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식의 미술로 보는 동양사 강좌 13강 | 고대인들의 다양한 신전 그리고 신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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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로 보는 동향사 6강 시작하겠습니다.
이번에 주제는 신단의 조선과 미술적 표현 이렇게 잡아봤습니다.
제목이 좀 생소할 텐데요.
신단이라는 어휘가 일반인들에게는 익숙치 않죠.
신단은 말 그대로 신성한 재단 이런 뜻인 거거든요.
그러면 미술사를 설명하면서 신단을 왜 이야기할까?
그런 생각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미술사라는 것은 인간의 심리적인 내면의 변화 과정
그리고 시간에 따라서 진전된 인류의 문명사적인 변화 양상
이런 것을 미술적이라고 한 미술적 표현이라고 하는 요소로서 파악하는 과정이거든요.
그렇다고 한다면 인간의 심리적인 어떤 양태를 가장 집약한 것이 종교가 될 텐데
종교의 가장 명징한 어떤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신에게 다가가는 인간의 모습이 있는 공간 그것이죠.
기도터라든지 제사터라든지 이런 것이 되는 거죠.
예배터라든지 그런 상황에서
신에게 다가갈 때 필요한 공간 그 자체를 신단이라고 할 수가 있을 겁니다.
한자로는 이렇게 쓰는데 말 그대로 신신자에다가 이게 터단자죠.
제터라고 하는 뜻도 있어요. 제터단자.
신은 초월적인 존재다. 그리고 기림과 모심과 드높임의 존재이다.
우리말로 쓰면 더 어렵다고 하시는 분이 가끔 계세요.
기림이라는 건 뭐냐면 추앙이죠. 추앙. 추앙에서는 우리말이 기림이죠.
뭘 기린다 이거죠. 그럼 모심은 뭐냐. 모심이나 추앙이나 비슷하지만 모심은 존경하는 거죠. 경외하는 거죠.
드높임은 또 뭐냐. 숭배죠 숭배.
그러니까 우리 인류사회에 있어서 신이라는 존재는 기림을 받고 모심을 받고 드높임을 받는 존재인 거죠.
그리고 이 단이라는 건 그러한 경외의 자리 공간적으로는 차별성을 표현한 것이다.
그냥 장터가 아니죠. 저작거리가 아니죠.
신단이 마치 저작거리와 같이 시끄럽고 강아지가 지나가고 장사꾼이 고함치고
그런 곳이라면 거룩함이 안 느껴지고 신성하지도 않죠.
그래서 공간적으로는 차별성이 표현된 곳이다. 이렇게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에밀 디르켐이라고 하는 굉장히 유명한 종교사회학자가 있죠.
이분은 책을 엄청나게 많이 지으신 분인데 이분이 이런 말을 했어요.
종교는 사회적 산물이고 집단의 현실을 표현해준다고 했다라는 거죠.
종교가 우리가 생각할 때는 그냥 신앙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인 줄 알았더니
이 에밀 디르켐이라는 분은 어떤 집단의 현실을 표현해준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이분의 입장에서는 예를 들어서 어떤 지역에 유일신교가 나왔다.
그러면 유일신교라고 하는 신앙이 해당 집단의 현실과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유일신교가 나왔다고 이해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왜 유일신교가 나왔을까?
그거는 많은 수론이 가능하지만 일단 생업적으로 안정이 안 돼 있었잖아요. 예전에 보면.
그리고 속박을 받았던 그런 피압박 민족이었거든요.
예를 들면 옆에 이집트라든지 굉장히 강대한 어떤 민족들로부터 속박을 당해왔던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들에게는 여러 신을 믿을 만큼 정서의 다양함을 인정해줄 새가 없었던 거예요.
이것도 믿고 저것도 믿고. 그래서는 안 된다는 거죠.
뭔가 하나를 딱 중심에 놓고 믿어야만 일사분란하게 자기들 민족이 단결할 수 있고
또 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일신교가 나왔다고 이해하지 않습니까? 사회학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종교라는 것은 사회적인 산물이고 집단의 현실을 표현해주자는 거예요.
이거는 그냥 종교학자 입장이 아니라 종교사회학자이기 때문에 가능한 논리거든요.
어쩌면 이러한 논리가 더 정확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종교로만 보면 답이 안 보일 수가 있어요.
또 다른 관점에서 보면 냉정하게 그 이유를 밝혀낼 수가 있을 겁니다.
이번 시간에는 신성조형물인 신단의 존재 유형과 그 문화적인 의미를 한번 고민해보고자 하는 겁니다.
