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구름 속으로 들어간 비행기의 시간이 7분동안 멈추었던 '타임슬립' 사건 [미스터리]

기묘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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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하늘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미스터리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마니세스 공항
11,500시간의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 기장
카를로스 버뮤 대지는
여느 때와 같이 이륙을 준비하였습니다.
옆에는 부기장인 안토니오 페르난데즈가 동행하였는데요.
그들이 모는 라비코 항공 502편은
마니세스 공항에서 출발하여
빌바워 공항까지 비행하는 정기노선이었죠.
모든 것은 순조로웠습니다.
빌바워 관제탑 여기는 라비코 502편
착륙 절차를 시작하겠습니다.
요청한 고도까지 하강 중입니다.
라비코 502편 현재 빌바워 공항으로 착륙 불가합니다.
공항 상공에 구름층이 짙게 형성되어 있어
착륙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빌바워 관제탑 착륙 불가 확인했습니다.
산탄대륙 공항으로 항로 변경하겠습니다.
기상 악화로 인해 빌바워 공항으로의 착륙이 불가해졌고
카를로스는 빌바워에서 약 70km 떨어져 있는
산탄대륙 공항으로 목적지를 변경하기로 합니다.
산탄대륙 공항은 빌바워 공항의 지원을 우선하는 것으로
비행기들이 이번처럼 우회로를 택하는 것은
흔하지는 않지만 간혹 있는 일이었는데요.
502편은 산탄대륙 공항 관제탑과 교신하며
항로 변경 사실을 알렸죠.
산탄대륙 관제탑 여기는 라비코 502편
산탄대륙 공항으로 향하는 중입니다.
항공기 고도 10,000m 유지 중
라비코 502편 산탄대륙 공항 착륙 준비 완료
예상 도착 시간 15분 후입니다.
확인 완료
저게 뭐지?
교신을 주고받던 카를로스 기장의 눈에
익숙하지만 어딘가 낯선 형상이 하나 포착됩니다.
밝은 빛으로 반짝거리는 그것은 다름 아닌 구름이었는데요.
그는 비행기의 진행 방향 정면에 보이는 구름이
거대한 크기의 렌즈형 구름이라는 것을 깨닫죠.
렌즈형 구름은 말 그대로 렌즈 모양을 한 구름으로
높은 고도에서 주로 관찰되는 형태의 구름입니다.
수많은 비행 경력을 가진 베테랑 기장이
이를 한눈에 알아보지 못한 것은
난생 처음 보는 구름의 특징으로 인한 것이었는데요.
그것은 자체적으로 빛을 발산하는 듯
눈부시게 반짝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죠.
잠시 상해를 거친 카를로스와 안토니오는
그대로 항로를 유지하기로 결정합니다.
약간의 난기료가 예상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구름일 뿐이었고
이미 시선에 포착된 이상
급하게 항로를 변경하여 피하기도 역부적이었기 때문인데요.
구름에 가까워질수록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이 부셔
그들은 가시성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고고를 꺼내 작용해야 했죠.
그 시각 502편의 유도를 맡았던
산탄대로 관제탑의 관제사는 혼란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목격한 듯한 무전을 끝으로
502편과의 교신이 끊겼기 때문인데요.
몇 번의 노이즈가 들려온 것으로 보아
통신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추측되었지만
그 원인을 알 수 없었죠.
같은 시각 502편은 렌즈형 구름 속으로 진입합니다.
구름의 짙은 밀도로 인해 시계 분간이 힘들었기 때문에
카를로스와 안토니오는
항공기 내부의 계기를 참조하여 비행하는
계기 비행에 들어갔는데요.
비행기는 흔들리기 시작했고
승객들에게는 상황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갔죠.
승무원들과 승객들은
창 밖으로 보이는 환한 빛 말고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습니다.
그저 자신들의 운명을 조종석에 타고 있는
두 사람에게 맡길 뿐이었는데요.
카를로스는 생소한 자연현상이라고 여기며
구름을 통과하는 순간은
길어도 수십초 내에서 끝날 것이라 생각했죠.
기장님, 산탄대로 관제탑과 교신이 되지 않습니다.
안토니오는 현재 통신 장애가 발생하고 있음을
카를로스에게 알립니다.
이는 카를로스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바였는데요.
하지만 이내 상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급변하기 시작하죠.
비행기의 흔들림은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로
요동치기 시작했으며
통신을 비롯한 비행기 내의 모든 전자기기는
목통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계기 비행조차 할 수 없게 된 그들은
눈부신 빛이 뿜어져 나오는 정면을 바라보며
직감의 의지에 조종을 해나가기 시작했는데요.
방향표시기와 나침반은 미친 듯이 회전하기 시작했고
비행기는 곧 정신을 잃으려고 하는 것처럼
조명을 실세 없이 깜빡거렸죠.
오랜 시간 비행을 하며
다양한 상황을 겪었던 카를로스였지만
이러한 사태는 그가 경험해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었던 종류였습니다.
조종석에서 사력을 다해 사투하는 와중
그는 묘한 기시감을 느끼는데요.
마치 누군가 비행기를 공중의 핀으로 꽂아놓은 것처럼
요동치기만 할 뿐
앞으로 전진하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던 것이죠.
하지만 그는 지금 시각이 확보되지 않아
착각하는 것이라 여기고
일단 이 상황을 벗어나는 데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기자님, DME 표시기가 거꾸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안토니오의 말에 DME 표시기를 바라본 카를로스는
눈을 의심하였는데요.
