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아버지를 7년간 돌보며 겪었던 저자의 아픔과 소중한 깨달음. B tv 이동진의 파이아키아, 10월의 책은 《내가 알던 사람》입니다.📙
늘 어렵기만 한 주제인 가족, 관계, 이별과 상처를 다루면서도 '기억과 존재'라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의학적으로 탐구하는 책인데요. 지금, 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
00:00 이달의 책: 《내가 알던 사람》 03:00 죽음보다 무서운 병, 치매 05:21 이 책의 주요 특징 09:03 아버지가 치매를 진단받기까지 14:02 화는 홀로 오지 않는다 15:27 치매 아버지와 파킨슨 어머니 18:20 동진의 심금을 울린 에피소드 22:59 동진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 25:07 헨리 몰레이슨의 사례 28:28 치매 환자와 회고 절정 30:34 자녀들의 의견 충돌 33:43 아버지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 35:21 치매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 38:26 오늘의 추천 영화
※ 이미지 출처 ⒸGetty Images / 게티이미지코리아 Wikimedia Commons
BTV 이동진의 파이아키, 안녕하세요. 저는 이동진입니다.
오늘은 이달의 책 시간입니다.
매달 참 제가 읽고 있는 책들이 한정적이고
사실은 제가 모르고 넘어가는 책들도
당연히 너무 많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건 제 수준에서 혹은 제 관심사에서
여러분께 가장 추천해드릴 만한 그런 좋은 책들을 골라서
한 달에 한 번씩 여러분께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이번 달에도 여러 권의 책을 놓고 고민을 했는데요.
지금 고문이라고 말을 잘못할 뻔했는데
사실상 공헌에 가깝고요.
그 중에서 여러분께 소개해드릴 책
고른 이달의 책은 바로
내가 알던 사람이라는 책입니다.
샌디프 자와르라는 미국 저자가 쓴 책인데요.
이 책은 제목부터가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주죠.
내가 알던 사람이라는 얘기는
가장 중요한 것은 이게 과거형이라는 거죠.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고 내가 알던 사람이라는 건데요.
여기서 내가 알던 사람을 책을 읽어보면
그 지칭하는 것이 바로 아버지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내가 알던 사람이라고 과거형으로 말하는 이유는
아버지가 알차임에 걸렸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자 입장에서 7년간 아버지가 알차임으로 판정을 받고
그 이후에 알차임으로 굉장히 점점 병세가 깊어지는 과정을
옆에서 바라보고 간병을 하고 혹은 관찰하게 된
그런 이야기를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면 내가 알던 사람
그러니까 우리 아버지는 분명히 내가 너무 잘 아는 사람일 텐데
아버지의 전혀 의외의 면모들, 병세가 깊어지면서
끝내는 굉장히 많은 기억들을 잃어가고
심지어는 자식도 못 알아보게 되고
이런 과정들을 많은 경우는 겪게 되잖아요.
그런 과정 속에서 아버지는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알던 사람으로 바뀌게 되는
굉장히 비극적인 부분들이 이 제목에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책을 다 읽고 나면 반대의 느낌도 들어오죠.
무슨 얘긴가 하면 내가 알던 사람이
주체가 주어가 아버지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저는 들더라고요.
무슨 얘긴가 하면 아버지의 입장에서는
아들조차도 내가 알던 사람, 그렇지만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되겠죠.
더 흥미로운 것은 이 영화 속에서 이 저자가
형제들 중에서 아버지를 가장 닮았다라는 것이고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예를 들어서 책을 쓰면서
대중들과 소통하고 싶어 한다든지
아니면 직업적인 측면이나 성격적인 측면
심지어는 가무잡잡한 피부들까지
아버지를 굉장히 닮은 사람으로 극중에서 묘사가 됩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를 옆에서 감병하고
아버지에 대해서 굉장히 안타까움을 느끼고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경호에 따라서 가끔씩 짜증과 증오까지 느끼게 되는
그 모든 과정 속에서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1년의 세월들은
곧 미래의 자신을 만나는 모습일 수도 있습니다.
저자조차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
마지막에 가게 되면 감사의 말에서 마지막 문장은 어떻게 끝나냐면
나는 곧 내 아버지였다라는 말을 하게 되는데
책의 내용은 결과적으로 보면
자기 자신에 대한 어떤 짐작과
혹은 그에 대한 대비와 혹은 상상까지 포함하는 그런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치매는 정말 끔찍한 질병이죠.
이제는 가족이든 친척이든 아니면 친구이든 간에
이렇게 치매로 고생하는 사람
한두 분씩 다 있지 않나
그런 경험들을 갖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저도 예전에 떠나보냈던 할머니가
만년에 치매로 고생하셨던 기억 같은 것을
생생하게 갖고 있고요.
어쨌건 이 책에서도 묘사가 되고 있지만
현대인들은 가장 무서운 질병
자기가 겪을 수 있는
자기가 만약에 걸리게 될 때
가장 무서운 질병이 뭐냐라고 했을 때
암보다도 무서워하는 것이 치매다라는 이야기가 나오죠.
이 책의 표현에 따르면
심지어는 현대인들은 죽음보다도
치매를 더 무서워한다는 표현까지 쓰게 됩니다.
미국에서 인용되고 있는 사례에 따르면
미국의 65세 이상의 사람들 중에서
10분의 1이 벌써 이미 치매 환자라고 말을 하고요.
20세기 중반쯤 되면
인간의 평균 수명이 점점 늘고
평균 수명의 늘매에 따라서
치매를 걸리게 되는 사람들의 숫자
비중도 점점 늘게 될 테니까
저자에 따르면 20세기 중반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0년 후쯤 되면
미국의 사망 원인 중에서
치매가 2위 자리를 차지할 거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1위는 심장병이고요.
2위가 치매이고
3위가 암이죠.
심지어는 암보다도
치매로 인해서 죽게 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다라는 예측까지 하게 되는 것인데요.
이럴 정도로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강하게 느끼는 것은
사실 이 책에서 이 책을 쓰고 있는 저자는
자우하르라는 성에서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것처럼
인도계 미국인입니다.
인도에서 태어났고요.
그러다가 아버지를 따라서
미국으로 이민해 온 케이스일 텐데
어떻게 보면 이민 1.5세대라는 사람일 수도 있겠죠.
