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국 영화 TOP5 안에 드는 영화 국가부도의 날입니다. 최국희 감독, 김혜수, 유아인, 조우진, 뱅상 카셀, 허준호 주연. 한국에 없었던 괜찮은 금융 영화, 세 주인공을 나눠버린 독특한 구성에 감정을 줄이고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다큐멘터리 같은 연출 어둡고, 진중하고 무겁고 진중한 영화 비판적이고 용기 있고 소신 있는 영화 자칫 어려울 수 있지만 쉽게 풀어낸 영화입니다. 하지만 관객에 따라서는 오락성이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고 너무 어린 관객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캐릭터의 변화는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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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엉이: Owl's Reviews 운영자 - 리뷰엉이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외환위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할리우드에서는 이런 금융위기를 다룬 영화들이 굉장히 많죠.
대표적으로는 월스트리트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그다음에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다룬 빅쇼트 그리고 마징콜까지요.
저는 이런 외국의 금융 관련 영화를 볼 때마다 항상 아쉬운 마음이었어요.
왜 우리나라엔 이런 금융 영화가 안 나오나
아니 뭐 아주 없지는 않아요. 작전하고 모노폴리 정도는 있으니까
근데 솔직히 재미가 없잖아요.
그런데 이번에 개봉한 국가부도의 날은
아주 제대로 나왔습니다. 진짜 왜 우리나라엔 이런 금융 영화가 없는 거지
했던 이런 아쉬운 마음들을 한 방에 달래줬어요.
일단 저는 이 부분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100% 금융 영화라고 볼 수는 없지만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도를 한 것 자체는 박수를 쳐줘야죠.
그럼 지금부터 이 영화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았는지 하나하나 설명드리도록 하죠.
첫 번째는 연출입니다. 이 영화의 연출은 마치 잘 짜여진 한 편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일단은 금융위기 직전에 잘 나가는 나라 잘 사는 나라
그 당시에 한국 상황을 보여주고 금융위기의 신호를 발견하고 본격적인 금융위기가 발생하는 과정
그 위기가 어떻게 대한민국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나갔냐까지 사실적으로
아주 담백하게 그려냈습니다. 가짜로 보이면 안 된다고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다 만드셨어요.
연출 자체가 과장된 연기도 없고 억지 감동도 없고 음악의 사용도 많이 줄였어요.
msg를 별로 안 쳤다는 얘기겠죠.
신나고 유쾌하고 싸우고 터지는 이런 오락영화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맞지 않을 수도 있겠습니다.
모두가 좋아할 만한 대중적인 영화는 아니라는 거죠.
그런데 이런 영화를 그저 그런 오락영화로 만든다. 그것만큼 아쉬운 게 또 있을까요.
이 영화는 감정에 호소하지 않고 최대한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연출을 목표로 뒀는데
저는 오히려 이런 부분들이 너무 좋았거든요. 최대한 97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던 것 같고요.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하나 더 참고하시면 좋은데
영화의 분위기는 시작부터 끝까지 어둡고 진중합니다.
화면은 톤 다운에 채도도 많이 줄였어요.
당시 대한민국의 우울한 상황을 보여주려고 하는 영화 분위기하고 정말 잘 어울리죠.
그리고 영화 자체가 굉장히 묵직하고 무거워요.
영화보고 나서 썩 유쾌한 기분이 들지는 않을 거예요.
대신에 20년 전에 일어났던 그리고 현재도 일어나고 있는 여러 금융 위기들에 대해서
여러분들이 미리 대비할 수 있는 아주 유익한 시간을 가지게 될 겁니다.
국가 경제나 정부 정책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게 되는 것도 덤이죠.
이 영화는 어렵습니다. 일단 전문 용어들이 많아요. 이 금융위기가 어떻게 발생했고
어떻게 막아야 되고 달러가 어쩌니 환율이 어떠니 막 설명해주는데 전문 용어도 나오고 정치하고 외교까지 껴있어요.
