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59 밤에 떠난 여인 (과부가 되어 집에 온 명문가의 딸 이야기) 야담, 야사, 민담. 노가리 사랑방

노가리 사랑방
167 팔로워
353 비디오 조회수·2024. 11. 15.
노가리 사랑방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밤에 떠난 여인'입니다.
시집 간 지 얼마 안 되어 과부가 된
어느 명문가의 딸 이야기 입니다.
그 여인에게는 늙은 아버지가 있었는데
한숨만 쉬는 딸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결국 아버지는 결단을 내리게 되는데요...
[음악]
옛날 조선 중기 때
이르다 한양에 어느 명문 집안이
있었다 정시 집안이었는데 대대로 높은
벼슬을 하고 명망
높았다 계속 그 대를 잘 이어
아버지도 정승에 오르고 아들도 과거의
급제해 관직을 받자 부족한 것이 하나
없어
보였다 하지만 아버지 정대감 게는 큰
시름이
있었다 어릴 적부터 금지옥엽으로 곱게
기른 외동딸이 혼인 하자마자 과부가
되어 버린
것이다 꽃같은 나이에 청상 과부가 된
것이 너무 안타까워 정대감 딸을
집으로
데려왔다 하지만 더 이상 딸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정대감 부인마저
몇년 전에 세상을 떠나서 집안은
상하고 쓸쓸하기만
했다 나도 일이
쓸쓸한데 우리 딸은
오죽하겠나 여보 왜 그리 먼저 갔어
오늘따라 유난히 더
생각나오 친정 어머니도 없이 과부
따은 혼자 종일 집 안에만
있었다 그러다 정다 감의 발소리를
들으면 방에서 나와
인사했다 아버지
오셨어요
늦으셨지만
너도 밤이 늦었으니 어서
자거라 예 편히
주무세요 정대감 짧은 인사를 나누며
슬쩍 딸의 기색을
살폈다 혹시 눈물자국이
걱정되어서
했다 딸이 몰래 느껴 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정대은 울적한 마음으로
자리에
누었다 어찌하면 좋을까
어찌하면 딸의 슬픈 운명을 바꿔 주고
싶었지만 당시 조선 사회에서 양반
여인의 재우는 용납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밤 정대은 집
들렀다가 늦게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다 파조 근처를 걸어서 지나는데
어디선가 인기척이 들렸다 나무 좀 사
주십시오 정대감이 깜짝 놀라 옆을
보았더니 웬 젊은 남자가 웅크리고
있었다 웬놈이냐
아이고 나무 장수입니다
나무 싸게들을 테니 좀 팔아
주십시오 아니 아니 인밤 중에 갑자기
나무라니 정대감이 어이없어 하자 나무
장수는 이렇게 사정했다 아유 촌놈이
성 안에 처음 들어왔다가 오도가도 못
하고 있습니다 나무를 좀 팔아야 날
밝으면 얼른 돌아갈 텐데 나리께서 좀
팔아 주시면 안 될까요 이렇게
굽신굽신 사정했는데 달빛에 미친
얼굴이 새파랗게 젊었다
정대감 호기심이 들어 나무 장수의
얼굴을 자세히
보았다 눈빛이 맑고 이마가 넓고
깨끗해서 어딘가 깊음이
느껴졌다 호 나무장 수알 얼굴이
아니구나 장차 무엇이든 될 수 있을지
몰라 정대감 나무 장수에게 호감이
들어 이름이며 사는 곳은 어디인지
자세히
었다 아이고 만이라고 합니다만 소인
같은 놈 이름은 무엇 하시라고요 헤
집도 없이 친구 음악에 얹혀 살고
있는데요
만이라 그 순간 갑자기 번쩍하고
떠오르는 어떤 생각이
있었다 정대감 옆전 꾸러미 하나를
내주며 나무는 다음날 받겠다고 했다
아이고 돈이 너무
많습니다 나뭇 값이 얼마라고 이런 큰
돈을 내십니까 어허 그냥 받아 두거라
그리고 내일 우리 집 하인을 보낼
테니 같이 따라오거라 아 예 따
따리 나무장 수는 놀라 어쩔줄 몰라
했는데 사실 정대감 my 마음도
어지러웠다 불쑥 떠오른 생각대로
밀어붙여도 괜찮은 것인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하지만 집에 들어서면서 마중