어떻게? 그것과 관련된 비술적인 표현 양상과 함께.
그래서 우리가 신성조형물을 두고 성소 또는 신단, 재단, 예배소 이런 어떤 어휘들을 쓰고 있는데 거의 같은 의미죠. 거의 같은 의미예요.
중국인이 쓴 삼국지 위서 한전에 보면 우리 한의 선대 조상들은 죄인도 범죄자도 그곳에 숨어 들어가면 함부로 잡아갈 수 없는 공간을 설정했는데
그것이 유명한 소도죠. 우리의 삼한시대에 소도가 있었다는 문화적인 의미는 특정한 어떤 사회에서 사회적으로 금기시하는 범법을 저질렀다 하더라도
그것보다 더 상위의 존재로서 포용하는 공간이 따로 설정되어 있었다라고 하는 아주 대단한 공간을 우리 민족은 이미 운영하고 있었던 거죠.
그 소도야말로 성소인 거죠. 성소. 성소이기 때문에 죄지은 자도 거기에 들어가면 쉽게 구금해서 잡아가지 않고 일단 그 공간을 운영하는 최고 책임자의 어떤 의견에 따라서 움직였던 모양이에요.
저는 그 신단의 유형을 이렇게 구분해 봤어요. 거대 축조 유형. 이거는 뭐냐면 중국의 홍산 문화에서 발견되는 우하량 유적 같은 데서 발견되는 단, 묘, 총. 단이라는 건 재단이죠. 묘, 사당, 총, 무덤.
이런 어떤 다양한 인간 내면과 인간의 어떤 생사랑 연결된 그런 유적이 한 구역 안에 모두 갖추어진 일관 시스템으로 갖추어진 그런 곳. 그런 곳을 저는 거대 축조 유형 신단이라고 보겠다라는 겁니다.
그다음에 그것보다 좀 작은 규모는 차상이 축조 유형 신단이라고 저는 구분했어요.
그래서 우리 한국의 직벽상, 수직 벽으로 이루어진 암벽에 형성된 대공양각화와 천전양각화도 일종의 신단으로 볼 수 있다라는 것이 저의 견해입니다.
제 견해가 옳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저는 어차피 연구자이기 때문에 그냥 제가 그렇게 바라본다라는 겁니다. 이것은 뭐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니에요. 저의 견해라는 거예요.
그다음에 중소축조유형 신단이라고 이렇게 구분해놨어요. 이건 뭐냐면 선돌, 고인돌, 또 너락바위. 선돌과 고인돌은 이해하겠는데 너락바위는 뭐냐.
제가 파주 지역에서 직접 조사한 건데 마치 거북등짝처럼 가운데 부분이 뿔룩 솟아나온 그런 너락바위가 있어요. 거기에 소위 성혈, 알굼이라고 하는 폐어있는 홈이 45개가 발견됐거든요.
그거에 대한 용도를 뭐라고 규정할 수는 없지만 저는 그것이 무덤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길쭉하게 서 있는 선돌도 아니고 뭐냐. 주변에 오래된 노인 어른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거기에다가 음식물을 올려놓고 재를 지냈다라고 말씀을 어느 할머니께서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그 말씀을 듣고 보니까 반드시 그것이 재단이라고 단정을 할 수는 없지만 나이 드신 할머님의 말씀에 근거한다면 45개의 홈이 파져 있는 너락바위 자체가 단순한 너락바위가 아니라 일종의 재단이다.
왜냐하면 재를 지냈다고 하니까 직접. 거기에 음식물도 올려놓고 그랬다고 합니다. 그러면 거기 45개의 폐어있는 건 뭐냐 도대체.
이것을 많은 사람들이 성혈이라고 하거든요. 별자리라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그거에 대해서 별로 쉽게 동의가 안 가요. 별자리가 중요한 시대는 농사가 생업의 주된 수단이던 시대거든요.
그래서 별자리의 이동에 따라서 농사의 절기를 적절하게 맞추는 과정이 문화로 자리 잡은 형태란 말이죠. 그것이 결국은 달력이라는 형태로 정착이 되지만 선사시대의 별자리를 볼 이유가 별로 찾아지지가 않아요.
그러면 그것은 오히려 제가 논문에도 썼지만 그것을 알굼이라고 합니다. 구멍이 아니라 구미에요. 우리말이 굉장히 오묘한데 구멍은 완전히 관통한 것을 구멍이라고 하고 반쯤 폐어있는 것을 구미라고 합니다.
