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을 잡아먹었지만 현재까지도 포획되지 않은 전설의 식인악어 '구스타프' [자연]

기묘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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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타프는 아직도 탕가니카 호수 어딘가 존재하고 있을까요?
#미스터리
1987년, 아프리카 부른디의 루지지 강.
강가를 거닐던 마을 주민 쿠에쿠는
그날따라 강이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흔히 보이는 악어떼가 전혀 보이지 않았는데
강가로 물을 마시러 오는 동물들조차
단 한 마리도 없었기 때문인데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넘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뒤에서 따라오던 친구가 사라져버린 뒤였죠.
쿠에쿠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거대한
정말 압도적으로 거대한 크기의
나일 악어였습니다.
그날은 훗날 구스타프라고 불리는
역사상 최악의 식인 악어의
저습적이 벌어진 날이었죠.
나일 악어는 아프리카에 서식하는
5종의 악어 중 가장 거대하고 흉포한 종입니다.
나머지 4종의 악어들이 나일 악어를 피해
다른 곳으로 서식지를 자리잡고
진화했을 정도였는데요.
아프리카 생태계에서 가장 큰 육식 동물이기도 한
나일 악어는 수컷 기준 3에서 5미터에
400킬로그램의 평균 체중을 가지고 있으며
5.5미터 이상으로 자라는 초대형 개체들은
드물기는 하지만 포획된 사례가 덜어 존재하죠.
뛰어난 청력과 물의 미세한 진동까지도 감지하는
예리한 감각기관
최대 시속 35킬로미터로 헤엄치고
분당 심박수를 1에서 2회까지 극단적으로 낮추어
최장 2시간 동안 잠수할 수도 있는 나일 악어는
꼬리의 탄력을 이용하여 로켓처럼 튀어올라
먹이를 낚아칩니다.
이러한 사냥법은 재빠른 가젤이나
심지어 치타까지도 맥을 못 주고 당할 정도인데요.
현존하는 지구의 생물 중 가장 강력한
2.3톤의 치약력은
한 번 낚아챈 먹잇감을 확실한 사망으로 이끌죠.
주무대는 물속이지만 육지 위에 악어도
생각보다 훨씬 더 빠릅니다.
전력질주에 해당하는 습보로 달리는 악어는
최대 시속 14킬로미터로 질주할 수 있는데요.
물론 덩치가 큰 개체일수록 그 속도는 줄어들지만
이러한 습보는 나일 악어의 공통된 주특기이죠.
악어는 생각보다 굉장히 지능적인 동물이기도 합니다.
대내 피질이 발달한 유일한 파충류로
기어, 감정, 언어 등 고도의 사고활동이 가능한데요.
포유류와 비슷한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나뭇가지를 도구로 사용하여 새를 잡아먹은 사례는
학계 내에서도 유명하죠.
또한 사회적인 동물이기도 해
서로 의사소통하며 무리지어 활동하고
수명이 매우 긴 편이라 험난한 야생에서도
70에서 100년을 살 수 있을 정도로
적응력과 생존력이 좋습니다.
이상적인 환경에 갖추어진다면
실제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야생동물 보호센터에서 사육 중인 헨리는
1900년 출생했지만 아직까지도 살아있죠.
1990년 탕가니카 호수 주변에서
거대 악어에 의한 습격이 속출하기 시작합니다.
소문의 악어는 일반적인 성체 숙헌 나일 악어보다
덩치가 배 이상으로 컸다고 하는데요.
일전에 루지지 강에서 목격된 후
숱한 소문으로만 전해지던 그 악어가
다시 나타난 것이었죠.
사람들이 더욱 공포에 떨었던 것은
악어와 만나고서 살아남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주민들 역시 무기도 챙기고 나름의 대비도 했지만
그 앞에서는 모두 무용지물이었는데요.
전문 포수에게 의뢰하여 몸체에 총을 명중시키기도 했지만
악어에게는 약간의 찰과상 정도만 입혔을 뿐이었죠.