근데 인도계 미국인이 겪는
아버지가 치매 환자로서
점점 기억을 잃어가는 과정을
옆에서 안타까이 바라보는
이런 에세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 책의 내용을 보다 보면
이물감이 전혀 없다는 겁니다.
무슨 얘긴가 하면
그냥 한국에서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하고도
거의 차이가 없는 것 같고요.
어떻게 보면 이런 상황들은
거의 전 세계적인 그런 상황이기도 하고
미국에서 인도계의 미국인이 겪는 일과
한국에서 그냥 평범한
보통 한국 사람들이 겪는 일도
거의 차이가 없는
그런 시대가 되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을 읽으면서 굉장히 깊게 이입해서
스스로나 스스로의 가족에 대해서
떠올리게 된다는 측면에서
어떤 면에서는 굉장히
슬프면서도 무서운 책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색이라고 본다면
아들이 바로 의사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환자로서
물론 치매를 다루는 사람은 아니고
내과의사인데요.
그 중에 치매 환자인 아버지는
두 아들을 두었는데
이 책을 쓰게 된 저자는 차남입니다.
근데 장남도 의사입니다.
장남은 외과의사고요.
이 책을 쓴 저자는
내과의사입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의사로서 갖고 있는 환자를 다루는 방식
혹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갖추는 마음 같은 게 있을 텐데
이 경우에는 아버지의 치매를
자기가 고치는 의사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학적인 지식이나
의사로서의 직업적인
어떤 그런 위치 때문에
아버지를 의사의 눈으로도
보게 된다는 것이죠.
아버지는 당연히 아버지니까
자기가 의사로서 환자를 대할 때라
또 다른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가 생길 수밖에 없겠죠.
그런 양자의 측면에서
아버지를 간병하는 아들의 태도와
아버지가 치매에 걸린
그런 환자를 바라보는 의사의 태도가
이 책 모두에 녹아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책의 한 대략 분량이
한 4분의 3 정도는
아버지에 대한 그런 어떤 당연한
가까이서 느끼는
혹은 바라보게 되는
굉장히 간절하고도
아주 자전적이고도
그러면서도 무척이나 주관적인 그런
에세이적인 서술이 한 4분의 3 정도 되고요.
나머지 4분의 1은
아버지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혹은 인간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파고들어가는 어떤 저자의 내용들이 있습니다.
무슨 얘긴가 하면
인간은 치매라는 것을
인류 역사상 어떤 식으로 대여하는지
대한 역사적인 서술이라든지
아니면 인간의 기억이
어떻게 구조화되어 있고
그 속에서 알차이머가 생기게 되면
기억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대한 굉장히 과학적인 설명
의학적인 설명들이
또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이해와
굉장히 절절한 어떤 한 인간의
실존적인 고백이 함께 담겨 있는
그런 양자의 측면을 가진 드문 책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겠죠.
사실은 요즘 들어서 이런 스타일의 책들이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저도 이제 관심이 있었으면
많은 책들을 보게 되는데요.
대표적으로 본인 스스로가
사이코패스로 진단을 받은 사람이
사이코패스에 대한 책을 쓴다든지
그런 의학자가요.
혹은 과학자가요.
아니면 본인이 의사인데
주변의 어떤 가족들을 떠나보내는
어떤 이야기를 쓰게 된다든지
혹은 자기 스스로가 병에 걸려서 죽어가는데
그것을 바라보는 의사의 시선으로 쓰게 된
에세이라든지 이런 책들이 여러 권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아주 훌륭하고
잘 쓴 책들이 많고요.
하지만 이 책에서 굉장히 독특하게 느껴지는 것은
그 병 자체가 치매라는 것이고
치매에 걸리게 되면
자기 스스로가 결과적으로는
치매병에 걸렸다는 인식조차 없어지게 되죠.
다시 말하면 스스로를 관찰할 수가 없을 텐데
그런 측면에서 다른 병과 달리
옆에서 관찰하는 누군가가 있어야 되는
그런 병이죠.
그런 면에서도 이 책이 갖고 있는
굉장히 독특한 위치가 있고요.
무엇보다도 굉장히 정직하고도 진솔한 글입니다.
아주 감동적인 순간이 많고
저자 스스로가 사실은
자신이 아버지에게 충분히 제대로 대하지 못하는
어떻게 보면 불효자 같은 측면들도 있을 텐데요.
그런 부분에 대해서까지 포장하지 않고
자기 스스로의 후회되는 측면과
자기가 잘못한 측면까지 그대로 다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더더욱 감동적인
그런 에세이다라고 추천드릴 수 있겠죠.
결국 알츠하이머로 진단받게 되는
이 저자의 아버지도 과학자입니다.
그러니까 1970년대 인도를 떠나서
미국으로 이민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도
이 사람이 갖고 있는 과학자로서의
전도 유망한 그런 부분 때문에
비자가 나왔던 건데요.
어찌 됐건 아버지도 상당히 과학자로 성공한 사람이고
특히 유전학 분야에 있어서
밀이라든지 귀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연구로서 굉장히 인정받는 그런 학사였다는 것이죠.
그런데 그렇게 지력이 뛰어난 아버지조차도
알츠하이머에 걸리고 나서는
일반적인 환자랑 다를 바가 없게 됩니다.
최초로 진단을 받게 되는 것은
그 중에서 2014년도였다고 하고
아버지는 76살이었다고 하는데요.
그 당시 아버지는 이전까지 대학에서
연구하는 일로부터 은퇴를 해서
그러니까 파고라는 지역에서 계속 살다가
바로 코헨 형제 영화에 나오는 파고죠.
파고로부터 이 두 아들이 살고 있는
뉴욕주 롱아일랜드로 이주를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 몇 달이 지난 상황에서
우리 아버지가 혹시 치매가 아닐까라고
찾아가서 생각하게 되죠.
거기에는 두 가지 기기가 있었는데요.