나온 딸의 얼굴을 보고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꽃과 치고온 딸의 얼굴은
밝은 달빛 속에서도 창백해 보였고
눈가는 부어서 불그스름
했다 아버지 들어오셨어요
그래 안자고
있었더니 운이 아직 차니 어서
들어가거라 예 편히
주무십시오 그래 우리 딸에게 새
인생을 살게
하자 다음날 아침 정대감 늙은 종에게
파조로 가서 만이란 나무 장수를
데려오라고
했다 그리고 얼마 후 덜덜 떨며
끌려온 마니를 사랑방으로 드리고 종
들은 물러가도록
했다 아유 어젯밤에 그 어른이
시구요 그런 줄 모르고 나무를 두고
왔는데 냉큼 갖고
오겠습니다 그냥 안 꺼라 나무는
그만두고 내 너에게 할 말이 있어
불렀다
예 무슨
말씀인데요네 고향은
어디냐 원래는 함경도 인데요
부모님도 안 계시고 먹고 살래도 별
뾰족한 수가 없어 한양까지 굴러
들어왔지요
그렇구나 복만 아 실은 내 너에게
정의 하나 있다 예 총이라니 아유 저
같은 놈에게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신대요 빙글거리며 손사래를 치던
마이는 이어지는 정대감 말에 그만
입을 딱
벌렸다 내게 딸이 하나 있다 네가 좀
데려가 줄 수 있겠느냐 예 무슨 그런
농담을 딸이 제게 왜 이러신요 정
그만 물러갈게요
허허 내 말을 더
들어보거라 봉만이 펄쩍 뛰며
도망치려고 하자 정대감 그를 자리
안치고 딸의 자세한 사정을 들려
주었다 아직 어린나이 에 혼인
나자마자 과부가 되어 버렸다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양반
아이었다 몰래 데려가 아내를 삼는
것은 위험하기도 했고 부담스럽기도
했다 내 딸을 데리고 국정으로 데려가
살거라 물론 내 딸의 신부는 죽을
때까지 비밀로 해야
한다 만약 누설 한다면 당
네 목숨도 위태로울 게야 그 그럼 제
친구들에겐 뭐라고 한대요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라고 할까요
놈아 그냥 한양해서 오다가다 만났다고
둘러대면 될 거
아니냐 정대감 복만이와 오늘 밤
축시의 만나기로 약속하고 돈을 주며
준비시켰다 그리고 날이 어두워지자
정대감 딸의 방을
찾았다 아버지 무슨 일이세요
거기 좀 안 꺼라 내 할 말이
있구나 오늘 밤에 너와 함께 갈 곳이
있는데 무슨 일인지 묻지 말고 내
말대로 따라 주었으면
하는구나 다 너를 위한 것이니 그대로
해야 한다 알겠니 아 예 아버지
다 늦은 밤에 옷을 챙겨 입고
단장하는 것이 이상했지만 딸은 잠자고
아버지의 말을
따랐다 정대감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이대로 떠나 보내면 사랑하는
딸과 영영 이별이였기에 자꾸만 손이
떨리고 눈물이
고였다 축시를 알리는 소리가 멀리서
들려오자 정대은 딸을 데리고 나
뒷문을 통해 약속 장수로 갔는데
봉만이 깨끗하게 차를 입고 가마 두
채와 함께 와
있었다 저 가마를 타고라 난 이걸 탈
테니 정대감 우선 딸을 가마에 태우고
복마니 손을
잡았다 가마 꾼들이 있으니 더 이상
말을 못하고 공만이는 고개를 깊이
숙여
인사했다 자
부탁하네 걱정 마십시오
딸리 마이가 옆에 감하 오르자
가마꾼들 두 가마를 매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정대감 울고 싶었지만 슬퍼할
새가
없었다 바로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딸의 죽음을 꾸미는
것이었다 정대은 딸의 방에 들어가
베개 흰 보자기를 씌우고 딸 죽었다고
소리를
쳤다 잠자던 하인들과 아들까지 놀라
달려나와 보니 정대감이 시신을 남고
통곡하고 있었다 정대감 딸의 유언에
따라 모든 장례 절차를 아버지 혼자
하겠다고 통보하고 절대 가까이 오지
말라고
명령했다 그리고 일가친척과 사돈에게
알린 후 장례식을
끝냈다 이제 공식적 은 죽은 사위