이후부터 악어는 절대 죽지 않는다는 의미의
인모탈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게 됩니다.
1990년대 중반 브른디의 지역 신문 보도에 따르면
그때까지 희생된 사람의 수만 30명에 달했죠.
1998년 프랑스 출신의 관광 가이드였던
페트리스 페인은 브른디에서 가이드로 일하던 중
괴물 악어에 대한 소문을 접하게 됩니다.
파충류 연구에도 일가견이 있는 그는
자국 내에서 뱀과 악어에 대한 연구로
어느 정도 명성을 얻기도 했던 아마추어 연구가였는데요.
그는 악어를 직접 만나기 위해
곧장 탕가니카 호수로 떠났고
마을 사람들의 증언을 통해
이곳에 정말 초대형 식인 악어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죠.
이후 조사를 위해서 강 기슭에 아예 정착을 한 페인은
그 괴물 같은 나이 악어에게
구스타프라는 이름을 붙여주었습니다.
추적을 시작하고 제일 먼저
구스타프의 크기를 추정해본 페트리스 페인은
계산을 몇 번이고 다시 해봐야 했습니다.
목격담과 발자국, 이빨 자국 등을 토대로 예상한
구스타프의 몸 길이가 최대 7m
이는 초대형 개체마저 훨씬 웃도는 수치로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죠.
아무리 거대하다고 한들
해당 생물종이 가지는 성장 한계치라는 것이 있기 마련인데
이러한 추정치는 나이 악어의
최대 성장을 뛰어넘는 수치였습니다.
구스타프가 그 거대한 몸집을 잠시 드러내는 때는
오로지 사냥할 때 뿐이었는데요.
사냥감은 여지없이 물속으로 끌려갔기 때문에
목격자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죠.
그러는 사이 희생자 수는 점점 더 늘어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아예 호수 자체를 두려워하며
다가가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탕가니카 호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담수호로
여러 마을의 생활을 책임지는 필수 자원이었고
마을 사람들은 두려워도 결국엔 호수를 향할 수밖에 없었기에
희생량이 계속해서 나오는 악순환이 반복되었죠.
이것이 쉬운 여정이 아니란 것을 깨달은 페인은
호수 근처의 마을 사람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단서들을 수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100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낸 악어는
마을에서 공포를 넘어 신격화되기 시작했는데요.
성스러운 신이 아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받아들여야 하는 악신의 개념이었죠.
그것은 절대 죽일 수 없는 불사의 악어입니다.
저희들은 그의 몸에 창을 찔러넣고
총알을 쏘기도 했지만 굴복시킬 수 없었습니다.
우리의 혼신을 다한 공격은
이모탈의 몸에 작고 초라한 흉터를 남겼을 뿐입니다.
페인은 구스타프의 압도적인 크기와 힘을 고려하여
사냥을 하는 등의 직접적인 대응은 하지 않기로 결정합니다.
보다 안전하고 확실한 포획 방법이 필요했는데요.
페인은 매일 밤 강 근처에서 잠복해
구스타프를 관찰하며 이동 경로와 행동 패턴을 기록하기 시작했죠.
이 과정에서 간혹 목격되고 촬영된 구스타프는
말 그대로 공룡에 가까웠습니다.
다른 성체 악어들과 함께 있는 모습이
비현실적으로 보일 정도였는데요.
악어보다 평균적으로 더 뛰어난 체급과 완력을 가지고 있는 하마 또한
그 옆에서는 순한 양처럼 보였죠.
페인은 이 과정에서 구스타프가 사람을 덮쳐
순식간에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는 충격적인 광경도 목격하게 됩니다.
바로 눈앞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풀숲에 숨어 그것을 관찰하고 있던 페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는데요.
그것은 불가학력적인 일종의 자연재해와도 같았죠.
페이가 생각해낸 구스타프에게 대항할 수 있는 위란 방법은 터치였습니다.
