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몰아보기2] 굴러온 행운 외 8개ㅣ고사성어, 옥구슬

옥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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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성 알고리즘이 없는 깨끗한 채널, 깐징월드에 '괄목상대'라는 첫 번째 고사성어 이야기로 '옥구슬' 채널이 오픈된지 약 2년이 되어갑니다.
세월이 흘러도 다시 새겨볼만한 '주옥'같은 이야기를 찾아 한편 한편 완성된 고사성어 작품이 현재까지 40여개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 중 9개의 작품을 '몰아보기' 영상으로 만들어 보았습니다.
그동안 옥구슬을 사랑해 주신 구독자님들께 유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옥동자가 쑥쑥 자랄 수 있도록 구독자님의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고사성어 몰아보기 2
1.금의환양 2.사면초가 3.복수난수 4.남귤북지 5.용관규천
6.어부지리 7.양상군자 8.과하지욕 9.공명지조
아침이 새 같은 항우의 금의 환향
힘이 센 사람을 흔히 항우장사라 읽었지요.
항우는 당할 자가 없는 영웅이었지만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아
서른 사이 나이에 슬픈 최후를 맞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200여 년 전
초한전쟁 시기 중국으로 돌아가 볼까요?
진시황이 죽은 뒤 멸망국의 세력들은
재건의 기회를 노렸습니다.
항우와 유방 또한 초나라 회항 아래에서 군사를 일으켰어요.
초회항은 이렇게 선언했지요.
항우와 유방은 각자 다른 길로
진나라 수도 함양을 향해 진격했습니다.
그리고 유방이 항우보다 먼저 함양에 입성하여
진나라 왕의 항복을 받았지요.
이 소식을 들은 항우는 대노했어요.
화가 난 항우는 곧장 40만 대군을 이끌고
함양으로 진군했습니다.
항우가 온다는 소식에 유방은
힘으로는 당할 수 없는 항우에게
순순히 함양을 내주고 물러섰어요.
이때 항우의 진략과 범증은 항우에게 간언했습니다.
유방이 함양에 들어가
그렇게 좋아하던 주색을 멀리했다고 합니다.
또한 백성을 빗박했던
진나라의 엄격한 법도 폐지하여
민심을 사메했으니
이는 그가 천자의 뜻을 품고 한 행동이옵니다.
그를 살려두면 큰 화를 입을 것이니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그러나 항우는 범증의 뜻에 따르지 않고
유방을 우습게 여겨 그를 살려보냈어요.
이어 함양에 입성한 항우는
유방이 살려준 진왕을 처형하고
궁전을 불태웠고
수많은 보물과 분유자를 약탈했어요.
그리고 폐허로 만들어버린 함양을 떠나
고향인 팽성으로 수도를 옮기려고 했지요.
그러자 참모인 한생이 말했습니다.
이곳 관중은 뛰어난 요충지이자 비옥한 곳입니다.
이곳을 근거로 하면 천하를 통일할 수 있습니다.
수도를 팽성으로 옮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중원에 중심지였던 관중을 비우고
기어이 팽성으로 수도를 옮기려는 항우를 보고
한생이 비웃음이 말했습니다.
천하라 촌놈들은 관을 쓴 원숭여와 같아
머리를 쓸 줄 모른다고 하더니
그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는구나.
이 말을 들은 항우는
한생을 끓는 기름가마솥에 넣어 죽여버렸습니다.
그리고 기어이 팽성으로 천도하여
서초 패왕으로 불림했지요.
그러나 패왕의 자리도 잠시
결국 관중지방을 차지한 유방에게
초한전쟁 4년 만에 천하를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항우에서 유래한 금의 환향은
화려하게 수놓은 비단옷을 입고
고향으로 돌아가다는 뜻으로
성공을 거둔 후 사람들의 환영을 받으며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칠웅을 제패하고
스스로 첫 번째 통일왕조의 황제가 되었지만
그가 죽고 3년 후 진제국은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되지요.