그런데 여러 바위에 폐어있는 것은 구미죠. 구멍이 뻥 뚫려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러면 구미 이렇게 파여있는데 구미의 의미는 별을 뜻하는 것보다는 비가 내리면 거기에 낙수바지가 되는 거죠. 물구멍이 되는 거죠. 물이 고여있는 홈이 되는 거죠.
그러면 45개면 45개의 작은 물웅덩이가 생기는 거죠. 그러면 그게 무슨 의미냐. 단순한 바위 너럭바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금지막한 너럭바위는 45개의 홈으로 구성이 된 물그릇이 되는 거죠.
그러면 그 물그릇이 의미하는 것이 뭐냐. 생명을 저장하는 것이죠. 왜냐하면 모든 생명은 물에서 시작하니까. 하도와 낙서에서도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물입니다. 그래서 물에서 다시 수생목, 나무가 나오죠. 수성에서 목성으로 바뀐다는 것이죠.
식물이 자라는 것은 물이 있어야 자라는 거죠. 이거는 어린아이도 아는 이시죠. 수생목. 그게 하도, 낙서, 음향, 오행설에 나오는 논리지만 그건 어려운 한자를 표현하지 않아도 온갖 식물들은 물이 있어야 자라죠. 그러니까 수생목 당연한 거예요. 물에서 목이 자란다. 나무가 자란다.
그런 것처럼 선사시대의 너럭바위에 있는 홈들은, 군들은 생명을 저장하는 그런 신성한 용기를 만든 게 아닌가.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중소축조유형의 선돌이나 고인돌뿐만 아니라 너럭바위도 재단의 성격을 띄고 있기 때문에 중소축조유형 신단으로 저는 보겠다 이겁니다.
이동가변유형 신단이 저는 있었다고 봐요. 언뜻 이 설명을 들으신 선생님들이 다른 건 다 이해하겠는데 이건 도대체 이해가 안 된다고 하실 수가 있는데 단적인 예를 드릴게요.
한 5년 전부터 중국의 사천성 지역에서 대규모의 청동기로 만든 유물들이 다시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꽤 유명한 삼성태유적인데 삼성태유적에서 불과 크기가 한 50cm 정도도 안 되는 그런 재단이 나왔어요.
우리가 생각하는 신단은 우하량 유적처럼 단묘, 총 해서 재단, 사당, 무덤으로 세트화된 거대한 지역도 있는가 하면 삼성태유에서 나온 것처럼 그냥 들고 다니기 편한 신단이 따로 있었다 이거예요. 분명히 나왔어요. 청동기로 만들었어 청동기로.
이거 왜 필요했을까? 제사도 입맛대로 했다라는 거죠. 제사를 지내는데 내가 산을 옮길 수는 없지 않습니까? 제사를 지내고 싶은데 특정한 산에만 꼭 가야 된다. 그런 법이 있을까요?
예를 들어서 금강산 신에게 간절하게 기도를 하고 싶어. 그럼 내가 꼭 피곤함을 무릅쓰고 금강산까지 내가 가야 그게 원칙이나 내가 예를 들어서 몸이 불편해요. 병이 들었어.
그러면 집에서도 금강산 신에게 금강산 신님 도와주세요. 이렇게 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럼 그때 필요한 게 뭐예요? 신단이니까. 그럼 신단을 금강산에 꼭 안 가도 금강산 신님을 맞이할 수 있는 그런 의미를 부여한 구조물을 만든다면 그게 신단이라고 할 수 있지 않습니까?
그럴 경우에는 이동 가변 유형 신단이라고 할 수 있다라는 거죠. 이를테면 난중일기에 보면 경침날과 상강일에 충무궁 이순신께서 치우에게 제사를 드렸다고 난중일기에 써 있어요.
그런데 장군께서 어떻게 제사를 지냈느냐? 뭐 특별하지가 않아요. 두끼라고 하는 치우를 상징하는 깃발을 모셔놓고 거기다가 제사를 지냈다 이겁니다. 그러면 그 두끼가 두끼가 있는 그 현장 그 앞에 바닥 그게 신단인 거죠.
치우가 옛날에 싸웠다라고 하는 탕로까지 가서 제사를 안 지내도 두끼를 세워놓고 그 앞을 깨끗하게 정갈하게 청소한 다음에 거기다가 뭐 술이라든지 음식물을 놓고 제사를 충분히 지낼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이럴 경우에는 삼성태 유적에서 나온 그런 청동 신단처럼 이동 가변 유형 신단으로 저는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면 우아량처럼 또는 참성단처럼 그렇게 거대한 어떤 건축물로서 신성성을 드높이려고 하는 계기는 언제부터 이루어졌을까?