일반 나이라고 보다도 훨씬 더 크고 힘이 세기에
주문을 통해 제작한 특대형 철제 우리를
구스타프가 가장 자주 드나드는 호수 길목에 설치하였는데요.
크기만 10미터에 달했던 특제 더단에는
유인을 위해 염소고기를 넣어두었죠.
하지만 몇 주 내로 반응이 올 것이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구스타프는 3개월이 넘도록 터치는 얼씬도 하지 않았습니다.
위치도 바꾸어보고 유인형 미끼도 교체해보고
터치를 위장해보기도 했지만 전부 무형 지물이었는데요.
구스타프는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터치에 관심도 주지 않았으며
매번 포획되는 것은 앳구전 다른 나일 악어들이었죠.
구스타프는 다른 악어들보다 덩치가 큰 것뿐만이 아닌
높은 지능을 바탕으로 한 경계심과 신중함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구스타프는 수술의 움직임마저 통제하는 것처럼
매우 조심스럽게 움직였습니다.
보통의 나일 악어보다 훨씬 더 지능적이었으며
생존 본능 또한 아주 강하게 발달해 있었죠.
사냥으로도 포획으로도 그것을 절대 사로잡을 수 없을 것 같다는
불편하고도 분명한 사실이 저를 점점 더 압박해왔습니다.
페이는 터치 아닌 다양한 포획 도구들을 사용해볼 계획도 세웠지만
7미터 크기에 1톤의 체중을 가진 악어를 위한 장비는
세상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구스타프의 서식지는 아프리카의 밀림과 강가였기에
장비와 물자를 들여오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는데요.
페이는 결국 좀 더 전문적인 준비가 완료되기 전까지
구스타프를 관찰 및 기록하며 후의를 도모하기로 하죠.
그러는 중에도 구스타프의 사냥은 쉬지 않고 이어졌으며
그에 따른 희생자는 이제 200명이라는 수치를 기록하게 됩니다.
이러한 소식을 전해들은 부른디 정부 측에서 생포팀을 파견하였으나
그들은 허술하기 그지 없었는데요.
부른디는 오랜 내전으로 인해
마을 사람들 또한 구스타프에게 대적하는 것을 포기한 지는 오래였습니다.
그들은 구스타프와의 관계를
동물과 인간이 아닌 자연과 인간 혹은 신과 인간 정도의 개념으로 받아들였는데요.
누군가 강가에 갔다가 돌아오지 않으면
조용히 그를 추모하고 신께 기도를 드릴 뿐이었죠.
2004년 미국의 공영방송인 PBS에서
구스타프에 관한 특집 다큐멘터리
기존에 구스타프를 연구 관찰하고 있던 페이를 중심으로
인력을 추가 파견하고 전문적인 촬영 장비들도 지원하였는데요.
이를 통해 다시 한번 집계된 구스타프에 의한 희생자 총괴는
무려 300명이라는 믿기 힘든 수치였죠.
다른 악어에 의한 피해도 구스타프에 의한 것으로 기록되는 등
어느 정도 오차는 존재할 수 있었지만
그것을 감안하고도 충격적인 수치였습니다.
얘는 430명을 잡아먹은 호랑이 참파와트,
400명을 잡아먹은 표범 파나르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희생자 수였는데요.
1, 2위에 랭크된 식인 동물들과 다른 점이라면
참파와트와 파나르는 1900년대 초 전문 사냥꾼에 의해 사살되었지만
구스타프는 사냥은커녕 포획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었죠.
다큐멘터리 역시 악어의 사살보다는
페이의 식인 악어 추적 과정을 따라가는 형식에 가까웠습니다.
다큐멘터리 팀은 구스타프가 식인을 하게 된 이유에 대해서도
다방면으로 살펴보았는데요.