오늘 이야기는 진을 멸망시킨
당대 최강자였던 초나라 항우가
한나라 유방에게 참패한
마지막 전투에 얽힌 이야기입니다.
계속되는 싸움에 지친 유방은
천하를 양분하여
서쪽은 한나라 동쪽은 초나라 영토로 하자는
항우도 습략하여
고향인 팽성으로 말머리를 돌린 무렵
유방이 협약을 깨고 항우를 기습했습니다.
유방을 중심으로 한신, 팽월, 경포 등
당대 영웅들은 항우에게
최후의 일격을 가하기 위해 진격하여
결국 항우는 태하 지역에서
한나라 군사들에게 완전히 포위되었지요.
한나라 군사들은 맹렬하게 공격을 퍼부었지만
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았어요.
한나라가 우세했지만
워낙 용맹한 항우를 사로잡지 못하고
싸움이 오래 이어지던 어느 날
한나라 최고 지략가 장량이 유방에게 말했어요.
무슨 좋은 방법이라도 있소?
지금 초나라 군사들은 오랜 싸움에 지쳐있고
멀리 있는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이때 고슬픈 초나라 노래를 밤마다 들려주면
초나라 군사들이 듣고 고향 생각이 젖어
사기가 크게 떨어지겠지요.
그거 참 좋은 생각이오.
그날 밤부터 날마다 초나라 노랫소리가
사방에 울려 퍼졌어요.
군사를 돌아보던 항우는 크게 놀라 말했어요.
아니, 도대체 누가 부르는 노래냐?
한나라 놈들이 꾀를 써서
항복한 우리 초나라 군사들에게 노래를 부르게 한 듯합니다.
항우는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며 말했어요.
한나라에 항복한 초의 군사가 저렇게 많단 말인가?
저 노랫소리에 남아있는 우리 군사들의 마음도 흔들리겠지.
아, 저 고슬픈 노랫소리가 백만대군보다도 더 무섭구나.
오랜 싸움에 지친 군사들은 고슬픈 초나라 노래를 듣자
온몸에 힘이 쭉 빠져 고향 생각에 젖어 눈물을 흘렸지요.
초나라 군사들은 싸울 의욕을 잃어버린 채
하나 둘씩 도망을 쳤어요.
군사를 잃은 항우는 자신의 죽음을 예견했지요.
늘 항우를 따라다니던 여인 우미인은 항우에게 술 한 잔을 따라주고
현악기를 뜯었습니다.
항우는 술잔을 들고 우미인의 연주에 맞춰 즉흥적으로 시를 읊었지요.
나의 힘은 산을 뽑고 기계는 세상을 덮을 만하지만
때가 불리하니 나의 춤마 추가 나아가지 않는구나.
오추마가 나아가지 않으니 어찌할꼬.
나의 사랑하는 여인 우야 우야 너를 오이하랴.
결국 초나라의 고슬픈 노랫소리에 군사들을 잃어버린 항우는
폐하전투에서 생에 단 한 번의 패배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지요.
이 일화에서 유래한 사면초가는 사방에 초나라 노래가 가득하다는
뜻으로
주위에 온통 자기를 노리는 사람이 들클고 있다.
또는 큰 공경에 빠져 나아갈 수 없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엎질러진 물
강태공은 미끼 없는 긴 낚싯대를 드리우고
세월을 아깠다는 이야기로 유명합니다.
지금으로부터 삼천년 전
때는 중국의 두 번째 왕조가 무너지고
세 왕조인 주가 건국되던 시절입니다.
강태공은 비록 학문이 높고 병술에도 능통했으나
이렇다 할 관직이 없어 가난을 면치 못했지요.
가난한 살림에 고생을 견디다 못한 아내 마씨가
그의 곁을 떠나며 말했습니다.
입에 풀칠도 못하는 이 가난
이제 지긋지긋해요.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참으라고요.
당신 나의 이른이 되기까지 참아왔지만
더는 못 참겠어요.
강태공은 멀어져 가는 아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씁쓸하게 말했습니다.
조금만 더 참지.