바로 어머니가 혹시 니네 아버지 치매 아닌가
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어머니가 그렇게 느끼니까
두 번째는 그렇게 어머니의 말을 듣고 나니까
아버지 그동안은 별로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던
많은 측면들이 굉장히 이상하게 보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이 아버지는 평생 이제
돈 관리 굉장히 철저한 사람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돈이 줄줄줄 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이제 곳곳에서 후원해달라는
부탁이 들어오게 되면
그 단체가 어떤 단체인지도 확인하지도 않고
돈을 보내는데 그런 단체가 굉장히 많이
늘어나게 됐다는 것이죠.
어떻게 보면 굉장히 좋은 곳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예를 들어서 항공권 같은 것을 예매를 한다던가
어디서 무슨 호텔을 미리 예약을 한다던가
해놓고 정작 가지도 않으면서
그것을 취소하지 않는 거죠.
비행기를 타는 그런 비용을 날리거나
호텔비를 날리는 일이 종종 생기게 됩니다.
거기다가 가끔씩 아버지를 만나게 되면
오래된 사진 같은 것을 보여주면서
여러 사람이 찍은 친척들이라든지
이런 오래된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마치 아들인 이 저자의 기억력을 테스트하듯이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너 이 사람 이름 아냐? 한번 말해봐
라는 식으로 말을 물어보게 되는 것이죠.
그때마다 대수롭지 않게
아들은 이름을 대답하곤 했었는데
그것이 어느 순간부터 생각하니까
아버지가 본인의 기억력의 쇠퇴를
이렇게 약간 장난과 테스트를 삼아서
사실은 기억하지 못했는데
아들한테 넌 지금 물어보는 형식으로
취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갖게 되죠.
그리고 손녀딸을 끔찍하게 사랑했다고 하는데
이 저자의 딸인 그 손녀딸이 언제 오냐고
자꾸 반복해서 물어보죠.
같은 날.
그러니까 아들이 아까도 아빠 그거 물어봤잖아요
라고 물어보게 되면 말을 돌리면서
빙긋 웃으면서 그만큼 자주 오라는 얘기지
라고 돌리게 됩니다.
근데 이런 것들이 사실은 아버지 스스로도
그런 어떤 초기의 상황을 인지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게 됩니다.
결정적으로 아버지는 다른 이유 때문에
노인들이 흔히 그런 것처럼 약을 먹었는데
하루에 6번 나누어서 먹는 약이 있었다는 거죠.
근데 심각한 어글로 아버지가 그렇게 얘기했다는 거예요.
아니 약을 6달을 줘서 6번을 먹게 만들면
그러면 일주일 중에 하루는 무슨 약을 먹으라고
왜 6달만 주지? 라고 말을 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하루를 일주일로 착각을 하고 있었다는 얘기인데요.
이런 모든 일이 겹쳐서 우리 아버지가 치매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어서 마침내 아버지를 모시고 가게 됩니다.
그리고 치매 판정을 받게 되죠.
의사합회에서 여러 가지 테스트를 받았는데
이게 비교적 초기였기 때문에 나머지 것들은 다
통과가 됐다고 하는데
치매를 테스트할 때 하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하죠.
대표적으로 WORLD 그러니까 WORLD라는 스펠링을 말하게 하고
이번에는 그걸 반대로 말해보시죠 라고 의사가 얘기를 했을 때
WORLD를 거꾸로 말하는 데 실패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11시 10분을 시계를 한번 그려봐라.
시계판을 11시 10분을 표시해봐라 라고 했을 때
거기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건데요.
이런 어떤 몇 가지 진단을 통해서
치매는 모두 7단계가 있다고 하는데
이 초기 단계인 것으로 진단이 나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아버지를 모시고 돌아갈 때
의학적인 지식이 있는 의사이기 때문에
아들이 이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어차피 치매라는 것은 이 책에 따르면 특히
치료제가 없다는 거죠.
현재 치료제로 나와 있는 많은 그런 약들은
치매 환자들이 겪는 증상을 완화할 뿐이지
치매가 진전되는 그런 상황을
예를 들면 늦춰준다던가 치료한다던가라는 것은
현재로서는 그런 치료약이 나와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의학에서도 다른 질병들에 비해서
효과적인 치료 자체가 현재로서는 전무하다는 측면에서
치매라는 것은 의학에 굉장히 힘든
그런 고질병에 해당하는 질병이라는 것인데요.
그러니까 어차피 그 끝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고
우리 아버지는 점점 더 병세는 악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나와 우리 가족들 그리고 아버지가 치료해야 될
희생은 과연 어떤 것일까라는 마음에서
굉장히 어두워지면서 집으로 진단을 받고
가게 되었다는 것이 초반부에 집중적으로
서술이 되고 있습니다.
근데 화불단행이라는 사자상어가 있죠.
화는 홀로 오지 않는다? 겹쳐서 온다?
저는 예전에 어떤 글을 쓰면서
불행이라는 것은 군생생물이다라는 표현을
제가 쓴 적이 있는데요.
아버지만 이런 것이 아니라
어머니도 이 아버지가 진단받기 2, 3년 전에
또 다른 병 진단을 받습니다.
바로 파킨슨병 진단을 받는 것인데요.
파킨슨병은 이제 뭐라고 할까요?
몸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병이죠.
아버지는 마음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병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자식들이 부모를 모시고 사는 것은 아니니까
현대는 대부분의 많은 경우들이 그러니까요.
그런 상황에서 두 아들은 롱아일랜드에 살고는 있지만
아버지가 새로 살게 된 집으로부터
대략 한 10km 정도 떨어진 곳에 살고 있었다고 하죠.
각각 또 자기 의사니까 얼마나 바빴겠어요.
그런 상황에서 결국은 이제 노부부가 같이 살고 있는 것인데
아내가 파킨슨병이기 때문에
아버지는 치매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아내를 돌봐야 되는 책임 같은 것이 있죠.
근데 아버지는 거기에 대해서 평소 성격이 그렇기도 하고
또 이제 치매 초기이기도 하다 보니까
너무 사랑하는 아내미도 불구하고
예를 들어서 어떤 특정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했을 때
엄마가 안 먹으려고 하면 강제로 먹인다든지
또 예를 들면 부축하면서
화장실 가는 과정에서 고박을 한다든지
이런 여러 가지 과정을 통해서
부부관계도 굉장히 서로가 아픈 사람이기 때문에
어려운 순간들이 겪게 되죠.
그러다가 어느 날 이 저자한테 아버지가 전화를 했다는 거죠.