커다란 덩치로 인해 날렵한 조식 동물 사냥에 어려움을 겪었고
비교적 느리고 사냥이 쉬운 인간을 사냥 대상으로 삼았다는 가설이 유력했지만
내전에 의해 호수에 갖다 버려진 시체를 맛본 구스타프가
식인에 맛을 들였다는 가설도 신빙성이 높았죠.
연구팀은 그의 사냥이 생존을 위해서가 아닌
유희의 일종이라는 충격적인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악어는 덩치에 비해 작은 크기의 위장을 가지고 있어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하지 않는 동물인데요.
변온 동물의 특성상 오랜 기간 먹이를 섭취하지 않아도
생활하는 데 크게 지장이 없기도 하죠.
하지만 구스타프의 사냥 패턴과 죽이를 살펴보면
그것을 전부 먹었다고 보기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주민들의 증언 중에는
구스타프에게 물려 강가로 끌려 들어간 이가
다음 날 죽은 모습 그대로 강 하류에서 발견되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요.
이는 구스타프가 인간 사냥을
그저 놀이처럼 여긴 것일 수도 있다는 걸 의미했죠.
저는 당시 13살이었습니다.
강가를 걷는데 누군가 제 다리를 엄청난 힘으로 붙잡았어요.
뒤를 돌아보니 집채만한 악어가 제 다리를 물고 있었고
즉시 기절할 것 같은 고통이 몰려왔습니다.
그것은 제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었죠.
다리가 부러지면서 그대로 떨어져 나갔고
근처의 어부들에 의해 간신히 구출될 수 있었습니다.
다큐멘터리는 시곈 악어라는 비극에
무기력하게 노출된 마을과 주민들
관심이 없는 정부와 끝나지 않는 내전
그리고 구스타프가 그저 거대한 악어에서
전설로 변모하는 과정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루었습니다.
1987년에 최초로 보고된 악어가
17년이 지난 2004년까지도 사람들을 잡아먹고 있다는 내용은
다큐멘터리를 보는 이들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는데요.
방송은 크게 화제가 되었고
구스타프에 대해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계기로 작용하였죠.
하지만 방송 이후 무슨 일인지
구스타프가 자취를 감추어버립니다.
이에 많은 이들은 유명세를 타게 된 시곈 악어가
사냥꾼들에 의해 죽임을 당했거나
혹은 노세하여 죽은 것이라 추측하였는데요.
그렇게 5년간 잠잠하던 구스타프는
2009년 다시 사람들을 습격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과시했죠.
하지만 그로부터 1년여가 지난 2010년 목격을 마지막으로
구스타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어떠한 목격담도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거대한 악어가 모습을 보이지 않는 것은 힘들다며
죽은 것이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지만
구스타프는 이미 5년간 완벽하게 자취를 감추었던 전적이 존재하는데요.
나이라고 해 긴 수명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여전히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존재하죠.
1987년대에 첫 습격 당시를 성숙한 스컷이라고 가정하면
현재 나이는 대략 60에서 70살 정도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이성적인 환경에서 악어가 100살 이상도 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탕가닉 카오스 어딘가
구스타프가 은밀하게 생존해 있을 가능성은 충분한데요.
어쩌면 구스타프는
천적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자신의 낙원 속에서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더 신중해진 성격으로
지금까지도 살아남아 있을지도 모르죠.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아프리카 곳곳에서 마암바라고 불리는
악어와 닮은 정체불명의 괴성명체에 대한 목격 보고가
끊이질 않는다는 겁니다.
마암바는 일반적인 악어에 두배가 넘는 몸집을 가졌으며
원주민들의 증언에 의하면
뗏목이나 카오를 한 입에 산산히 부숴버릴 정도로
힘이 세고 난폭하다고 하는데요.
학자들은 이것이 그저
평균보다 커다란 몸집을 가진 악어의 소문이
과장된 것이라고 여겼으나
몇몇 이들은 마암바가
어쩌면 서식지를 옮긴 구스타프일지 모른다며
수군거리기도 했죠.
거대 식인 악어 구스타프에 대한 전설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기묘한 밤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