그렇게 아내가 떠난 후에도
강태공은 강변에 초막을 지어놓고
낚시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근원이 깊어야 강물이 흐르고
물이 흘러야 물고기가 생기는 법이지.
뿌리가 깊어야 나무가 잘 자라고
나무가 우거져야 열매가 잘 열리지.
강태공은 요요히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며
시를 읍절였습니다.
군주가 덕이 있어야 백성의 마음을 얻어
태평성대가 될 수 있거늘.
강태공이 위수에서 낚싯대를 드리우고
떼를 기다리던 어느 날
곧날 주문왕으로 추승되는
서백창이 위수의 북쪽으로 사냥을 나갔습니다.
그날 따라 잡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말머리를 돌릴 때
서백창은 강가에 홀로 앉아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한 노인을 발견했습니다.
서백창은 첫눈에 그가 비범한 사람임을 직감하고
말에서 내려 노인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습니다.
낚시를 즐기시는가 보군요.
예, 나는 물고기를 낚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세월을 낚고 있습니다.
세월을 낚는다 하면
무엇을 기다리고 계신다는 뜻이옵니까?
먹이로 물고기를 낚는 것은
독봉을 주어 인재를 취하는 것과 같습니다.
좋은 먹이를 주면
크고 살찐 고기가 잡히는 것과 같이
녹봉으로 천하의 훌륭한 인재들을 불러 모아
임금에게 복종시킬 수 있는 법이지요.
서백창은 강태공과 몇 마디 나누어 보고는
그의 학식이 보통이 아님을 알고
즉시 그를 수레에 모시고 돌아와
국사로 삼았습니다.
이후 강태공은 서백창의 아들 주무왕을 도와
부패한 은왕조를 무너뜨리고
이에 주무왕은 강태공을 제나라 제후로 임명하였습니다.
강태공이 숱한 호위병들에게 둘러싸여
위세당당하게 제나라로 들어갈 때였습니다.
어디선가 한 노파가 나타나더니
길바닥에 꿇어 앉아 울며 행차를 막았습니다.
강태공이 내려다보니 다름아닌 전부인 마시였지요.
저를 기억하시겠습니까?
영감 내가 잘못하였소.
옛정을 생각해서 날 다시 아내로 받아주시오.
내 영감을 정성껏 받들 것이오.
강태공은 마시에게 말했습니다.
가서 그릇에 물 한 그릇 떠오시오.
마시가 물을 떠오자 부하에게 물을 받아
길바닥에 쏟게 했습니다.
그러고는 다시 마시에게 말했지요.
길바닥에 쏟아진 물을 다시 그릇에 담아보시오.
마시가 어리둥절해 하자 강태공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대와 나 사이는 바로 이 엎질러진 물과 같소.
한 번 쏟아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는 일이 아니오.
일설에 의하면 강태공은 혼날
젊은 세월 함께 고생한 마시에게 재물을 보내 위로했다고도 합니다.
이 위라에서 유래한 복수난수는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 없다는 뜻으로
한 번 저지른 일은 다시 되돌리기 어렵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귤이 행자된 이유
2,500여 년 전 중국 춘추시대 말
제나라의 제상이었던 안영은 외교 사절로 남방의 강대국 초나라를 방문했습니다.
초나라의 영왕은 안영을 골탕 먹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초나라 성 대문을 닫고 안영에게 작은 문으로 들어오도록 했습니다.
안영은 문지기에게 소리쳐 말했습니다.
당장 대문을 열지 못할까? 가서 왕에게 전하라.
개의 나라에 들어갈 때나 개구멍으로 들어간다고.
이 말을 들은 초왕은 작은 문으로 들어오게 했다가는
초나라가 개의 나라가 되는 것이기에 할 수 없이 대문을 열었지요.
그러자 안영은 당당하게 대문으로 입성했습니다.
안영은 뛰어난 재능과는 달리 외모는 못생긴 얼굴에 키도 무척 작았습니다.