전화를 해서 아들이 이제 바쁜 중에 전화를 딱 받아 보니까
아버지가 얘 아무래도 니네 엄마 요양원에 보내야겠다
이렇게 말을 하더라는 거예요.
그래서 아니 갑자기 그런 얘기를 왜 하냐니까
옆에서 보는데 엄마가 더 이상 혼자서 생활하기가 어렵고
아무래도 요양원으로 보내는 게 낫겠어라고
태연하게 아버지가 말을 하는데
그 전화로 아버지가 말을 하는 순간
전화기 너머로 옆에 어머니가 통곡을 하는 목소리가 들리더라는 거죠.
다시 말하면 그런 얘기를 하면서도
아내가 듣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 얘기를 천연덕스럽게 아들한테 하고 있는 겁니다.
이런 어떤 감정적인 무심함 같은 것은
어떻게 보면 발병하고도 관련이 있죠.
이런 식으로 어머니한테 계속 상처 주는 일이 생기게 되는데요.
그러다가 또 정반대되는 순간들도 생깁니다.
어떤 날은 아버지랑 통화를 하는데
아버지가 그래 알았다 하고 전화를 끊습니다.
그런데 끊으면서 이 끊는 버튼을 누른다는 걸
아버지가 까먹는 거죠.
그래서 아들 입장에서는 끊기지 않은 상태에서
아버지가 과연 무슨 말을 하는지
어떻게 되는 상황인지 가만히 들어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갑자기 텔레비전에서
인도 영화를 틀어놓은 것 같고
아버지는 이제 원래 인도계 사람이니까
인도 영화 속에서 항상 발리우드 영화 그러는 것처럼
춤곡 같은 그런 노래를 한 소리가 들려왔다는 거죠.
그 순간 아버지가 소각이 멀리에서
굉장히 다정하게 엄마한테 일어나서 춤추자고 합니다.
그런데 엄마는 무력감을 느끼고 있고
근육을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고
파킨슨 병이고 힘드니까
굉장히 힘들어하는 목소리로 울면서
엄마가 뭐라고 말 안 하면
나는 이제는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사람이 됐어요.
싫어요. 라고 말을 하죠.
거기에 대해서 아버지가
무슨 소리야 당신이 나한테 얼마나 소중하게 느껴지는 사람인데
자 그러니까 나랑 지금 춤춥시다 하면서
너무나 다정한 목소리로 얘기를 하더라는 거예요.
그런 것이 끊겼다고 믿어지는 전화기도
넘어오여서 들려오는 것을 듣는
또 아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이런 것들을 상상하게 되죠.
결국 어머니가 아버지부터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무려 51년간을 해로했다고 하는데요.
그런 아내를 떠나보낸 그 아버지 입장에서는
더군다나 치매 환자니까
급속도로 병세가 악화됩니다.
어쨌건 어머니를 떠나보내게 돼서
장례식을 치르게 되는데
장례식 도중에 아버지가 굉장히 침통했다는 거죠.
너무 당연하겠죠.
그런데 치매 환자이다 보니까
침통한 상황 속에서
중간중간 굉장히 웃고 떠들고 하면서
표정이 주기적으로 계속 밝아졌다는 겁니다.
아들 입장에서는 그 아버지의 모습을
너무 꼴보기가 싫은 겁니다.
왜냐하면 어머니가 고생하셨던 것도 떠오르기도 하고
어쨌든 어쨌건 어머니가 죽었는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그래서 아버지를 따로 이렇게 구석으로 몰고 가서
저자가 그런 말을 했다는 거죠.
제발 아내를 잃은 사람답게 제대로 행동하라고
제대로 슬퍼하라고 다그쳤다는 것인데
이 책의 후반부에 가면
그때 그 다그쳤던 자기가
너무너무 한심하기도 하고
잘못했다는 생각이 들고 후회스러웠다는 생각이
일생일대의 아픈 기억으로 남았다는 이야기가
또 서술이 되고 있습니다.
어찌 됐건 이런 과정 속에서
아버지의 병세는 점점점 악화가 되는데요.
그러면서 이 책에서 슬프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묘한 그런 느낌을 주는 에피소드가 이 책에 실려 있습니다.
병세가 점점점 악화가 되고 있는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 집에 변기가 막히게 됩니다.
변기가 자주 막혔다고 하는데요.
변기가 막히면 하루는 형이 가서 뚫어주고
하루는 동생이 가서 뚫어주고 했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그때마다 일일이 사랑을 부르기도 어렵고 하는 상황에서
그날은 변기가 막혔다는 얘기를 듣고
아들, 둘째 아들이 저자가 가서 변기를 뚫게 됩니다.
변기를 뚫는 상황이 얼마나 짜증나고 신경질이 나겠어요.
그러다가 한동안 씨름하다가 간신히 변기를 뚫었다고 하고
그래서 식식대면서 2층에 올라가서
아버지 침실이 2층에 있으니까
아버지 그만 가보겠습니다.
라고 인사하고 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갑자기
오늘은 내가 널 따라가면 안 되겠니?
라고 말을 했다는 것이죠.
그런데 원래 아버지는
자식 집에서 잔 적이 하루도 없는 사람이라는 거죠.
그런데 아들 입장에서 굉장히 놀랐는데
아버지가 자신의 집에서 잔 적이 없기도 하지만
다시 한번 생각해 보니까
자기도 아버지 집에서 그 롱 아일랜드 집에서
잔 적이 단 하루도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어떤 면에서 보면 부자가 안 해도 약간 냉랭한 측면이 있고
아버지 입장에서도 굉장히 스스로가 어떤 좀 독립적이면서도
자식에게 의존하지 않으려는 그런 것이 있었다는 것인데요.
아들은 딱 그 얘기를 듣고 나니까
아니 아버지가 왜 오늘은 우리 집에서 자고 싶어 하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아버지 왜 무슨 일이 있으세요?
라고 되묻게 됩니다.
그러니까 아버지가 머뭇거리다가
어떤 말을 하게 되는데 그 말이 뭐였나면
너한테 사과하고 싶어서 그래.
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뭘 사과하고 싶은데요?
라고 말하니까 그냥 사과하고 싶다.
라는 말을 계속 반복합니다.