인류본명사적으로 가장 확실한 케이스는 지구라트라고 하는 그런 신전인데요. 이 신전이 기록에 따르면 21세기경에 우루나무라고 하는 그 당시에 왕 시기에 만들어졌는데 지구라트는 신전의 탑이라는 뜻을 갖고 있고
스메루의 달의 신인 난나. 태양신이 아니라 달의 신. 달의 신인 난나를 제사 지내던 신전이었다고 합니다. 문화사적으로 보면. 그러면 신전이라는 것은 분명히 어떤 특별한 존재에 대해서 제사를 지내던 장소라는 것을 알 수가 있어요.
거기서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아니라 제사 지내던 건축물이다 이거죠. 스메루 신화에 따르면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바람의 신이 있었는데 그가 저승세계에 함께 내려간 여신이 낳은 아이가 바로 달의 신인 난나라고 합니다. 난나를 모신 신전이 바로 지구라트라는 거죠.
그리고 그리스의 파르테논 신전은 아테네가 페르시아 전쟁을 승리한 기념으로 아테네의 수호의 신인 아테나에게 바쳤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그럼 이 경우에는 지구라트랑 좀 다른 개념이 나와요.
지구라트는 달의 신인 난나를 제사하기 위해서 만든 신전이지만 파르테논 신전은 그게 아니라 신에게 선물로 준 거라는 거죠. 여기서 우리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찾을 수가 있어요.
신단이라는 개념은 결국은 둘 중에 하나라는 거죠. 특정한 신에게 제사를 지내거나 아니면 두번째 중요한 것은 그 신에게 선물로 받치는 거예요. 무엇을? 신단 자체를. 굉장히 중요한 개념입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개념을 잘 유념을 하면 우리의 대공리 암각화라든지 천전리 암각화도 놀랍게 신에게 받친 그림일 수가 있는 거죠. 왜? 파르테논 신전이 전쟁의 여신인 아테나 신에게 선물한 건축물이기 때문에 그게 아니면 제사를 지내거나 물론 대공리 암각화나 천전리 암각화도 제사 지내던 장소일 수가 있어요.
둘 중에 하나니까. 제사를 지내거나 아니면 신에게 그 그림을 받친 거라고 봐야죠. 힘들게 만들어서 받쳤다 이거죠. 그런데 어느 것인지 우리가 앞으로 규명을 해야 되는 거죠.
그런데 이 신단에 관한 미술 행위를 살피는 데 있어서 고고학적인 어떤 그동안의 조사 결과를 비교하자면 다소 이러한 안타까운 현상도 발견합니다.
뭐냐면 중국의 섬서성에 성묘석성이라고 하는 유적이 있는데 여기서 중국의 고고학자들이 막 발굴하다가 뜻밖의 이러한 한두구가 아니고 정말 끔찍할 정도로 많은 두개구를 발견했는데
연구자들이 감아보니까 이 두개구를 잘린 면을 보니까 이게 무슨 사고사에서 자연적으로 절단된 게 아니라 인위적으로 매우 날카로운 도구에서 잘리거나 또 불에 지짐을 당했던 흔적들이 발견됐다고 해요.
중국 고고학자들이 결국 어떤 견해를 갖게 됐냐면 이 성묘석성에서 발견된 이 두개구를 DNA 검사를 하셨으니까 굉장히 콜라겐 분석 같은 걸 하거든요.
사실은 아무리 오래됐어도 지방사안이 남아있는 경우가 있어요. 지방사안을 고속으로 원심분리를 해서 성분 분석을 하면 해당 인구원이 갖는 연령 성별 영양상태 이런 걸 알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두개구들이 모두 여성들의 머리이고 또 해당 연령대가 젊은 여성이라는 거예요. 그래서 중국 고고학자들이 굉장히 고민에 빠졌어요.
아니 왜 젊은 여성들을 이렇게 집단으로 잘랐을까? 그런데 이거에 대한 해답을 알 수가 없어요. 현재는 알 수가 없어요.
그런데 적어도 중국 연구자들은 이 성묘석성이 치우랑 싸웠던 황제헌원의 성으로 추측을 하고 있는데 황제헌원이 치우랑 싸우면서 뭔가 뜻대로 잘 안 풀리니까
살아있는 여성들을 희생으로 삼아서 이들의 잘린 머리를 받침으로써 자기가 소망하는 전쟁의 승리라든지 또 다른 사업의 원만한 수행 완성을 위해서 여성 두개구를 다친 게 아닌가.