안영을 대면한 초왕은 그의 외모를 두고 노골적으로 비아냥거렸습니다.
자네 같은 인물을 사신으로 보내다니. 제나라에는 인물이 그렇게도 없어?
안영은 기죽지 않고 대연하게 대답했습니다.
제나라에서는 큰 나라에는 큰 사람을, 작은 나라에는 작은 사람을 보냅니다.
초왕의 시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사신을 대접하는 연회가 시작되어 잔이 몇 잔 돌고 있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주변이 시끌시끌하더니 초나라 병사가 오라에 묶인 남자를 끌고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도둑질하다 잡힌 자입니다. 제나라에서 도망쳐 나온 놈인데 이 자를 어찌할까요?
초왕은 안영을 소화보며 물었습니다.
제나라 사람들은 원래 그렇게 도둑질을 잘하오?
안영은 제나라에 일부러 모욕을 주려고 짜놓은 각본임을 간파했습니다.
하남의 귤나물을 화복에 옮겨 심으면 탱자가 되지요.
잎사귀는 비슷하지만 과실 맛은 너무나도 다릅니다.
물과 토양의 차이 때문이지요.
저 사람은 제나라에 있을 때는 도둑질이 무엇인지도 몰랐는데
초나라에 와 도둑질을 하는 것을 보니 이 나라 풍토가 좋지 않은가 봅니다.
하하하! 귤이 화복으로 건너가면 탱자가 된다고?
역시 그대는 논변과 재치가 뛰어난 장부 중의 장부로다. 제나라에 큰 보물이 숨어 있었군.
초왕은 일침을 맞은 듯 뜨끔했지만 겉으로는 웃으며 안영을 후하게 대접해 돌려보냈습니다.
이 일로 안영의 명성은 제후국들 사이에 널리 퍼졌습니다.
안영은 제상으로 재임한 48년 동안 3명의 왕을 모셨고
항상 재치 넘치는 논변으로 간언하여 왕으로 하여금 흔쾌히 받아들이게 하는 남다른 능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남귤 북지는 강남의 귤을 강북에 심으면 탱자가 된다는 뜻으로
사람은 사는 곳의 환경에 따라 착하게도 되고 악하게도 됨을 비유하고 있습니다.
죽은 사람을 살린 편작
옛날 중국 춘초 시대에 편작이라는 뛰어난 의원이 있었어요.
편작이 괵이라는 나라를 방문했을 때였어요.
그때 마침 편작은 괵나라 태자가 갑자기 죽어 장례 치를 준비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편작은 어이를 찾아가 태자의 병에 대해 물었지요.
어이는 태자의 증상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어요.
그런 무책임한 말을 하지 마시오.
내가 자세히 살펴봤는데 태자는 이미 죽었어. 다 끝난 일이란 말이오.
그러자 편작이 어이를 꾸짖으며 말했어요.
당신의 의술은 대롬으로 하늘을 보는 것과 같아서 전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소.
내 말이 믿기지 않으면 내 말대로 다시 진단을 해보시오.
어떻게 말이오?
집중해서 들어보면 태자의 코와 귀에서 아주 미세한 소리가 날 것이오.
그리고 양쪽 허벅다리를 쓰다듬어 음부에 닿으면 아직 그곳이 따뜻할 것입니다.
어이는 편작이 일러주는 대로 태자를 다시 진단해 보았어요.
그리고는 깜짝 놀랐어요.
태자는 여전히 정신을 잃고 호흡과 맥박이 거의 멎은 상태였지만 살아있는 것이 분명했어요.
당신 말이 맞는 것 같소. 근데 정말 태자를 살릴 수 있겠소?
편작은 조용히 태자의 몸에 침을 놓았어요.
그러자 잠시 후 태자가 숨을 쉬며 얼굴에 핏기가 돌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며칠 동안 편작이 극진히 보살핀 결과 태자가 드디어 의식을 찾고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어요.
이 일이 전해지면서 사람들은 편작을 가리켜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신이라고 칭송했지요.
하지만 편작은 그의 칭송에 대해 이렇게 말했어요.