그러니까 아들 입장에서는 이제 팔자 막히고
그럼 아빠 한번 사과해 보세요.
라고 말을 하죠.
침실에서 아버지가 사과를 하는데
너무나 곡진하게 정말 그동안 있었던 모든 일들에서
사과하고 싶다고 말을 합니다.
아들이 그 사과를 아버지에 받다 보니까
달리 말할 수도 없고 또 굉장히 뭉클해져서
그 아버지의 사과를 제가 받아 드릴게요.
라고 말을 하죠.
그러니까 아버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있더라는 거죠.
그래서 아버지는 뭐 또 필요한 게 있으세요?
라고 하니까 내 옆에 와서 누우면 안 되겠니?
라고 청하더라는 거죠.
아버지는 침대에 누워서.
그래서 아들이 한 번도 평생 그려본 적이 없는데
아빠가 옆에 침대에 누우라고 하니까
또 목소리가 너무 곡진하니까
그 옆에 누웁니다.
아빠는 몸을 조금조금 조금씩 옮겨서 자리를 내주고
두 부자는 이 침대에 누워 있습니다.
얼마나 어색하겠어요?
그런 상황에서 아들이 어색함을 깨기 위해서
아빠 뭐 이제 또 무슨 얘기하고 싶으세요?
라고 사과 이어서 라고 물으니까
아버지가 귀 속에다 대고 속삭입니다.
사랑한다고.
근데 그게 저자 입장에서 아버지로부터 들었던
인생에서 유일한 최초의 사랑한다는 말이었다는 거죠.
왜냐하면 아버지는 자식을 굉장히 사랑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말을 하기를 이렇게 꺼리는
굉장히 무뚝뚝한 그런 아버지들 굉장히 많잖아요.
그런 아버지였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대해서 아들도 사랑한다고 말을 하죠.
그 순간이 얼마나 이렇게 마음이 미어지는 느낌이 들었겠습니까?
그러고 있는데 1층으로부터
간병을 5년째 하고 있는
정말 간병인을 너무 잘 뒀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또 다른 인동의 여성인, 중년 여성인
하윈더라는 간병인이 올라옵니다.
식사하라고.
아버지를 부축해서 두 사람이 내려가서
셋이 식탁에 앉게 되죠.
방금 전에 그런 뭉클한 순간이 있었던 거예요.
근데 아버지는 내려와서 딴소리를 합니다.
갑자기 무슨 얘긴가 하면
하윈더라는 간병인한테 자신의 아들을 소개합니다.
얘가 샌디프라는 사람인데
이전에 내가 한번 소개시켜준 적이 있었던가?
라고 말을 하죠.
기억조차를 못하는 거예요.
그런 상황에서 이런 상황이 흔하니까
하윈더라는 간병인이
아 예, 그렇죠.
라고 이제 이야기를 하게 되니까
내가 가르쳤던 학생 중에서 가장 총명한 학생이
바로 이 샌디프였지라는 식으로 말을 하게 되죠.
뭔가 좀 분위기가 이상하게 드는 과정에서
갑자기 샌디프인 아들을 쳐다보게 되더니
혹시 다음에 한 번 오면
우리 집에서 하룻밤 자고 가지, 그러게.
뭐 이런 식으로 말을 하게 되죠.
그러니까 아들이 하룻밤을 자고 가게 된다고
말을 거기다가 호응을 해 줍니다.
그러고 나니까 하윈더라는 간병인이
아니 아들이 하룻밤 자게 된 것이
뭐 그렇게 대단하다고 말을 하세요?
라고 하는 순간
아들은 누가 아들이야?
라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는 거죠.
그러니까 당황하게 되는 아들이 아버지였다고 되고
그럼 제가 누구라고 생각하세요?
라고 묻는 순간 아버지가
글쎄, 조카 같은데?
라고 답변을 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그게 에피소드의 끝인데
방금 전에 2층에서의
그런 굉장히 절절한 일생일대의 순간 이후에
내려와서 방금 전에 말했던 그 사람이
이제는 아들인지도 모르는
그런 상황까지 이어지게 됐다는 건데요.
그날의 그 에피소드 자체가
길게도 소술되어 있지만
어떻게 보면
치매 환자를 부모로 두고 있는 자식들이
겪는 가장 감동적이기도 하고
가장 슬프기도 한 그런 어떤 순간들이
그대로 녹아있는 이야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저도 저희 아버지 생각이 나는데요.
이전에도 한 번 어떤 자리에서
한 번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저희 아버지는 치매는 아니고
폐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벌써 13년이 된 얘기인데
마지막에는 좀 당연히 그렇듯이
암환자였으니까 고생을 좀 하셨고요.
그런 상황에서 이제
아버지가 어머니랑 사시던 집에서
침대에서 계속 누워서
마지막에는 생활을 하셨는데
그날도 제가 이제 거의 돌아가시기 직전이었는데
그때는 이제 그 정도였는지 몰랐지만
아버지는 집을 가서
이제 간단히 이렇게 문병도 하고 좀 있다가
집을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아버지한테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는데
그날따라 기분이 굉장히 이상했습니다.
아버지가 너무 쇄약하셨고
말도 거의 못하시고 이런 상황이었는데
일단 인사하고 밖으로 나왔다가
다시 제가 방에 들어간 적이 있거든요.
그래서 아버지 혼자 계시는 침대에서
아버지를 안아드리면서
아버지 귀에다 대고
제가 아버지 사랑해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아버지 사랑해요 라고 말한 것이
평생 한 번도 없었던 것 같고요.
왜냐하면 아들 입장에서
아버지한테 그렇게 말하는 게
사실은 이렇게 살갑게 말할 수 있을 만한
그런 문화적인 환경이 아니었다고 할까요?
제가 잘못한 것이지만
그래서 사랑한다는 말을 최초로 제가 했고
아버지가 그런 저한테 대고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셨던
어떤 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또 다른 말씀을 하셨는데
그 말은 제가 할 수가 없고요.
어쨌건 그리고 나서 돌아왔는데
그거로부터 아버지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세상을 떠나시게 됐거든요.