이것은 인류학에서 말하는 인신공의의 단계죠. 인신공의라는 것은 어떤 특정한 일을 수행하면서 곤란한 상황이 거듭될 때 산 사람의 육신을 바치는 것을 인신공의라고 하거든요.
우리의 심청전에서 나오는 심청이를 공양미 300석에 사서 인당수 바다에 넣은 것처럼 산 사람의 몸을 바치는 거죠.
이러한 성묘석성의 사례를 생각해보면 신단이라고 하는 건축물이 반드시 인류사에 있어서 긍정적일 수만 없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 한국 시원사상 측면에서 보면 시원적인 신앙의 근거가 뭐가 될까? 대표적으로 이야기되는 삼국류사를 보면 되죠. 삼국류사에 보면 분명히 이렇게 써 있어요.
삼위와 태백지역을 보고 환희인께서 가히 사람 사이에 널리 이익을 줄만 하군 해서 자기 아들인 환웅에게 천부인 3개를 주고 풍백우사 운사라고 하는 전문지도자와 함께 3000명의 무리를 보냈다라고 써 있거든요.
그런데 그 무리가 내려온 곳이 써 있어요. 뭐라고 써있냐면 신단수하라고 써 있어요. 그 신단수하가 이렇게 쓰지 않습니까? 정확하게. 신에게 제사지는 재단, 나무 아래라고 써 있어요.
이것은 어떤 면에서 중요하냐면 좀 심하게 말하면 환웅께서는 이미 기존의 토착세력인 웅토템족과 호토템족이 가장 거룩하게 여기던 종교시설물을 장악한 거예요. 그 지역의 정신문화를 장악한 거죠. 신전을 장악한 거예요.
신전을 접수해버리니까 웅토템족과 호토템족이 더 이상 저항을 못한 거죠. 자신들의 정신적인 귀위처를 장악을 당해버렸으니까 어떻게 한과할 수가 없는 거죠.
굉장히 중요한 문제예요. 이 문제를 아무도 다루지 않는데 사실은 한국 상고사에 있어서 정신사적인 측면이거든요. 환웅의 세력이 기존 토착세력의 정신적 거점을 장악했다는 거예요. 신단이 있는 나무에 아래로 점령했기 때문에.
그래서 어쨌든 간에 한국 시원사상에 있어서 삼국류사에서의 신단이 나오기 때문에 이미 우리는 상고시대의 정신문명의 거점인 신단을 이미 운영하고 있었다. 누가? 웅토템족과 호토템족.
다시 제가 주장하고 싶은 것은 우리의 시원사상의 특징은 환인께서도 말했지만 사람 사이에 널리 이익되게 하느냐 마느냐의 문제거든요.
잘 먹고 잘 사는 곳이 아니라 분명히 써있단 말이죠. 사람 사이에 널리 이롭게 할 만한 곳을 찾았다는 거죠. 그건 뭐냐면 공공의 이익이라는 거죠. 공공의 이익. 우리 시원사상의 특징은 뭐냐면 사적 이익이 아니라 공공의 이익을 지향했다는 거예요.
그런데 공공을 뜻하는 순우리말이 뭐냐면 구의예요. 구의 아니면 귀공. 구의가 이름절로 바뀌어서 귀로 되거든요.
제가 중학교 때만 해도 한문시간 있었는데 그때 분명히 선생님께서 공자를 설명할 때 귀공 이렇게 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귀공 이렇게 안 가르치더라고요.
요즘 교과서에 보면 공변할 공 이렇게 가르치더라고요. 공변 자체가 한자예요. 공변이라는 건 뭐냐면 사적인 것이 아니라 공적인 것이라는 뜻이거든요. 아니 왜 순우리말인 구의를 그렇게 쉽게 버리는지 저는 답답합니다.
구의나 귀는 공공을 뜻하는 순우리말이다 이거예요. 그래서 구실아치라는 말이 있어요. 구실아치가 뭡니까? 공공의 일을 하는 사람을 구실아치라고 했어요. 아던 같은 사람. 그 구실이라고 할 때 구가 뭐냐면 공공이라는 뜻이에요.
이 사회에 공공의 일을 하는 사람이라는 뜻이거든요. 구실아치가. 구 자가. 어쨌든 간에 우리의 시원사상의 특징은 사적이익이 아니라 공공이익을 우선시하던 사상에서 나왔다는 거죠.