그래서 나이가 많이 어린 관객들은 이 영화를 이해하기에 조금 어렵지 않을까
걱정은 돼요. 그리고 외환위기. 이게 또 시간이 좀 지났습니까. 무려 20년이나 지난 이야기예요.
그 당시를 겪어보지 못한 세대들은 더 이해하기 어렵겠죠.
그래도 아주 다행스러운 건 김혜수하고 유아인이 이 어려운 거를 최대한 쉽게 풀어서 설명해주기 때문에
이해하기 쉽다는 겁니다. 대신에 이 두 명이 자칫 설명충이 될 뻔도 했는데
그리고 이런 연출을 할 때 꼭 쓰이는 클리셰도 있잖아요. 뭔가 결정해야 된다.
진짜 아무것도 모르는 놈이 꼭 높은 자리에 있다. 무슨 말을 해도 이 높으신 분들이 못 알아 처먹는다.
실무진이 최대한 쉽게 쉽게 설명해준다. 뭐 이런 거예요. 윗대가리 비판하기에는 좋기는 한데
국가부도의 날은 비판적인 시선이 강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굉장히 용기 있고 소신이 있는 영화입니다.
전문직 여성으로서 강한 신념이나 소신 일관되게 그녀를 움직이는 건 원칙이었던 것 같아요.
일단 비판의 정도가 상당히 날카로워요. 특히 정부하고 정치인에 대한 비판 정도가 가장 큰데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그 당시 대한민국의 위기 대처 능력이
얼마나 덜 떨어지는지를 알 수 있어요. 아니 뭐 이거는 사실 현재 진행형이기도 하죠.
어쨌든 한국 경제는 건강합니다. 걱정 마시고 다들 생업에 종사하세요.
정말 큰 위기가 오고 있는데 숨기기에 급급하고
거짓말로 사람들 안심시켜서 아무 대비도 못하게 만드는
몇 년 전에 일어났던 안타까운 사건의 대처 능력하고도 비슷하죠.
이 영화는 이런 무능함을 과감하게 보여줍니다.
국가부도 사태가 임박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사실이 아닙니다. 일단 최대한 빨리 국민들에게 알리셔야 됩니다.
imf에 대한 비판도 강합니다. imf를 거의 악의 무리처럼 묘사해놨어요.
물론 imf랑 비밀리에 협상을 진행했던 정치인들도 참 시봉새들이긴 하죠.
협상 테이블에 앉아서 아무것도 못하고 앉아있으니까.
어쨌든 구제금융 신청이 잘됐냐 잘못됐냐 이거에 대해서는 이 영화는 딱 집어서 이야기합니다. 잘못됐다.
근데 이 부분은 옳다 그르다 말하기 어렵겠어요.
20년이 지난 현재도 구제금융에 대한 경제 전문가들의 평가는 갈리고 있으니까.
그래도 이건 확실해요. imf와의 협상은 완전히 실패했다.
이건 imf도 지드립으로 직접 시인했죠. 너무 무리한 칼질이었다고.
덕분에 그 여파가 20년이 지난 현재도 남아있고요.
기업하고 국민권에 대해서도 비판적입니다.
은행의 능력 이상으로 무차별 대출해주고.
그러면 피는 꼭 누가 봐요. 뻔하죠.
선량한 국민들이 피보죠.
정리해보자면 이 영화는 우리는 외환위기 주제로 영화 만들 거야.
그리고 우리는 할 말 안 할 말 다 할 거고 지금까지 못했던 말 다 쏟아낼 거야.
이런 자신감 있는 태도로 영화를 제작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날선 비판을 할 수 있었고요.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용기 있고 소신 있는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imf 협상 당시에 비공개로 운영됐던 대책팀이 있었다는 기사를 보고 준비하게 되었고요.
많은 세대들한테 그 기억은 다를지라도 굉장히 의미 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그 어려운 시기를 산 여러 인물들을 통해서 잊혀져가고 있는 사태를 한번 되뇌어볼 수 있는 그런 영화가 되었으면.
