늘날 양두구육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같은 뜻의 또 다른 예로 구한말 일본의 나라를 들어받친 매국노 이완용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본이 본격적으로 을사늑약을 맺어 우리나라를 집어삼키려 하자 고종을 비롯한 모든 대신들이 목숨 걸고 반대했는데
오직 이완용을 비롯한 5인이 찬성하였고 결국 이들이 일본을 도와 나라를 망하게 하여
이들을 매국노 중의 매국노인 을사오족이라고 하지요.
이때 이완용이 늘어놓은 계변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가 일본에 협조하는 것은 우리나라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 힘이 센 일본과 싸운다면 우리의 피해만 커질 것입니다.
이미 선진 문명을 이룩한 일본의 도움을 받아야 우리나라도 빨리 근대사회를 이룰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우리나라를 유하는 것이라고 번지르르하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일본 편에 서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음흉한 욕심을 품고 있었으니 양두구육이라 할 수 있지요.
양머리의 계곡이라는 뜻의 양두구육은 이처럼 겉으로는 선함과 충성을 드러내지만
마음속으로는 악한 마음을 품고 있거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면서
겉으로는 그럴싸하게 허세를 부리는 겉과 속이 달라 진실하지 못한 경우의 비유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내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잘 알아주는 친구.
그런 친구를 지음이라고들 하지요.
이는 춘추시대 대가와 종자기 이야기에서 비롯된 고사성어입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알아보겠습니다.
춘추시대에 진나라에 대가라는 검은고의 명인이 있었습니다.
그는 원래 초나라 사람인데 어느 날 고국인 초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고국에 온 그는 고향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산에 올라 귀영창 밝은 달빛 아래에서 검은고를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한 나무꾼이 대가의 검은고 연주를 듣고 있었습니다.
한참 후 대가의 연주가 끝나자 나무꾼이 다가와 인사를 건넸습니다.
대가는 반가워하며 나무꾼에게 물었습니다.
곡이 매우 슬펐습니다.
누군가의 죽음에 가슴 아파하는 곡 같았습니다.
대가는 그의 대답에 깜짝 놀라며 말했습니다.
자신의 음악을 정확히 이해하는 그의 능력에 감탄한 대가는
그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높은 산에 오르는 장면을 상상하며 검은고를 연주했습니다.
그랬더니 종작이가 말했습니다.
이번에는 흘러가는 강물을 생각하며 검은고를 연주하자
듣고 있던 종작이가 탄성을 지르며 말했습니다.
대가가 기뻐하며 말했습니다.
이 만남 이후 대가와 종작이는 서로 마음이 통하는 절친한 친구가 됐습니다.
하지만 얼마 후 대가는 진나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다음에 또 보기를 기약하며 헤어졌지요.
그리고 1년 후 대가는 종작이를 찾아갔습니다.
자신의 음악을 알아주는 그와 음악을 나눌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척 설레었습니다.
하지만 그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종작이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던 것이지요.
종작이의 무덤을 찾아간 대가는 그의 무덤 앞에서 검은고 연주를 하였습니다.
절친한 친구 종작이의 죽음을 한탄하는 연주였으니 얼마나 슬픈 곡이었을까요.
연주를 끝낸 대가는 검은고 줄을 끊어버렸습니다.
그 후 대가는 검은고 연주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음악을 잘 이해한다는 뜻인 지음은 이후 마음을 알아주는 절친한 친구를 뜻하는 말로
대가절연은 자기를 알아주는 절친한 친구의 죽음을 슬퍼한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