난 죽은 사람을 되살린 것이 아니요.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을 고친 것뿐이요.
배롱으로 하늘을 보다라는 뜻을 지린 용관규처는 좁은 식견으로는 전체의 진상을 알지 못한다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뜻밖의 행제
오늘은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 어부지리와 견토지쟁 두 개의 고사성어를 알아볼까요?
한적한 바닷가 오두막질에 사는 형님은 아우맞을 준비에 기분이 들떠 있습니다.
날씨가 좋구먼. 오늘 산골에 사는 동생이 놀러온다고 했지? 맛있는 물고기를 잡아서 대접해야겠다.
형님은 그물을 어깨에 메고 바닷가를 향했어요.
아니, 저게 뭐지?
개천과 바닷물이 만나는 부근에 도요새 한 마리가 머리를 들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방금 전까지 그곳에는 민물조개가 햇볕을 깨기 위해 입을 벌리고 있었지요.
먹이를 찾던 도요새가 조개살을 먹기 위해 부리로 찍는 순간 조개가 입을 꽉 담으로 도요새의 부리를 놓아주지 않았어요.
아이고, 내 부리. 조개살을 먹어야 힘을 내서 다시 날아갈 수 있을 텐데.
내가 부리를 놓아주면 이 새란 분명 나를 잡아먹을 거야. 절대로 놓치지 말아야지.
고개와 도요새는 고집스럽게 힘겨루기를 했어요.
고개를 둘 수 없던 도요새가 먼저 조개를 부술렸지요.
조개야, 오늘도 비가 안 오고 내일도 비가 안 오면 너는 죽구만다.
그러니 날 놓아줘.
내가 널 놓아주면 뾰족한 부리로 날 저겠지. 안 돼.
그 찰나에 어부가 마침 이 길을 지나고 있었지요.
아이고야, 이게 웬 행제냐? 저 새만 잡으면 조개까지 함께 가져갈 수 있겠구나.
형님이 재빨리 그물을 펼치니 도요새와 조개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었지요.
어부질이는 어부의 이득이라는 뜻으로 도요새와 조개가 맞붙어 싸우는 바람에
엉뚱하게도 제삼자인 어부가 행제를 했다는 고사성어입니다.
해가 니엇니엇 저물어 갈 무렵 산골에 사는 동생이 형님을 찾아왔습니다.
형님, 저 왔습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그래, 아우, 왔나? 그런데 손에 든 것은 뭔가?
동생은 한 손에 개를 들고 또 한 손엔 토끼를 들고 있었습니다.
형님들에게 오는데 저 산에서 개 한 마리가 토끼를 뒤쫓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개가 어찌나 빠르게 달리던지 흙먼지를 날릴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토끼도 잡히지 않으려고 바람처럼 달아났어요.
허허, 그거 참 재미있는 구경거리였겠구나.
온 산을 오르내리면 녀석들은 조금의 양보도 없었습니다.
쫓고 쫓기다 지쳐 두 마리 모두 언덕 벼랑 끝에서 굴러떨어져 그만 죽었지 뭡니까.
허허, 그거 참 녀석들이 아까운 목숨까지 잃었구나.
자넨 여기 오는 길에 뜻밖의 행재를 했네구려.
그러게 말입니다. 그런데 형님, 그물에 물고기는 없고 새와 조개가 있네요.
아, 이거? 물고기 잡으러 갔다가 나도 한꺼번에 둘을 얻었네.
하하하하, 오늘 형님과 제가 모두 애쓰지 않고 소득이 생겼습니다요.
변토지쟁은 개와 토끼의 싸움이란 뜻으로
실력이 비슷한 두 사람이 서로 다투는 동안 제3자가 얻은 이익이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장군이 된 도둑
중국 후한 말기 지방관리였던 진식은 학식이 뛰어나고 청념결백하며 온화한 성품으로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가 태구연의 형감으로 있던 때 흉년이 들어 사람들이 가난에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밤 도둑이 그의 방으로 들어와 천장들보 위에서 도둑질할 기회를 욕보고 있었습니다.