근데 이제 그 순간을 생각하면
제가 항상 느껴지는 것은
그래도 이 미련한 불효자인 아들이
그 순간에 내가 어쨌건 생각이 들어서
아버지를 찾아가서 다시 들어가서 안아드리고
어쨌건 사랑한다는 말을 했던 것 자체가
내 인생에서 얼마나 운이 좋았던 순간인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떠나게 되면 사실은 이 책의 저자인 것처럼
그런 순간들이 굉장히 많을 텐데
이야기를 들으시면
여러분들도 뭔가 이렇게
생각나는 부분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또 해보게 됩니다.
어찌 됐건 이쪽에서 여러 가지 사례들을
말을 하게 되는데요.
치매에 관해서 인간의 기억에 관해서
유명한 그런 의학사에서의
어떤 몇몇 환자들 같은 경우가 있게 되죠.
헨리 몰레이슨이라는 사람의 얘기가
한동안 나오게 되는데요.
헨리 몰레이슨이라는 사람은
1950년대에 뭐라고 할까
어려서부터 굉장히 잦은 발작을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그래서 그것을 치료하게 되는 사람이
이제 50년대 헨리 몰레이슨이라는 사람이
이제 자기 환자로 찾아오게 되니까
과감하게 뇌수술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두개골에 구멍을 내고
뇌의 일부를 빨아들이는
그렇게 해서 질병의 발작의 원인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뇌의 부위였던 것이죠.
그런 시술을 하게 되는데
그 부분이 지금은 우리가 뇌과학을 통해서
기억이나 감정을 관장한다라는 부위라고 말하는
바로 해마라는 부분이죠.
그 부분을 없애는 수술을 하게 되죠.
그 당시에는 그런 지식이 없었던 건데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몰레이슨이
그 이후부터 수술부터
아주 이상한 증세들을 보이게 되죠.
그래서 이 몰레이슨에 대해서
관찰을 하거나 연구를 한 것이
인간의 뇌에서 기억을 어떻게 관장을 하고
어떻게 처리하고
인간의 뇌가 어떻게 구조화되어 있는가를
알게 되는 그런 뇌과학적인 지식이
급속도로 발달하는 하나의 어떤 계기가 됩니다.
바로 헨리 몰레이슨을 모티브로 삼아서
만든 영화가 있는데
그게 바로 그 유명한 메멘토이고요.
그런 측면에서 몰레이슨의 사례가 나오게 되는데
몰레이슨은 해마를 포함한
그 부위를 잘라낸 수술을 받은 다음부터
작업 기억은 온전합니다.
작업 기억이라는 것은
한 20초, 30초 정도
지금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 어떤 상황이고
그 상황 속에서 내가 하고 있느니는
어떤 것이다라는 걸 파악하는
즉각적인 어떤 기억을 처리하는
짧은 기억, 그게 작업 기억인 건데요.
작업 기억이 있기 때문에
현재 일들은 처리할 수 있죠.
메멘토의 그 주인공을 떠올리시면
생각이 들 텐데
근데 그렇게 1년의 작업 기억으로
처리한 현재의 기억들을
예를 들어서 1, 2시간
3, 4일 정도가 지나버리면
전혀 기억하지 못하죠.
그러니까 이 환자 헨리 몰레이슨이라는 사람은
수술을 받기 이전의 기억들은 기억하고 있지만
수술받은 이후의 현재적인 기억들은
기억으로 생성이 되지 않는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영원히 현재를 살아가는
저주를 받은 환자라고 말할 수 있을 텐데
이런 여러 가지 것들을 통해서
몰레이슨이라는 사람은
수술을 받은 다음부터
우리가 보통 기억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기도 하지 않습니까?
하나는 서술 기억이 있다고 하는
절차 기억이 있다고 하는데
서술 기억이라는 건
서술이라는 말에서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처럼
언어적으로 말할 수 있는 기억
그러니까 사건에 대한, 경험에 대한
이런 것들을 보통 우리가 언어적으로
서술 기억은 결정적으로 해마를 잘라내게 되면
소실된다는 거죠.
반면에 의외로 절차 기억은 남아있다는 겁니다.
절차 기억은 말하자면 비언어적인 기억
말할 수 없지만 기억할 수 있는 기억
예를 들면 피아노를 치는 법
자전거를 타는 법
자전거 어떻게 타라고 말을 했을 때
옆으로 넘어지려고 하는데
핸들을 왼쪽으로 돌리고 어쩌고 저쩌고
말을 해도 다 설명할 수가 없잖아요.
그렇지만 우리 어떻게 보면
몸이 기억한다고 할까요?
이런 기억들이 절차 기억이라고 말을 하게 되는데
해마를 잘라내도 절차 기억은 그대로 남는다는 거죠.
그러니까 여전히 피아노를 치고
심지어는 말도 잘하고 등등 여러 가지 것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오늘 겪었던 그 경험들은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런 어떤 비극적인 상황이 있는데
이를 통해서 몰레이슨을 통해서
인간의 뇌의 메커니즘이라는 것들
많은 것을 알게 되는데요.
이런 몰레이슨의 사례가 어떻게 보면
치매환자의 사례는 굉장히
흡사한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기억이 점점 퇴화되는데
어린 시절의 기억은 굉장히 잘 기억합니다.
실제로 그렇다고 하죠.
그러니까 보통 회고절정이라는 말을
의학적으로는 사용한다고 하는데요.
그러니까 대략 노인이 되었을 때
40대, 50대의 기억들은 잘 기억이 안 나고요.
10대, 20대의 기억들은 너무 잘 기억이 난다는 것이죠.
그래서 회고절정이라고 했을 때
그 시기가 보통 10대, 20대의 기억이 되는 것인데
아버지 입장에서는 본인 스스로가
인도를 떠나오던 기억
혹은 어린 시절에 파키스탄을 탈출해서
인도로 가던 기억
아버지는 힌두교도인데요.
제가 예전에 인도와 파키스탄 분쟁을 다루는
그런 콘텐츠에서도 말씀을 드린 것처럼
1947년도에 인도와 파키스탄이
서로 분리 독립하는 과정에서
파키스탄에 남아있던 힌두교도
그리고 인도에 남아있던 이슬람 교도들이
위험에 처하게 되죠.
그래서 독립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서로 이렇게 피란민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나게 되고
대학살이 벌어지게 되는데
그때 파키스탄 지역에 살다가
인도로 급하게 피신했던 가족이
바로 아버지의 가족이었던 것이죠.