옆에 안장되었고 더 이상 살아 있지
않은
사람이었다 그 모든 비밀을 안고
정대감 혼자 긴 세월을
보냈다 소식을 알 수 없는 딸이
그리웠지만 누구에게 말할 수 없었고
수소문 할 수도
없었다 그 먼 곳에서 어찌 살고
있을까 그렇게 보냈다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지
않지 세월이 갈수록 정대감 우울증은
깊어졌다 몸이 쇠약해져 자리에도 눕게
되었지만 딸의 소식을 알고 싶다는
오랜 수원 끝에 그는 한 가지 방법을
생각해냈다 아들을 함경도 관찰사로
보내는
것이었다 정대은 전게 청을 올렸고 노
대감의 뜻은
이루어졌다 마침내 아들이 함경도
관찰사로 나가게 되자 정대감 핑계를
대며
따라나섰다 아들은 놀라며 아버지를
말렸다 아버지 함경도까지 가는 길이
많이 험합니다
혹시 건강에 더 해가 들까 염려
되옵니다 힘들게 해서
미안하구나
나 내가 앞으로 살면 얼마나
살겠니 죽기 전에 꼭 한번은 그곳에가
봐야겠구나 혹시 하늘이 도와서 네가
놀랄 일이
생긴다면 너무 나무라지 말거라
예 아들은 아버지의 말도 고집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결국 뜻을
따랐다 함경도에 도착하 아들은 이제
관찰사로 소임을
시작했다 곳곳을 순찰하던 어느 날
북청 땅에도 들어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큰 부자로 소문난 집에
초대받게
되었다 새로 부임한 것을 환영한다고
성대하게
대접했는데 관찰사는 주인의 품위가
마음에 들어 같이 술도 꽤 마시게
되었다 그리고 몽롱한 정신으로 방에
들어갔는데 새벽녁에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웬 여인이
있었다 30점 되어 보였는데
낯설면서도 이상하게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오라보니 관찰사는 화들짝 정신이 깨어
물러섰다 분명 시년 전에 죽은
여동생이었다 아 아니 넌 분명
죽었는데 아니요 전 살아
있습니다 모두 아버지께서 계획하신
것이지요 아버지께선
건강하신지요 여인은 울먹이며 아버지의
안부를
물었다 그제야 관찰사는 아버지의
수수께끼 같은 말이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았다
아 그래서 그런 말씀을 하셨구나
10년 전 정대감 딸과 함께 북쪽으로
돌아온 봉만이 열심히
일했다 정대감이 준 돈으로 집과 땅을
쌓고 농사를 지었는데 부지런한만큼
날로 재산도
불었다 한편 정대감 딸도 순박한
남편을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았다 재산을 불리면서 남편에게 문과
예절도 익히도록
했는데 결국 공만이는 북청 땅에서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다 처음에는 많이
놀랐지만 아버지의 안목을 믿게
되었어요 참 좋은
사람이거든요 그래
잘되었구나 나도 이집 주인이 마음에
들었단다 그래도 언제나 늘 아버지와
오라 보니가 궁금하고 그리웠어요
그러던 어느 날 오빠가 함경도
관찰사로 온다는 기쁜 소식을 듣고
여동생 부부는 때를 맞춰 자연스럽게
초대한
것이었다 다음날 관찰사는 날이
박자마자 아버지 정대감 이게 달려가
은밀히 기쁜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핑계를 대어
여동생과 복이를 불러들여 아버지와
만나도록
해주었다 정대감 오 소원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정대감 북청
땅에서 죽음을
맞았다 딸과 행복한 재회를 한 후 더
이상 회한도 그리움도 없는 편안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음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