비행기가 뒤로 날아가는 것처럼
표시기가 거꾸로 교산되고 있었던 것이죠.
그렇게 얼마간의 시간이 더 흐르고
비행기가 무사히 착륙하지 못할이란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히기 시작할 때쯤
그들은 구름을 벗어나는 데 성공합니다.
카를로스와 안토니오는 숨을 몰아쉬며
눈앞에 펼쳐진 푸른 하늘을 잠시 멍하니 바라보았는데요.
비행기는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으며
계기판도 정상으로 돌아왔죠.
시계를 본 카를로스는
비행기가 총 7분 동안 구름 속을 날아다녔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이는 확실히 이상했는데요.
그들이 몰고 있는 카라벨 항공기는
600kmph의 순항속도를 가진 모델이었죠.
비슷한 속도를 유지하며 구름을 통과했다면
구름의 길이는 무려 70km가 되어야 했습니다.
이는 현실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는데요.
정면에서 볼 때 아무리 거대한 크기였다고 하더라도
렌즈형 구름이 무려 70km나 뻗어있는 것은 불가능했죠.
아비코 502편, 여기는 산탄대로 관제탑, 들리나?
산탄대로 관제탑, 여기는 502편, 들린다.
이상한 구름에서 이제 막 벗어났고
먹통이던 통신이 돌아왔다.
계기판도...
잠깐, 이게 무슨 상황이지?
502편,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보고 바란다.
통신이 끊기 전과 비행기의 위치가 완전히 동일하다.
산탄대로 관제탑과 교신하며 거리 계기를 확인한 카를로스는
당황을 넘어 공포를 느낄 수밖에 없었습니다.
비행기가 구름에 진입하기 직전
바로 그 위치 그대로였기 때문인데요.
이것이 보여주는 결과는 명확했죠.
7분 동안 구름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동안
비행기는 같은 자리에 가만히 떠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여기는 502편,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모르겠다.
기기들이 오작동했는데
구름 속에서 비행기가 전혀 이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다.
관제탑에서도 같은 현상을 확인하였다.
그것은...
착각이 아니다.
착륙 후 상세한 보고서를 제출바란다.
이후 비행기는 산탄대력 공항에 무사히 착륙합니다.
원래대로면 빌바오에서 산탄대력까지
15분이면 도착해야 정상이었는데요.
실제 502편이 비행한 시간은
총 33분으로 확인되었죠.
그들은 평소보다 18분이라는 시간을 더 비행한 것입니다.
불과 사이한 시간의 공백, 카를로스와 안토니오
그리고 그들을 유도했던 관제사는
서로 간 소통을 해보았지만
이 기이한 현상에 대한 결론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습니다.
비행기는 곧장 점검을 거쳤으나
아무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는데요.
승무원과 승객들의 건강상태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죠.
이후 사건은 항공기의 전교적 이상으로 인한
지체라고만 짧게 기록되어 보고됩니다.
그들이 상공에서 겪은 이상한 현상은
입소문을 타고 아름아름 퍼져나갔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그저 도시 전설 정도로만 여겼는데요.
그러던 중 스페인의 초자연 현상 TV쇼
그 너머의 방송에 사건의 당사자였던
기장 카를로스와 부기장 안토니오가 등장합니다.
흑백 필름으로 촬영된 20분 분량의 인터뷰는
방송을 통해 전부 공개되었는데요.
그렇게 밝혀진 사건의 자세한 내막은 이렇죠.
현실적인 가설이 우선적으로 등장했는데요.
크고 밀도가 높은 구름 속으로 비행기가 진입하고
시야를 완전히 차단당한 조종사들이 계기비행을 하던 중
구름 속 정전기로 인해 기기 오류가 발생
같은 자리를 선회하였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가설을 사건에 대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해당 구름에 놓여있던 구간은 직진 항로였으며
같은 시각 관제탑의 레이더에서는
설령 비행기가 선회하였다고 하더라도
구름 속에서 7분 동안이나 같은 자리를 빙빙 돌았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죠.
과학적인 가설로 해석이 되지 않자
이것이 시공간 왜곡 같은 초상현상이라는 주장이 나오게 됩니다.
눈부신 빛, 전자기기의 이상, 전진하지 않은 비행기,
해석 불가능한 시간의 공백 등
이 모든 것들이 502편이 하늘 위에서
그들이 진입했던 것은 렌즈형 구름이 아닌
정체불명의 이유로 휘어진 시공간이었고
그곳에 비행기가 들어가게 되며 각종 이상을 겪고
결과적으로 시간이 늘어졌다는 것이죠.
물론 이러한 충격적인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그날 하늘에 무언가 설명할 수 없는 이상현상이 발생했다는 것만큼은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의문들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고
실질적인 사진이나 영상자료가 남아있지 않았기에
수십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며
사건은 다시금 도시전서라 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실질적인 사건이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데요.
스페인의 공군사령관이자 미라조 F1의 조종사였던 페르난도 카마라 또한
이 사건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이 있으며
카를로즈 버뮤드즈 기장의 손자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겪었던 기이한 사건에 대해 말하며
그가 2013년 세상을 떠났다고 알리기도 했죠.
46년 전 그날 하늘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요?
그들이 들어갔던 빛나는 구름은 정말 구름이 맞았을까요?
미스터리한 타임슬립 현상의 진실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기묘한 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