그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그런 1947년도에 분리 독립 과정에 있었던 기억은
아버지가 치매 환자의 거짓 마지막 순간까지도
기억하는 기억이 됩니다.
그리고 또 젊은 시절에 있었던 일들은
굉장히 잘 기억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만년에 이르게 되면
자기 친애 아내가 죽었다는 사실 자체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아내가, 그러니까 어머니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아들 입장에서는 반복적으로 말을 하는데도
아버지는 자꾸 거부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게 되는데요.
아까 말씀드렸던 헨리 몰레이슨이라는 사람 자체가
아버지가 죽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항상 헨리 몰레이슨은
그것이 너무 중요한 사실이니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걸
그래서 메모를 적죠.
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항상 폰에 넣고 다녔다는 겁니다.
주기적으로 꺼내보고
아버지가 돌아가셨어? 하고 놀라서
그 사실이 상기하게 됐다는 건데
그게 바로 메멘토의 어떤 하나의 모티브로
작용을 해서 영화 속에서
스릴러 들어간 부분이 있는 것이죠.
어쨌건 이렇게 아버지는 자신의 아내가
죽었다는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데
여기에 대해서 자식들끼리도 서로 이견이 있게 됩니다.
저는 그 부분이 정말 리얼하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부모가 아픈 상황에서 자식들 사이에서도
오랫동안 간병 치료하면
그것 자체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일이겠어요?
그런 상황에서 자식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게 됩니다.
이남, 일녀였는데
두 명, 그러니까 장남과 이 책을 쓴 차남은
롱아일랜드에서 살고 있고
딸은 미니에폴리스에서 살고 있습니다.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죠.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두 아들이
아버지를 간병을 할 수밖에 없는데
당연히 생업에 종사해야 되고
바쁜 사람들이고 또 이렇게 또 하다 보니까
간병인을 쓰게 되죠.
근데 간병인은 많은 경우가 그런 것처럼
이 책에 등장하는 이제 그 아버지의 경우는
치매 걸린 상황에서 간병인들을 못살게 굽니다.
그리고 간병인들이 함부로 말을 하죠.
그러니까 어렵게 사람을 구해서 간병인을 붙이면
그 사람이 그날 그만둘 확률이 50%였다는 거예요.
이런 식으로 간병을 구하는 자체가
굉장히 어려운 일들을 겪게 되죠.
근데 이것은 어떻게 보면
치매 환자가 치매가 된 상황에서의
어떤 병적인 이유로 드러내는
그런 어떤 언어폭력이나 이런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방법조차도 없게 되죠.
그러다가 이제 하윈더라는 사람을 구하게 되는데
이 사람은 너무너무 잘 구한 간병인이었던 것입니다.
근데 아마 책을 읽어보면
불법 체류자였던 것 같고요.
인도계 여성인데, 중년 여성인데
남편과 떨어져서 돈을 벌기 위해서
아마도 미국에 온 것 같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려 5년 동안이나 간병을 하게 되는데
이 간병하는 과정 속에서
아버지는 어떤 날은 하윈더에게 너무 잘 대해주다가
어떤 날은 굉장히 극언을 하는
어떤 가장 나쁜 말로 상대방을 욕까지 해가면서
상대방을 모욕을 주는 일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하윈더는
간병인으로서의 자기 소임을 다하게 되는데
당연한 얘기지만 간병인한테는 보수가 주어지게 되죠.
근데 이런 보수에 대해서
아버지가 그것을 안 다음부터는
하는 일도 없으면서
간병인으로서 돈을 많이 가져간다고
계속 고박을 하게 되죠.
여기에 대해서 형제들끼리 서로 이견이 엇갈리게 됩니다.
이 아들, 그러니까 이 책을 쓴 차남은
이상주의자인 사람인 것 같고요.
굉장히 휴머리즘적이기도 하고
이상적으로 생각하지만 세상 물정을 모르고
어떻게 보면 아버지에 대해서도
현실을 파악을 제대로 못한다고 할까요?
이런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실에서 생기는 실제 일은
다 아버지한테 고스란히 말을 해줘야 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에요.
그래서 간병인이 얼마를 받는지
주급 얼마를 받는지까지 아버지한테 다 얘기해 줍니다.
근데 아버지 입장에서 보면
아니, 간병인이 하는 일이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하지만
하나도 없는 것 같은데 왜 그 돈을 가져가?
노동놈 아니야?
라고 해서 욕을 하는 계기가 되죠.
근데 거기에 대해서 또 다른 자녀인
자기의 장남과 딸은 어떻게 얘기하냐면
그 간병인이 무급으로 하고 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어떻게 생각하면
평화가 찾아오니까 이런 상황에서
진실대로 말을 해서 아버지를 들끓게 만들 것인지
아니면 거짓말을 해서라도
아버지를 좀 가라앉게 만들 것인지에 대해서
형제가 다른 입장을 갖게 되죠.
이것은 요양원을 보낼 것인가 말 것인가 등등을 통해서도
형하고도 계속 다투게 되는데요.
결정적으로 두 형제가 있다 보면
편해라는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둘 다 똑똑한 아들이었을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가정에서
그런 상황에서 무슨 일만 생기면
아버지는 일단 차남보다는 장남한테 먼저 전화를 하는데
장남 입장에서는 자기 일이 바쁜데
아버지가 자꾸 전화가 오니까
피곤해 죽을 것 같은 그런 상황이 생기게 되죠.
차남 입장에서는 서운한 마음이 생기게 되겠죠.
그러다 보니까 어린 시절에
아버지가 처음으로 책을 쓰게 되었을 때
책을 쓰게 되면 앞부분에서
이제 감사의 말을 쓰지 않습니까?
거기에 대해서 아버지는 심지어
그 책의 타이핑을 도와준
장남 이름만 감사하다고 넣었다는 거예요.
그게 이제 차남 입장에서는
자기는 언급도 하지 않았으니까
평생에 걸친 어떤 일종의
아버지에 대한 서운함의 어떤 기원 같은 것이 되게 되는데
가끔씩 아버지를 이렇게 옆에서 간병을 하다가도
순간순간 속고 쳐서
아버지한테 함부로 막 자기가 다그치거나
아버지를 막 이렇게 막 윽박지르거나 하는 순간들에
스스로가 깜짝깜짝 놀라는데
가만히 있어봐.