국가부도의 날엔 3명의 주연이 등장합니다.
한국은행의 한시연은 정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는 인물.
imf는 안 됩니다. 정답이 아니에요.
중소기업 사장 갑수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하청관계.
그리고 평범한 시민.
금융맨 윤정학은 금융계에 벌어지는 일들을 보여주고 폭락의 역배팅에서 대박내는 인물입니다.
각각 정부, 기업, 금융을 대표하는 사람들이죠.
재미있는 사실은 이 3명의 접점이 거의 없어요.
서로 만나지도 않아요.
그저 시간 순서에 따라서 정부, 기업, 그리고 금융계에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각각의 인물들이 어떤 행동들을 하는지,
각자가 소속된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주인공들이 서로 만나지도 않는 연출은 흔한 케이스가 아니죠.
국가부도의 날이 왜 이런 연출을 사용했냐?
외환위기 사건이 워낙 거시적으로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만 조명해서도 안 되고요.
그렇다고 금융계만 봐서도 안 돼요.
한꺼번에 모아놓고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되는 거죠.
덕분에 각 분야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효과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사실 대부분의 금융영화는 금융권 하나만 조명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각각의 상황을 보여주면서
외환위기를 종합적이고 거시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장점이 또 하나 추가됩니다.
3명의 주인공의 관계를 빼버리니까
인물 관계도도 빠지고 동선도 절약되고
상호간의 대사도 빠지니까 시간을 많이 아끼겠죠.
이 아낀 시간으로 어디에 투자하냐?
각 분야에서 외환위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다 투자했어요.
정말 효율적입니다.
이 영화가 다큐 같은 이유, 거시적으로 외환위기를 다룬다는 장점이
바로 이 지점에서 오는 거죠.
새 주인공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는
제일 입체적이었던 윤정학입니다.
유아인 배우가 연기한 윤정학은 기회를 놓치지 않는 엘리트,
역배팅에 거는 과감한 면모,
성공하고 싶은 야망도 보여줍니다.
큰 위기 덕분에 기회를 잡았지만
이 상황을 마냥 즐거워하지 않는 씁쓸함도 보여주고요.
하지만 약간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영화의 후반부, 엔딩 쪽이 특히 심한데
영화의 중심을 잡고 마무리하는 캐릭터는 없어요.
3명이 모두 주인공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죠.
그리고 캐릭터들 성격이 후반부하고 엔딩 쪽에서는 완전히 바뀌어 있어요.
각 주인공들이 뭔가 대사를 치는데
지금까지 보여줬던 그 캐릭터의 특징하고 전혀 다르거든요.
외환위기 이후에 20년이 지나서 성격이 변했다는 건데
문제는 그 변화하는 과정이 영화에서는 100% 생략돼 있으니까
관객 입장에서 갑작스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죠.
일단은 상황을 먼저 만들고 나서
그 상황에다가 캐릭터를 어거지로 깽겨 넣었기 때문에
잘 구축된 캐릭터들이 후반부 가서는 와르르 무너집니다.
자, 최국희 감독의 영화 국가부도의 날 정리해보겠습니다.
저 리비영이가 뽑은 2018년 한국 영화 5손가락 안에 드니깐요.
일단 무조건 보세요.
한국에 없었던 괜찮은 금융영화
새 주인공을 나눠버린 독특한 구성에
감정을 줄이고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다큐멘터리 같은 연출
어둡고 진중하고 무거운 영화
비판적이고 용기 있고 소신 있는 영화
자칫 어려울 수도 있지만 쉽게 풀어낸 영화입니다.
하지만 관객에 따라서는 오락성이 다소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고요.
너무 어린 관객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러운 캐릭터의 변화는 개인적으로 아쉬웠습니다.
국가부도의 날 리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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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음에 더 재밌는 영화 리뷰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리비영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