그때 도둑의 존재를 눈치챈 진식은 옷을 단정히 챙겨입고 아들과 손자를 불러 모았습니다.
그러고는 큰소리로 훈계하며 말했습니다.
물을 사람은 스스로 힘쓰지 않으면 안 된다. 처음부터 나쁜 사람이란 없단다.
평소 잘못된 습관이 오래되면 그것이 성품을 이루게 되어 나쁜 짓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도둑은 깜짝 놀랐습니다.
그러고는 몸을 던지듯 들보 위에서 뛰어내려왔습니다.
진식의 가르침을 조용히 듣고 있던 가족들은 놀란 눈으로 도둑을 보며 소리쳤습니다.
내 놈은 누구냐. 감히 지같이 천장위에 숨어 도둑질할 생각을 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진식의 아들 진기가 노해서 외치자 도둑이 머리를 땅에 박으며 사죄하였습니다.
저는 본래 도둑이 아니었으나 그만 형편이 빈공하여 나쁜 짓을 할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도둑을 찬찬히 흩어보던 진식이 말했습니다.
그대의 모습을 보니 악한 사람 같지는 않구나. 먹고 살 길이 막막하여 도둑질을 한 모양이니 반성하고 다시는 죄를 저지르지 말게.
비록 형편이 어렵더라도 지금부터 열심히 노력하여 바르게 살다 보면 꼭 좋은 날이 올걸세.
진식은 도둑을 조용히 타이르고 비단 두피를 주어 돌려보냈습니다.
그 이후 고울란에는 도둑질하는 사람이 없게 되었다 합니다.
세월이 지나 진식의 아들 진기가 자객에게 죽을 뻔했는데 종복 하나가 뛰어난 무술로 지켜냈습니다.
진기는 이상해서 물었습니다.
자네 같은 훌륭한 무사가 왜 우리 집 하인으로 일하고 있나?
제가 그때의 양상군자입니다.
돌아가신 어르신께 받은 은혜에 보답하자 수년간 검술을 익히고 진식 아문의 종복이 된 것입니다.
이 사람이 조조의 장수 등전입니다.
등전은 조조가 적의 습격을 당해 위태로울 때 콜련이 나타나 뛰어난 검술로 조조를 구해주었습니다.
그의 능력을 보고 조조는 그를 인재로 등령하고 싶어 물었습니다.
자네의 실력이라면 내 휘하 장수로 삼고 싶은데 어떤가? 나를 도와 큰 공을 세어보지 않겠는가?
등전은 놀랐으나 인혜에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습니다.
감사한 말씀이오나 제가 한때 가난하여 도둑이었던 시절 진식 아문의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그 은혜를 다 갚기 전까지는 공께 갈 수가 없습니다. 양해해 주십시오.
조조가 아쉬워하며 다시 말했습니다.
분날 기회가 되면 꼭 와서 날 도와주게. 언제나 환영하겠네.
이것이 인연이 되어 그일 진기가 죽은 후 등전은 조조를 섬겨 많은 공을 세웠고 높은 지위에 오르며 후세에 그 이름을 남겼습니다.
진식의 인자한 가르침이 도둑을 큰 인물로 만든 것이지요.
이 이야기에서 유래한 양상군자는 들뽀의 군자란 뜻으로 도둑을 점잖게 표현하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양상군자는 선량한 마음으로 은혜를 베풀면 결국 복이 되어 돌아오는 세상의 이치를 상기시켜줍니다.
비록 도덕적으로 사회적으로 안정된 사람일지라도 형편이 어려워지면 부정한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하여 이러한 행위를 경계하고 비판하는 용어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가랑이 사이로 기어간 대장군.
중국의 초나라와 한나라가 다투던 시절 초나라 항우를 물리치고 한나라 유방이 중국을 통일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대장군 한신의 젊은 시절 이야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한신은 평범하고 가난한 집안에 태어났지만 어릴 때 최고의 장수가 되겠다는 뜻을 세우고 밤낮으로 손자병법을 탐독하고 무예를 익히며 자랐습니다.