이것이 내가 어린 시절에 그런 것들로 인한
어떤 서운함을
과학적인 것으로 아버지한테 지금 복수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는 것이죠.
어찌 됐건 이런 모든 과정들을 통해서
아들 입장에서는
아버지에 대해서 굉장히 슬퍼하면서도
아버지를 뭉클하게 사랑하는 마음이 한쪽에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것들이 쌓여 있기도 하고
또 오랜 간병을 하다 보면
지칠 수밖에 없는 피로함
거기에 대한 어떤 짜증
경우에 따라서는
아버지 빨리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라는 마음까지 들게 되는 것인데요.
그러면 또 다른 순간
죄책감이 엄청나게 생길 것이고
이 모든 과정들 속에서
형제간에도 다투게 되고
지치게 되고
자기 일도 잘 안 되게 되고 하는 과정들 속에서
너무나 힘들어하는 부분들이
후반부에 집중적으로 묘사가 됩니다.
이 책에서도 그런 얘기를 하게 되는데요.
한국에서도 그런 논의가 있게 되지만
사실은 치매에 걸린
그런 사람들을
가족이 돌본다는 것은
한계가 당연히 있는 것 같고
그 상황에서 결국은
이것은 국가가 책임져야 될 일이다
라는 어떤 공감대가 형성되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한국도 아직 그렇고
미국도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은데
그런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가족들이 그것을 상당 부분
해결할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을 텐데
미국의 경우에 그것을 돈으로 환산하게 되면
치매 환자들 한 명을
돌봄에 들어가는 그런 비용이
1년에 무려 8만 달러 정도가 든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1억 원 정도가 든다는 것인데요.
이것을 일반적인 과정에서
사실은 해결하기에는
돈 문제도 사실은
만만치가 않은 부분들이 있다라는 것을
이 책에서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이 책은
인간의 기억의 어떤 메커니즘과
인간의 기억이 어떻게 생성되고
소실되는지에 관한
학문적인 이야기들
그런 과정 속에서
기억이라는 것은
초장기 기억으로 넘어가는 과정 속에서
응고화라는 과정을 거치게 돼서
그야말로 단단한 기억으로 자리되는
어떤 일련의 기억들이 있게 되는 것인데요.
그런 응고화 과정을 거칠 때
기억이라는 것이 윤색이 되거나
변형이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는 것이죠.
그런 이야기들을 중방부에서 강조를 하는데
이런 이야기가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
굉장히 뭉클한 부분하고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이 책의 마지막 순간이 되면
이 모든 어떤 일들이 지나고 나서
아들이 아버지를 떠올리게 되는데요.
아버지를 떠올리게 될 때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이 저자의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뭔가 하면
아버지가 자기한테 자전거를 타는 법을
가르쳐주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입니다.
그때는 미국으로 온 지 얼마 안 돼서
캠퍼키에 살았다고 하고요.
언덕에서 내리막길에서
아버지가 자전거를 가르쳐주었다는 건데
아버지는 아들이 넘어질까 봐
잘 못 배울까 봐
굉장히 노심초사 초금회했는데
사실상 자전거를 가르치다가
이 저자가 너무 잘 배운 거죠.
그래서 금방 자전거를 탈 줄 알게 되고
그러면서 자전거를 타고
언덕길을 내려가게 되니까
아버지는 흥미를 잃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너무 잘 타니까
처음 타는데
그래서 도중에 아버지는 들어가 버렸고
자기는 혼자 타고 다녔다는 게
진짜 기억이었다는 거죠.
근데 아버지가 이런 일들이 겪게 되는
거의 마지막 과정에서
아들은 그 기억을 떠올리면
그렇게 안 떠오르더라는 거예요.
내가 자전거를 타려고 하는데
아버지가 계속 노심초사하면서
내가 언덕길을 내려갈 때
아버지가 또 다른 자전거로
속도를 맞추어서
계속 자신을 근심스럽게 쳐다보면서
때로는 웃어가면서
함께 자전거를 타고 내려갔던 기억을
자기는 떠올리게 되더라는 거죠.
근데 아버지는 그러지 않았다는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은 그 기억을 가졌다는 것인데요.
그러고 나서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납니다.
나는 그 기억을 간직하기로 했다.
라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생각하면
기억에 있어서의 의지를 강조하게 되는 것인데요.
그런 측면에서
나는 그 기억을 간직하기로 했다라는
말 자체가 갖고 있는
더군다나 이 책을 다 읽은 사람의 입장에서
느껴지는 굉장히 큰 어떤 감동과
그런 부분들이 있지 않나
라는 부분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은
샌디프 자우하루의
무척이나 감동적이고도
슬프기도 한
그런 내가 알던 사람이라는
에세이집을 여러분께
강력하게 추천드렸습니다.
관련된 영화로는
이제 수많은 알차이머를 다룬
영화들이 있게 되는데요.
오늘은 스틸앨리스라는 작품을
여러분께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스틸앨리스는 두 가지 측면에서
굉장히 돋보이는데
하나는 줄리엄모어의
뛰어난 연기
줄리엄모어가 사실은
이 영화를 통해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게 되는데요.
사실은 줄리엄모어같이 훌륭한 배우는
이전에 받았어야 되죠.
근데 어찌됐건
약간 만시지탄의 느낌은 있지만
줄리엄모어의 아주 뛰어난 연기가
제대로 보상을 받은
그런 작품이라는 측면에서
연기적인 측면에서
하나를 추천해드리고요.
또 한 가지는
이제 알차이머를 다룬
수많은 영화들이 있는데
이 줄리엄모어가
언어학자의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언어학자는
언어에 대해서 가장 많이 공부를 한 사람이고
거기에 대해서 가장 예리하고
어떤 예민한 태도로 임하는 사람일텐데
정작 언어학자인 이 주인공이
알차이머에 걸려서
점점점 말을 잃어가는
그런 과정을 다루고 있다는 거죠.
이런 측면에서
이 이야기가 갖고 있는
굉장히 큰 아이러니가 있는데
이 두 가지 측면에서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BTB 플러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