장성하여 청년이 된 어느 날 한신이 시장 골목을 지나고 있을 때 마을의 불량배가 한신의 앞을 가로막고 거들먹거리며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그 당시 무예를 익히는 사람들은 칼을 항상 옆구리에 차고 다녔는데 그 모습이 아니꼬운지 불량배가 갑자기 시비를 걸어오자 한신은 침기가 불편했지만 참고 말없이 상대방을 쳐다보았습니다.
한신은 조용하게 말했습니다.
그 말에 앞을 막아섰던 불량배는 더욱 큰소리로 말했습니다.
불량배는 내뱉듯이 말을 마치고 가랑이를 벌리고 선 채 한신을 노려보았습니다.
잠시 생각하던 한신은 천천히 움직여 불량배의 사타구니 밑을 납작 엎드려 기어서 나갔습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불량배와 주변에 가득 모여있던 사람들은 낄낄 웃으며 한신을 겁쟁이라고 놀리며 조롱했습니다.
이후 한신은 한나라 유방의 군사에 합류해 무관 최고의 지휘인 대장군까지 올랐고 치르는 전쟁마다 연전연승하여 당대 최강자였던 항우를 물리치고 한고조 유방에게 천하통일의 위협을 안겨주었습니다.
공을 세우고 초나라 왕에 봉해진 한신은 자신을 사타구니 밑으로 지나가게 했던 그 불량배를 찾아 데려오게 했습니다.
왕이 된 한신 앞에서 벌벌 떨고 있던 불량배에게 한신은 순찰을 담당하는 중이라는 벼슬을 내리고 주위 장수들에게 말했습니다.
과하지요. 사타구니 밑으로 기어나간 치욕이라는 뜻의 이 말은 큰 뜻을 이루기 위해 눈앞의 군력을 참고 견디다 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신의 고향 태음현 사람들은 이러한 일화가 있던 곳에 과하교라는 다리를 만들어 큰 뜻을 품고 소인배와 다투지 않은 한신의 대범함을 기념하고 있다고 합니다.
머리 둘 달린 새 공명조는 하나의 몸에 머리가 둘 달린 새로 설산 즉 히말라야 산 속에 산다고 하는 전설 속의 새입니다.
이 공명조는 머리 두 개가 밤낮으로 교대로 하나씩 깨어 있는데 어느 날 머리 하나가 자다가 깨어나서 먼 산을 쳐다보다가 맛있는 열매를 발견했습니다.
이 머리는 얼른 자고 있는 다른 머리를 데리고 발견한 열매 근처로 날아갔지요. 그런데 가보니 열매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이 머리는 곰곰히 생각하다가 자고 있는 머리를 보며 혼자말로 말하길
그리고는 하나뿐인 열매를 입으로 물어 따서 아주 맛있게 냠냠 짭짭하며 먹어 치웠습니다.
두 번째 머리가 잠에서 깨어난 후 맛있는 열매 냄새가 나서 찾아보니 열매씨만 땅에 떨어져 있고 다른 머리는 실컷 먹고 포만감을 느끼는지 행복한 얼굴로 자고 있었습니다.
한창 화가 나서 씩씩대고 있는데 보기든 열매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옳지 저거 먹고 확 죽어버리면 너도 죽겠지 어렴 놈 넌 이제 끝이야
자기가 자고 있는 사이에 맛있는 열매를 혼자만 맛본 다른 머리에게 그 머리는 복수하겠답시고 보기든 열매를 먹어버렸고
두셰는 하나의 몸을 공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머리 하나가 죽은 뒤 남은 하나의 머리도 보기든 얼굴에 퍼져서 죽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앞뒤 생각 없이 상대방만 이기려고 하다보면 상대쪽은 물론 결국엔 자신도 함께 불행해진다는 뜻으로 최근 우리 사회의 개인주의, 이익우선주의를 잘 빗대어 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